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혜영 의원
최혜영 의원

[고양일보]  코로나19 휴교로 급식 못 먹는 아동에 대한 우려가 큰 가운데, 올해 결식아동 예산이 작년 대비 32%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최혜영의원(더불어민주당)이 보건복지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결식아동 예산은 2,286억원으로 작년 1,734억원보다 크게 늘었다. 결식아동 예산은 증가하고 있는데, 급식카드를 사용할 수 있는 업소 중 3분의 2가 편의점 또는 제과점인 것으로 파악됐다.

​전국 47,887개 가맹점 중 편의점·제과점이 35,677개소로 66%를 차지했고 일반·휴게음식점 10,187개소(28%), 마트·반찬가게 1,934개소(5.3%), 기타 89개소(1%)가 뒤를 이었다. ​다만, 최근 전면개편을 통해 급식카드 사용처를 대폭 확대한 경기도는 이번 통계에서 제외했다.

​문제는 편의점에서 섭취 가능한 식사 품목이 주로 컵라면, 삼각김밥 등 인스턴트 식품이고, 잦은 간편식 섭취는 영양불균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정부도 2020년도 결식아동 급식 업무 표준매뉴얼에 급식 가맹점 지정 및 관리 시 편의점은 전체 가맹점 대비 20% 이하로 지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한편, 지자차별 급식카드 지원 단가의 격차가 큰 것으로 드러났다. 단가가 가장 낮은 보은군은 4천원인 반면, 서초구는 9천원으로 2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5천원을 지원 중인 지역은 총 129곳으로 전체 대비 64%를 차지했고, 6천원을 지원하는 지역이 68곳으로 다음으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충북 보은군과 경북 영천시의 경우 복지부에서 권장하는 급식단가(5,000원)보다 낮았다.

최혜영 의원은 “최근 급식카드를 가지고 오는 아이들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무료로 제공하겠다는 식당이 늘어나고 있지만 통계를 보면 편의점 위주로, 따뜻한 밥을 먹을 수 있는 식당은 부족하다”며, “정부가 권고에 그치지 말고 급식카드 사용가능 업소를 늘리고 결식아동의 선택권을 확대할 수 있는 방안도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역별 편차에 대해서도 “지자체사업이지만, 우리 아이들이 어디에 살더라도 균질한 서비스를 받아야 하는 만큼, 정부에서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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