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은(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서애의료사협 창립준비위원장)
나도은(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서애의료사협 창립준비위원장)

4차 산업혁명이 가져올 혁명적인 사회변화는, 코로나19사태가 팬데믹(전 세계적 확산)을 넘어 엔데믹(풍토병화)이 될 수도 있다는 경고로 ‘사회적 건강성 유지’가 ‘사회적 거리두기’로 해결될 수 없음을 명백히 했고, 보다 근본적이고 지속가능한 처방만이 사회 전반에 이르는 혁신적 변화가 가능해진다.

서애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이하 서애의료사협)이 지속가능한 처방을 '사회적일촌공동체'라고 하는 지역사회 공동체운동의 새로운 모델개발로 보고 혁신적 대중운동의 물꼬를 새롭게 터 87체제에 머무르고 있는 한국사회의 정체를 대중의 이름으로 풀어내고 사회전반에 이르는 혁명적 변화로 이끌어내고자 한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의료'와 '복지' 그리고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조어된 개념이다.

우선 의료사협에서 이야기하는 '의료'는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말한다. 즉, 치료보다는 예방을 중시하는 의료, 사람과 사람의 관계를 살피는 의료, 우리 스스로 힘을 모아 가장 인간적인 의료를 실천하는 의료공동체 완성을 목표로 하며, 사회적 약자・소수자・취약 계층에 대한 어떠한 차별도 반대하고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의료를 지향한다.

또한 의료사협에서 말하는 '건강'이란, WHO(World Health Organization)에서 정의한 바대로 단순히 질병이 없거나 결함이 없는 상태가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사회적으로 완전한 안녕한 상태"를 말하며 '건강증진(1984, WHO)'은 “사람들로 하여금 건강을 개선하고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능력을 높여주는 과정”을 말한다. 즉 '의료'는 최적의 건강상태를 향해 생활양식을 변화시킬 수 있도록 돕는 과학이고 예술이다. 여기서 최적의 건강상태란 신체적・정서적・사회적・영적・지적 건강이 균형을 이룬 상태를 말한다.

결국 '의료사협'에서 말하는 건강관은 아픔을 중심에 두고 자기를 극복하는 힘이며 몸・마음・세상의 안녕과 더불어 영적・생태적으로 건강한 관계를 발현해 나가는 과정이라고 정의되고 있음이다.

그리고 '지역을 중심에 둔 복지'다. 지역복지의 화두는 복지 당사자 관점의 복지지원체계의 통합적 지원모델의 개발이고, 현장 적용이며, 적극적인 실천이다.

현재 일부 지역에서 시행되고 있는 '지역통합돌봄사업'의 경우, 의료돌봄(맞춤영양, 건강동행, 방문의료, 방문간호, 장기요양연계 지원)과 일상생활지원(호스피스전문가양성, 돌봄가족지원), 커뮤니티케어를 위한 건강리더 양성 및 활동 지원, 사회적경제조직 통합돌봄 프로그램 지원 그리고 의료조합형 가정주치의제도, 건강코디네이터 제도, 의료비후불제 등이 결합되어 지역의 각종 자원들이 점차로 통합되고 있는 추세다.

한국형커뮤니티케어의 정착은 지역사회통합돌봄(Community care)체계의 조기구축과 민관협력거버넌스의 실질적인 실현여부 즉, 지방정부 책임 하에서의 공공성 강화와 서비스의 통합, 연계 강화 그리고 시민참여의 촉진여부에 달려있다.

다음으로는 '(사회적)협동조합' 즉, 공익을 우선하는 협동조합으로 우리가 만드는 병원을 조합원과 주민이 직간접적으로 참여하는 협동조합으로 운영해야 함을 뜻한다. 마찬가지로 이 사회적협동조합 역시, 영국의 로치데일 이후로 한 번도 변하지 않은 협동조합 7원칙(△자발적이고 개방적인 조합원 제도 △조합원에 의한 민주적인 관리 △ 조합원에 의한 경제적 관리 △자율과 독립 △교육・훈련・정보의 제공 △협동조합 간 협동 △지역사회에 대한 기여)이 적용된다. 한국 사람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개념이 바로 '협동조합'이다.

마지막으로 위 세 가지 개념을 유기체적으로 엮는 숨겨진 단어가 전술한 바와 같은 개념의 '운동'이다.

즉 ‘누구나 건강하게 살고 싶다는 바람(염원, 필요)’을 ‘지역’을 중심으로 묶어 ‘사람(이웃)’을 만나고 삶을 건강하게 변화시켜내는 ‘건강한 관계’를 지향하는 지역공동체(사회적일촌공동체)운동이라고 정의할 수 있겠다.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은 커다란 궤도에서 개인이 아닌 주민조직을 통해 공공의 이익과 주민건강증진과 예방활동, 조합원이 주인인 의료기관 운영, 믿을 수 있는 의료서비스 등 주민 스스로가 자신의 건강을 지켜나가기 위한 지역사회 안전망을 만드는 운동이다.

또한 의료・건강・생활과 관련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주민(다양한 이해관계자)과 의료인이 함께 민주적・공개적으로 운영되는 의료기관을 만들고, 다양한 보건예방・건강증진활동・지역복지활동・소모임 활동을 전개함으로써 건강하고 행복한 마을공동체를 만들고자 모인 자율적인 조직이다.(근거법 : 협동조합기본법 중 공익을 추구하는 사회적협동조합의 법적근거 마련, 사회서비스활성화, 공공서비스 보완에 기여, 협동조합업무지침, 기획재정부)

서애의료사협은 이렇게 더불어 사는 지역공동체 '사회적일촌공동체'를 만들고자 한다.

즉, 지역 사회를 나눔과 돌봄 그리고 누림의 협동 공간으로 만들기 위해, 건강을 살피고 생명을 살리는 모든 문제를 지역주민・의료인・조합원 모두가 혼연일체가 되어 협력・해결함으로써 인간다운 의료복지 서비스를 더불어 살며 공유하는, 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 기반의 사회적일촌공동체를 이 땅에 구현코자 하는 것이다.

서애의료사협은 "지역주민 누구나 할아버지 할머니 엄마 아빠와 함께 형제들과 자식 손자들이 건강하고 화목하게 살고 싶다"는 작지만 소중한 꿈을 현실화하기 위해 지역주민들이 모여 머리를 맞대고 생각과 마음을 나눔으로써 우리네 삶의 방식을 바꾸고, 건강과 의료, 보건과 치료 그리고 힐링을 넘어선 '공동체적 치유, 사회적 치유'를 결과하는 혁신적 대중운동의 새로운 전형으로써 ‘사회적일촌공동체운동’의 출발을 선언한다.

설립을 선언한지 4개월여 만에 5만원 이상 출자금 납입 조합원이 700명을 넘어섰고 납입된 출자금이 1억5000만원을 넘기고 있다.

창립을 하게 되면 빠른 시일 내에 협동조합 병원을 세우고 보건과 의료 그리고 복지가 결합된 새로운 지역통합돌봄모델로써 사회적일촌공동체운동을 전개해나가기 위해, 주치의 예방중심의 일차보건의료 강화 활동과 참여와 협동원리를 실현하는 사회적 경제조직 건설로 서로 간 돌봄의 문화와 사회적 실천 활동에 앞장서는 건강리더를 양성하여 건강자치역량을 개인으로부터 마을・지역사회로 확장함으로써 새로운 혁신적 대중운동의 틀을 깨러나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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