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소영 대표
장소영 대표

[고양일보] 구자현 발행인: 미디어시티그룹 대표 구자현입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장소영 대표: 안녕하세요. 저는 메이크업아티스트 겸 서양화가로 활동하고 있는 장소영입니다. 현재 대학이나 기업체에서 이미지메이킹과 색채 강의, 그리고 패션쇼 무대 메이크업을 하고 있고, 그림을 그리며 틈틈이 전시회 준비도 하고 있습니다. 요즘은 지난 7월에 출간한 메이크업 필기 수험서에 이어, 다음 달에 출간 예정인 메이크업 실기 수험서 준비로 정신이 없습니다.

구 발행인: 화가로서 여러 차례 의미 있는 전시를 했는데, 본인의 그림에 대해 설명 부탁드립니다.

장 대표: 저는 제 작품에 ‘희망’이라는 주제를 많이 담으려고 합니다. 특히 메이크업을 통해 표현하지 못했던 것들을 그림으로 많이 표현하려고 합니다. 저는, 메이크업이 인간의 외면을 그리는 것이라면, 미술은 인간의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의 작품들을 보면, 대부분 드리핑이나 액션페인팅 기법을 사용했습니다. 틀이 정해져 있는 딱딱한 구도가 아니라 물감을 자유롭게 뿌리는 방식이에요. 드리핑 기법에 대한 영상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드리핑 기법은 마치, 그림을 그리는 화가가 춤을 추는 것처럼 보여요. 손이 매우 빠르게 지휘하듯 움직이죠. 물감을 뿌리는 행위 자체가 예술이 되는 아주 매력적인 기법입니다.

구 발행인: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요?

장 대표: 고등학생 시절 백화점 야외무대에서 진행하는 판타지 메이크업 쇼를 우연히 보게 됐어요. 당시 시골에 살아서 메이크업이나 패션, 유행에 대해 접하지 못했던 저에게는 그야말로 신세계였습니다. 한마디로 한눈에 반했어요. 사람의 얼굴과 온몸에 물감으로 그림을 그리는데, ‘그림은 스케치북에만 그리는 게 아니다’라는 것을 알았죠. 그때부터 메이크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구 발행인: 화가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를 동시에 하는 분은 많지 않은 것 같습니다. 무엇을 그린다는 것은 같은데 범주가 많이 차이가 나네요. 화가는 도면에 그리는 것이고 메이크업은 인간의 얼굴에 그리는 것 같은데 본인이 생각하는 같은 점과 다른 점은 무엇일까요?

장 대표: 메이크업과 미술은 비슷한 점이 많습니다. ‘순수예술’과 ‘실용예술’ 그 차이일 뿐이죠. 저는 메이크업은 인간의 외면을 아름답게 가꾸어 주는 것이고, 그림은 내면을 아름답게 만들어 주는 것 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장 큰 다른 점은 메이크업은 메이크업을 받는 한 사람만을 만족시키는 작업이라면 미술은 하나의 작품으로 그것을 보는 모든 사람에게 감동을 줄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인 것 같아요.

장소영 대표가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장소영 대표가 메이크업을 하고 있다.

구 발행인: 작품의 영감은 주로 어디에서 받나요?

장 재표: 요즘은 불교철학에서 주로 영감을 얻습니다. 예전에는 여행을 가거나 사람들을 만날 때 영감이 떠오르는 편이었는데, 요즘은 절에 가서 기도하거나 불교관련 서적을 볼 때 영감이 많이 떠오릅니다. 불교철학을 공부하면 할수록 제 자신을 돌아보며 ‘존재’ 의미를 생각하게 됩니다.

구 발행인: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 이사를 맡고 계신데 어떤 협회인지 궁금합니다.

장 대표: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는 사회의 색채 환경, 즉 공공물이나 안내표지판 같은 것들을, 장애의 유무나 연령 등에 관계없이 모든 사람들이 보다 편하고 안전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색채를 설계하고 전달하는 단체입니다. 저희 한국컬러유니버설디자인협회는 이러한 사업을 통해 공공의 이익 공헌과 공동체 발전에 도움 되는 가치를 목적으로 하고 있습니다.

