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방요양센터 하의순 대표
사랑방요양센터 하의순 대표

[고양일보] 구자현 발행인: 동양의 복지는 자식들이 부모를 모시는 것이 풍습인데, 지금은 맞벌이 부부도 많고, 부모를 모실 마음의 여유가 없어서, 서양처럼 요양보호센터가 많이 필요한 것이 현실입니다. 고양시에서 오랜 기간 요양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하의순 대표와의 인터뷰를 시작하겠습니다. 사랑방요양센터를 운영하게 된 계기가 무엇이고 언제부터 시작했는지 궁금합니다.

하의순 대표: 일산에서 어린이집을 3곳을 운영하던 중 오빠 집에서 조카를 돌보시던 친정 어머님께서 파킨슨병으로 쓰러진 후, 어머님께서 막내인 저와 살기를 원하셨습니다. 2004년부터 어머님과 같이 생활하던 중에 유사한 상황에 처한 어르신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그분들을 모시고 사랑방 너싱홈(Nursing home)이란 이름으로 요양사업을 시작했습니다. 그 후 2008년 7월부터 노인 장기요양보험제도가 시행됨으로 사랑방 요양센터와 사랑방 방문요양센터로 법인명을 변경하여 지금까지 운영하게 됐습니다.

구 발행인: 2004년부터 요양사업을 시작했으면 정말로 초창기 시작했네요. 요양센터를 하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무엇인가요?

하 대표: 요양보호사를 구하는 것이 가장 어렵습니다. 병든 어르신을 케어 하는 일은 아주 힘든 일입니다. 그럼에도 처우가 열악해서 짧은 기간에 포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양원 종류에는 대규모의 100인 시설 요양원과 10인 미만 공동생활가정이 있습니다. 제가 운영하는 것 은 공동생활가정입니다. 규모가 작아서 더 많은 지원이 필요한 현실입니다. 정부의 적극적 지원을 요구합니다.

구 발행인: 국가가 해야 할 일을 요양원에서 하는 건데, 실질적으로 도움을 줄 수 있는 많은 정책이 나오면 좋겠네요. 예전의 요양센터와 현재의 요양센터의 차이점이 무엇인가요?

하 대표: 장기요양보험법 이전에는 요양원도 많지 않았고 투철한 직업정신으로 어르신들을 잘 보살피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직업보다는 저 같은 사람이 많았죠. 보호자들도 우리와 보조를 맞추고 서로 상부상조하는 분위기가 많았습니다. 그래서 보람을 많이 느꼈죠. 그러나 지금은 보호자들이 요양원을 관리, 감독하는 형국으로 바뀌어 가고 있어 진짜 부모처럼 모시는 요양업자들 입장에서는 많이 힘이 빠집니다. 물론 문제가 있는 요양원이 있어서 이해되는 부분도 있지만 지나치게 믿지 못하는 경우도 많습니다. 현재 요양센터 운영의 가장 큰 문제는 최저임금이 상승률에 비하여 정부지원금의 상향은 미미한 상황이라 운영상으로 아주 힘든 상황입니다.

구 발행인: 정부의 많은 실질적 지원이 필요하겠네요. 사람을 다루는 직업이기 때문에 요양보호사의 자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요양보호사가 갖추어야 할 자질이 무엇이 있을까요?

하 대표: 요양보호사는 직업관이 투철해야 합니다. 타 업종과 달리 힘들고 병든 어르신들을 케어 하는 일이라 노인들에게 친절하게 봉사하는 마음으로 최선을 다하는 마음 자세가 중요합니다. 또한 요양보호사의 기본적인 인격이 중요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처우개선이 우선이고 요양보호사 자질을 검증하는 기준이 지금보다 훨씬 높아야 합니다. 요양보호사의 질 높은 교육과정, 교육시간 확대와 인성교육검증 등 요양보호사 자격증 시험을 국가고시 수준으로 전반적인 개선이 필요한 시점입니다.

하의순 대표와 어르신들
하의순 대표와 어르신들

구 발행인: 고령의 부모님을 돌본다는 것이 너무 어려워서, 많은 자식들이 부모를 요양센터에 맞기는 경우가 많은 것 같습니다. 자식입장에서 불효를 한다고 생각하는데 이 부분은 어떻게 생각하나요?

하 대표: 부모는 자녀들이 10명 있어도 힘든 줄 모르시고 사랑과 애정을 갖고 희생정신으로 내리사랑을 하시지요. 그러나 자녀들은 힘든 경제여건 등으로 부모님을 요양원에서 모시는 것을 불효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부분 상담해 보면 집에서 지내시기를 간절히 원하십니다. 효도란 부모님의 뜻에 따르는 게 기본이라 생각되어 최대한 부모님의 의견을 수렴해서 원하시는 방향으로 하시는 게 효도의 기본이 아닌가 생각됩니다.

구 발행인: 맞는 말씀입니다. 당연히 어려워도 같이 생활하는 게 좋겠죠. 실버타운과 요양센터를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도 있는데요. 차이점이 무엇일까요?

하 대표: 실버타운은 건강하게 활동할 수 있는 어르신께서 직원들의 도움으로 일상생활(식사, 청소 ,빨래, 친목도모, 취미생활, 의료서비스)을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곳이고 요양센터(요양원)는 일상생활을 혼자하기 어려운 65세 이상 어르신께서 장기요양등급(1등급-5등급)을 받은 후 여러 동료들과 같이 생활하면서 요양사와 간호사, 복지사, 촉탁의사의 도움으로 돌아가시기 전까지 생활하는 곳입니다.

구 발행인: 우리사회가 고령화 되면서 직업으로 요양센터를 운영하려는 사람이 많은 것 같은 데, 고려해야 될 사항이 무엇이 있을까요 자세히 설명 부탁드리겠습니다.

하 대표: 영리사업으로 기본적인 복시사업을 하게 되면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 요양센터를 운영하시려는 분은 요양보호사분들과 마찬가지로 무엇보다 봉사정신이 투철해야하고 어르신들을 사랑하는 기본적인 인격과 자질이 필요합니다.

구 발행인: 요양센터를 운영하시는 분은 다른 어떤 직업보다 투철한 직업관이 필요하겠네요, 어르신에 대한 효도의 마음은 요양사 뿐만 아니라 우리 모두가 가져야 하는 좋은 성품 같습니다.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항상 건승을 기원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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