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경기 고양시 일산동구 정신요양시설 박애원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24일 현재 모두 38명으로 늘어났으며 이중 22명이 무증상 감염자여서 추가 감염 공포가 커지고 있다.

박애원 2개 건물(누리관·다솜관) 중 다솜관 1층 확진자 1명을 제외한 37명의 확진자가 누리관 3층에 집중돼 방역당국은 누리관 3층 체육관과 강당을 활용해 3층 입소자를 분산 배치했다. 칸막이 설치를 통해 서로 분리된 10개의 개별 공간을 만들어 침대 2개씩을 배치했다.  이 같은 조치에도 확진자는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확진된 38명 중 입소자가 35명이며, 나머지는 종사자 2명, 사회복무요원 1명 등이다.  박애원 시설 입소자는 229명이며, 종사자 44명, 사회복무요원 10명이다. 확진자들은 국립정신건강센터, 이천병원, 안성병원 등으로 옮겨져 격리 치료를 받고 있다.

코호트 격리 중에도 확진자가 다수 발생한 이유는 박애원 입소자 대부분이 정신질환(조현병) 환자여서 병원 간 이동이 불가능하고, 1인 1실 격리가 위험성이 있어 어려운데다  마스크 쓰기 등 개인 방역수칙을 지키지 않아도 통제가 어렵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37명의 확진자가 나온 생활관 3층에는 10개의 방에 남성 56명이 5∼7명씩 분산돼 생활해온 것으로 확인됐다.

고양시 방역 당국 관계자는 “확진자는 1명을 제외한 37명이 모두 누리관 3층 입소자들로 3층 입소자 중 감염자가 추가로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도 “다만 누리관 1~2층, 다솜관 1~3층 등은 코호트 격리 조치로 이들 시설과 분리돼 있어 시설 전체로 확대되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박애원 최초 확진자는 박애원 직원(여성, 50세)으로 인천에서 출퇴근하는데 이 여성은 인천 계양구 124번 확진자로 유증상을 보여 진단 검사를 받은 뒤 지난 15일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계양 124번의 감염경로는 현재까지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이 여성이 확진 판정을 받은 직후 같은 날 종사자 1명과 사회복무요원 1명이 추가 확진됐다.

추가 확진자가 발생하자 방역 당국은 지난 18일 2차 전수검사를 진행했으며, 18일과 19일 이틀에 걸쳐 누리관 3층 입소자 8명과 5명이 각각 추가 양성 판정을 받았고 3차 추가 진단 검사를 실시한 결과 지난 21일 5명, 23일 10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고양 박애원 코로나19 확진자
날짜  확진자(무증상)
15일 3명(1)
16일 5명(3)
17일 2명(2)
18일 8명(7)
19일 5명(1)
21일 5명(3)
23일 10명(6)
합계 38명(23)

한 전문가는 코호트 격리를 한다고 하더라도 사람 사이의 간격이 어느 정도 적절하게 이루어져 있는지, 생활에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병이나 이런 것들을 할 때 개인 위생이나 마스크 착용을 철저하게 지키고 있는지는 다시 한 번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집단감염에 대해 박애원 관계자는 "노인요양 시설은 입소자 2.5명당 요양보호사 1명을 지원 받지만, 정신요양 시설은 환자 40명당 간호사 1명, 환자 25명당 생활보호사 1명밖에 지원되지 않는다"며 정신요양 시설의 구조적인 문제를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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