박지혜 연주자
박지혜 연주자

구자현 발행인: 바이올린만큼 사람들에게 감동을 주는 악기도 많지 않은데요. 어린시절부터 독일에서 바이올린을 배우고 독일유명음악학교를 졸업, 세계적인 많은 상을 수상했으며, 평창올림픽 홍보대사 등 세계적인 큰 행사에 대한민국을 홍보하는 역할을 한 세계적인 바이올리니스트 박지혜 연주자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현재는 연세대 겸임교수, 광주과학기술원 겸직교수로 재직하고 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박지혜 연주자: 안녕하세요. 희망과 기쁨의 통로가 되길 희망하는 바이올리니스트로 소개해오던 박지혜입니다. 이제 포스트 코로나시대가 열리면서 저도 Ai 퍼포머(performer)로 거듭난 박지혜로 소개하고 싶습니다.

구 발행인: 바이올린을 처음 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하네요.

박 연주자: 엄마가 바이올리니스트셨고 지금도 바이올리니스트이자 비평가로 활동하세요. 부모님께서 독일에서 공부하시면서 자연스럽게 저는 많은 음악가들 사이에서 친분을 유지하며 성장하면서 바이올린을 접하게 됐습니다.

구 발행인: 독일에서 태어나고 독일 최고 연방 청소년 콩쿠르에 2회 연속 우승, 독일 정부가 지원하는 1735년산 ‘페트루스 콰르네리’를 11년간 장기 지원 받고 독일 라인란트팔츠주를 이끌어갈 음악인으로 선정, 독일에서 태어나고 독일에서 공부한 한국인으로 바이올리니스트로서 한 획을 그었는데요. 많은 기쁨 뒤에 한국인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나요?

박 연주자: 2002년 월드컵이후 독일에서 대한민국 위상은 확연히 달랐습니다. 그래서 제가 한국에서 유독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나 유네스코 한국위원회 공식 홍보대사 등에 적극 참여했던 이유이기도 합니다. 해외에서 태어나고 자랐어도 외국인의 눈에는 저는 속일 수 없는 한국인이거든요. 저는 대한민국이 잘야 나도 잘 되는 거구나 라는 것을 머리가 아닌 몸으로 느낄 수 있었고 대한민국의 성장을 외국에서 체감하며 살게 된 것은 저의 축복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려움보다는 행복함이 더 많았습니다.

구 발행인: 어려움보다는 축복이 많았네요. 긍정적인 생각 멋지네요. 바이올린 연주자로 생활하면서 본인에게 기억되는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언제였나요?

박 연주자: 독일은 연줄, 학연, 지연 이란걸 초월한 기회와 축복을 제공한 나라였습니다. 그곳에서 제가 받아 누린 모든 것들이 저한테는 의미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바이올리니스트는 어떤 바이올린을 쓰느냐가 중요한데요 제가 지금 쓰고 있는 바이올린은 1735년 산 과르네리 인데 독일정부에서 평생 무상제공 받은겁니다. 미국 인디애나 주립대학으로 갈때도 전액 장학금을 주었고 당시 ‘라인란드팔츠주를 이끌어갈 음악인’으로 선정해 주셔서 중복해서 장학금을 매달 지원 받았습니다. 또한. 세계최고의 바이올리니스트 미도리부터 휠셔, 이고르 오짐, 첼리스트 게링가스 등 제공받은 레슨과 교육도 무상이었습니다. 그때는 당연하다고 생각했던 것들이 지금 생각해 보면 너무 고마운 해택인 것 이죠.

독일은 우수한 예술가들에게 무한한 지원을 해주는 나라라는 것을 깨닫게 됐습니다. 특히 지금 연세대학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저의 교육철학, 예술철학 등이 독일에서 오랜 기간 교육을 받은 삶의 철학에서 나온 것임을 알게 되었죠. 그래서 가장 의미 있는 시간은 독일에서 성장한 기간을 꼽고 싶습니다. 어쩌면 코로나19로 모두가 불가항력에 맞서 의무적으로 변화해야 하는 지금 시간도 내가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가장 의미 있는 시간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구 발행인: 2010년에 대한민국을 빛낸 자랑스러운 인물, 2014년에는 대한민국 예술문화인 음악부문 대상을 수상했고 지금은 유명한 유튜브로 활동하고 있죠? 유튜브를 하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박 연주자: 우리는 포스트코로나, 코로나블루 로 통하는 시점을 살고 있습니다. 코로나 기간 동안 취소된 저의 국내외 연주는 약 100개가 넘습니다. 그중에는 이번에 처음으로 초청받은 두바이 공연도 있습니다. 작년에 초청 받아 큰 호응을 얻어 다시 제대로 정중하게 초청받은 독일 통일 30주년 기념 공연이 있습니다. 베를린과 라이프치히에서 계획되어 있었고요. 이러한 공연의 취소는 저를 답답하게 합니다.

이러한 많은 공연의 취소는 많은 생각을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제가 알고 있던 ‘가치’가 완전히 무너지는 느낌이었습니다. 그래서 가치를 탐구하기 시작했습니다. 과르네리나 스트라디바리가 바이올린이 의학과 과학이 발전한 현 시대에 왜 255억까지 호가하는지, 시대는 이렇게 모든 질서를 무너뜨리기도 하는데 그런 명기의 가치는 왜 변함이 없는 것 인지부터 시작한 탐구는 나 자신의 가치에 이르게 됐습니다.

