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충북 보은군 속리산면 산판리에는 우리나라에서 보기 드문 오래된 소나무인 수령 약 600년 정도인 것으로 추정되는 '정이품송'이 있다. 이 소나무의 높이는 16.5m, 가슴 높이의 줄기 들레는 5.3m로 모양이 아름답고 큰 소나무이다.

전해오는 말에 의하면 이 나무는 조선 세조(1455년~1468년)가 속리산 법주사로 행차할 때 임금이 타는 가마인 '연'이 나무가지에 걸리어 지나가지 못하게 될 것을 염려하여 왕이 "소나무 가지에 연이 걸린다"하고 말했다고 한다. 그러자 이 소나무는 스스로 가지를 들어 올려 임금의 가마(연)가 무사히 통과하도록 했다고 전한다. 이를 기특하게 여긴 세조가 그 자리에서 지금의 장관급에 해당하는 정2품의 벼슬을 내렸다고 한다. 이 때부터 이 소나무는 <연 걸이 소나무> 또는 <정이품송>으로 불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1962년 천연기념물 제103호로 지정하여 관리되고 있다. 

1993년 2월 강풍을 동반한 눈보라로 서쪽가지(직경 약 26cm)의 훼손, 2004년 3월 폭설로 서쪽가지(직경 10cm) 3개소와 남쪽가지(직경 약 5~6cm) 1개소가 훼손되어 과거 천연기념물로 지정 당시의 아름다운 모습은 잃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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