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세대학교 실내건축(구 주거환경학) 박사
구미정 연세대학교 실내건축(구 주거환경학) 박사

[고양일보] 고양시에는 킨텍스가 있다. 킨텍스IC를 비롯하여 고양시 관내에 설치된 교통표지판에는 고양시청, 구청 등과 더불어 킨텍스를 안내하는 문구가 자주 보인다. 과연 고양시민은 킨텍스를 어떤 시설로 알고 있을까. 어떤 이는 예식장, 또 어떤 이는 콘서트장 혹은 인근 주민들은 아이들과 산책하기 좋은 공간으로 인식할 수 있다.

킨텍스는 우리나라 최대 규모의 전시컨벤션시설이다. 전시회는 모터쇼, 베이비페어, 전자전 등 짧은 기간 동안 관련 산업 내 기업, 전문가, 바이어, 일반인이 모이는 행사이다. 컨벤션이라고도 불리우는 국제회의는 5개국 이상의 외국인이 참석하여 미팅, 회의, 세미나 등이 이루어지는 행사이다. 이들 행사에는 몇 백명에서 많게는 몇 십만명에 이르는 방문객들이 모인다. 이들 방문객은 우리 지역에서 자고, 먹고, 마시고, 관광하는 활동들을 통해 지역경제에 영향을 미친다.

도시를 하나의 브랜드이자 상품으로 간주하여 관광, 비즈니스, 주거 욕구 등의 매력적인 공간으로 홍보 및 판촉하는 활동을 도시마케팅이라고 한다. 이런 도시마케팅은 도시의 성장, 지역경제의 발전, 지자체 재정수입 증대, 긍정적 이미지 구축, 거주민들의 만족도 극대화 등을 목적으로 한다. 지역주민들에게는 계속 살고 싶은 동기를 유발하고 그 지역에 살고 있다는 자부심을 느끼게 하고 타지인들에게는 살고 싶은 욕구를 불러일으켜 인구 유입을 유도할 수 있다.

도시마케팅의 시초는 1970년대 뉴욕이 대표적이다. 범죄, 마약, 매춘 등이 횡행했던 뉴욕시는 인구, 관광객, 재정 등이 감소하게 되자 이를 ‘I ♥ NY' 캠페인으로 극복하였다. 자유의 여신상으로 대표되는 도시이미지와 어디서든 흘러나오는 ’뉴욕~‘ 캠페인송 등을 통해 지역주민들에게 ’뉴욕커‘라는 고유명사를 통해 지역민으로서의 자부심을 비롯한 시민의식을 심어주게 되었고 지금까지도 미국을 대표하는 도시로 경제, 문화, 관광의 중심지가 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1991년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각 지자체마다 도시를 상징하는 엠블렘, 로고 등을 제정하고, 지역축제, 지역 특산물 등을 통해 도시브랜딩, 도시마케팅을 하기 시작하였다. 고양시도 호수, 녹지대, 꽃으로 형상화한 엠블렘과 ‘꽃보다 아름다운 사람들의 도시’에서 ‘평화의 시작, 미래의 중심 고양’으로 변경된 슬로건을 가지고 있다. 고양시 SNS채널에는 하얀색 야옹이가 고양시를 대변하고 있다.

하지만, 지역주민의 입장에서 도시마케팅은 곧 도시에 대한 자부심이다. 과연 고양시민의 마음 속에 ‘고양시’라는 브랜드는 어떤 의미로 자리매김하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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