‘자존감’이라는 단어가 저를 각인시켰습니다. 한때 TED talks 메인 무대에서 한국대표 연사로써, SBS스타킹에서 여러 번 출연하면서 ‘우울증 잡는 바이올리니스트’로 통했습니다. 자존감을 가지고 열심히 성장한 제가 코로나 19로 다시 우울증에 걸릴 것 같았습니다.

그래서 오랜 인생의 여정 속에서 저를 성장시킨 자존감을 다시 세우는 것은 유튜브를 하는 것이었습니다. 특히 저뿐만 아니라 코로나19로 최대 피해를 입은 많은 연주자, 사회 초년생 그리고 개인사업자 등 코로나블루시대에 같이 살고 있는 많은 분들과 소통의 시간을 갖기를 원했습니다.

그래서 유튜브를 본격적으로 시작하게 됐습니다. 현재는 자신의 가치를 탐구하는 지혜의 시간은 매주 화요일 7시, 매주 온라인예배 차원에서 홀로 연주는 주일 7시에 올립니다, 가끔은 연주로, 토크로, 강연형식으로 자유롭게 유튜브에 올리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고양시와는 인연이 많은 걸로 알고 있는데요. 특히 작년에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고양필하모니 오케스트라와 같이 독주연주회를 했다고 알고 있는데요. 어떤 인연이 있었는지 궁금합니다.

박 연주자: 고양시와 인연은 깊죠! 우리나라 최대 국제 꽃박람회 개막식에 솔로 공연도 했고 킨텍스에서 자주 공연했었고 고양필과도 여러 번 공연을 했습니다. 또 무엇보다 아이스하키팀도 일산이 홈이라 일주일에 한 번씩 가기도 했구요 물론 이때는 바이올린 연주가 아니라 아이스하키하러 간거죠.

구 발행인: 가장 최근의 활동은 코로나19 때문에 일반적인 관중과 같이 공연하기 어려운 상황 속에서 올해 10월 27일 제5회 장진호전투 추모행사에 AI 와 손잡고 호국의 별을 추모하는 행사를 했다고 들었습니다. 특히 아주 좋은 평을 받았다고 들었는데 어떤 행사인가요?

박 연주자: 제가 운영하는 한문텔 연구소 혜화JHP (한국문화예술스토리텔링연구소 문체부 인증 창작부서 운영)로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에서 장진호전투 추모행사 음악과 영상 제작을 의뢰를 받았어요. 2016년부터 매년 대한민국 무공수훈자회가 주관하는 행사인데요. 특히 올해는 70년 만에 돌아온 호국의 별이라는 주제로 의뢰를 받았습니다. 두 가지 요구사항이 있었는데 첫째는 영웅추모이고 두 번째는 그들의 숭고한 죽음으로 인해 발전된 대한민국을 그릴 수 있게 해달라고 했지요. 그래서 참혹했던 전쟁 장면부터 추모, 용맹스럽게 싸우며 영웅으로 거듭나는 장면들, 이어서 대한민국이 가장 하나가 되었던 월드컵 장면을 터닝 포인트로 세계 최고 IT강국으로 거듭난 부분을 강조하려고 했어요. 마지막은 워싱턴 링컨 메모리얼 한국참전용사 장면을 배경으로 어메이징 그레이스로 마쳤습니다.

음악에 있어 특별한 점은 과거에 묻혀 있는 과거사가 아니라 현 시대와의 접점을 찾기 위해서 Ai 작곡 시스템인 EVOM에 한국과 미국의 민요와 아리랑 100곡을 학습시켜서 만든 알고리즘으로 추출한 모티브를 활용하였다는 점입니다. 이를 통해 포스트코로나 뒤집힌 사회라는 현 시대를 상징성 있게 표현하고 싶었고 동시에 Ai 라는 기술을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목적으로 활용한다는데 의미를 두었습니다. GIST산하의 한국문화기술연구소(국책) 겸직교수도 겸하고 있는데 저와 같은 대학 교수님의 기술이라 더욱 뜻깊기도 했구요. 이 모티브로 활용해서 최선을 다해 직접 작곡 과 연주했습니다.

구 발행인: 저도 유튜브 박지혜TV에서 호국의 별을 봤는데 많은 감동이 있었습니다. 많은 분들이 보면 좋을 것 같네요. 전세계에 많은 팬들이 있다고 들었는데 당연히 코로나19 시대에 유튜브로 소통하겠죠?

박 연주자: 맞습니다. 지금보다 유튜브를 더욱더 활성화시켜, 많은 팬들과 소통의 시간을 가지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끝으로 독자들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 있으면 해주세요.

박 연주자: 저의 삶은 2004년 테드에서 한국대표로 강의할 때가 저의 인생의 터닝포인트 였습니다. 기존에는 바이올린 연주자로서의 삶이었다면 이후에는 좀더 많은 사람들에게 저의 음악을 알려줘야겠다고 생각했죠. 좀더 많은 영향을 미쳐서 많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사람이 되고 싶었습니다. 특히 코로나19는 저를 우울하게 만들었지만 유튜브를 통해 더욱더 나 자신을 단단하게 만드는 동기가 됐습니다. 또한 AI와 연계된 창조적 생각을 지속적으로 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항상 전세계 팬들과 소통 하며 저의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많이 지켜봐 주세요.

구 발행인: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전세계인들이 박지혜님의 바이올린 연주를 듣고, 코로나19시대에 자신의 가치를 생각하는 좋은 시간이 됐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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