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최강민
동국대학교 경주캠퍼스 영어영문학과 최강민

미국 역사의 한 축을 담당하는 비트제너레이션(beat generation), 그 세대를 대표하는 앨런 긴즈버그(Allen Ginsberg). 비트 제너레이션은 무엇이고, 앨런 긴즈버그는 누구일까

먼저 비트제너레이션에 대해 설명을 하자면, 미국에는 전쟁 전·후로 시대를 나눠 명칭을 붙인다. 1차 세계 대전 이후 사회에 허무를 느낀 시대를 잃어버린 세대라 하여 로스트제너레이션(Lost Generation)이라 칭하고, 그들의 정신을 이어받아 2차 세계 대전 이후 두각을 보인 세대를 비트제너레이션이라고 한다.

두 시대의 공통적인 특징은 주류 문화와는 거리가 먼 문화들을 받아들이고 주도했다는 점이다. 로스트제너레이션 때에는 전쟁 직후 상실감과 절망에 빠져 그러한 감정들을 문학 속에 녹였고, 비트제너레이션은 사회의 산업화와 획일화를 거부하며 개인주의, 낙천주의적 성격을 띤다.

이러한 비트제너레이션의 선구자로 불리는 긴즈버그는 사회를 비판하고 시를 쓰며, 자신의 개성을 자유로이 표현한다. 하지만 이것이 독이 되었을까. 그의 시는 당시에 주류층에 많은 비판을 받으며 표현을 억제 당했다.

그의 가장 대표적인 작품으로는 “울부짖음”이라는 시가 있다. 사회를 향한 아주 강한 목소리가 담긴 울부짖음이다.

이 시는 다양한 이유로 비판을 받았다. 주된 이유 중 하나는 “형식이 없다”였는데, 시의 형식을 갖췄다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많은 문장을 자랑한다.

또 다른 이유로는 시를 보면 상당히 외설적인 표현들이 많이 보인다. 성기, 마약 등 당시 보수적인 사회에서는 쉽게 받아들이지 못하는 표현들을 많이 사용했다. 아마 동성애자였던 긴즈버그가 자신의 답답함을 사회에 표현하기 위해 일부러 자극적인 표현들을 많이 사용하지 않았나 생각한다.

정형화된 시의 형식과 적합한 표현들이 없었지만 이 작품은 많은 대중들에게 큰 호응을 받았다. 그리고 이 작품을 통해 비트제너레이션이 발전할 수 있게 됐을 것이다.

앨런 긴즈버그, 한 세대를 이끄는 선구자로서 사회에 대한 서슴없는 비판과 성적 소수자와 같이 사회적 약자를 대변하였다. 그는 어쩌면 비평가이자, 혁명가 혹은 문학가라고 불릴 수 있는 사람이다.

비트제너레이션이라는 답답하고 보수적인 시대에서 긴즈버그는 그 누구보다도 자유로웠고, 날카로웠다. 자신의 표현들을 마음껏 표현했고, 사회를 신랄하게 비난했다. 그러한 시대에서도.

하지만 오늘날 우리는 아무것도 하지 못한다. 한 마디에 달리는 수많은 의견과 책임 때문에 눈치를 보게 되고 솔직하지 못하다. 솔직하면 불편해진다. 우리는 결국 움츠려 든다.

이럴 때일수록 우리는 표현의 자유가 없던 그 시절에도 당당히 글을 쓰고 자기 목소리를 낸 긴즈버그를 조금이나마 생각하고 본받아야 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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