구 발행인: 일산에는 많은 종합병원이 있는데 동국대일산종합병원에 그림도 기부하시고 좋은 일을 많이 하신다는 얘기를 들었는데 설명 부탁합니다.

장 대표: 저는 아버지가 스님이었기에 절에서 태어나서 절에서 자란만큼 불교와 인연이 매우 깊습니다. 그래서 불교병원인 동국대학교병원에 기부를 했고, 불자로서 동국대학교병원이 더욱 발전하여 불교계뿐만 아니라 지역의료계에서 불자들이 아플 때 제일먼저 기댈 수 있는 의료기관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에 동국대학병원과 함께하게 됐습니다.

구 발행인: 최근에 메이크업 관련 책을 썼는데 책을 쓰게 된 동기가 무엇인가요?

장 대표: 제가 쓴 책은 메이크업 국가자격증 수험서입니다. 사실 처음에는 책을 쓸 생각이 전혀 없었어요. 왜냐하면 지금 현재 메이크업 국가자격증에 대한 유튜브 ‘뷰티원패스’ 채널을 진행하는 것도 굉장히 벅찼거든요. 영상을 만들게 된 계기가 ‘교육의 평등한 기회’ 때문이었는데, 집안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이 비싼 돈을 내고 학원에 가지 않아도, 영상만 보고도 국가자격증을 독학으로 딸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어요. 그래서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을 어떻게 도와줄까 고민 고민 하다가 유튜브를 시작했고, 결국 책도 쓰게 됐습니다. 책에서 나오는 인세와 유튜브 수익금 일부는 차상위계층 학생들의 교육비로 후원하고 있습니다. 부디 학생들이 자신이 처한 환경이 어렵다고해서 자기 꿈을 포기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구 발행인: 젊은 나이에 이렇게 다양한 일을 열정적으로 한다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자신이 갖고 있는 인생철학 그리고 자신의 꿈이 무엇인지 말해주세요.

장소영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장소영 대표가 강의를 하고 있다,

장 대표: 저의 인생 최대 관심사는 ‘나눔’과 ‘교육’입니다. 불교 가르침 중에 무재칠시(無材七施)라는 것이 있습니다. 재산이 없어도 남에게 줄 수 있는 일곱 가지의 보시를 뜻하는 것으로 밝은 미소, 아름다운 말, 따뜻한 마음을 주는 것, 편안한 눈빛, 몸으로 베푸는 마음, 자리를 양보 하는 것, 상대의 속을 헤아려 도와주는 것이 이에 해당하죠. 나눔은 꼭 부유해야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 생각합니다. 나누고자 하는 마음이 중요한 것 같아요. 그래서 봉사활동도 다니고 유튜브로 교육 콘텐츠도 제작하는 것입니다.

사실 제가 정말 원하는 꿈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소외계층 학생들을 위한 ‘예술학교’를 설립하는 것입니다. 미술이나 음악, 메이크업 이런 예술 과목들은 현실적으로 돈이 없으면 배우기가 굉장히 어렵습니다. 재료비부터가 만만치 않거든요. 그래서 예술을 꿈꾸는 아이들이 어려운 환경에서 구애받지 않고 마음껏 재능을 펼 칠 수 있는 학교를 세우고 싶습니다. 물론 앞으로 몇 년이 걸릴지 몇 십 년이 걸릴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꿈은 제가 열심히 일을 하고 끊임없이 노력하게 하는 원동력입니다.

집안 형편 때문에 꿈을 포기하고 대학을 포기하는 학생들을 보면 마음이 너무 아파요. 저도 대학교 다닐 때 형편이 어려워서 시골에서 서울까지 왕복 5시간 거리를 지하철로 다녔어요. 고속버스나 기차 탈 돈이 없었거든요. 그래서 힘들 때 마다, 대학교 그만두고 일해서 돈을 벌까 하루 수십 번도 넘게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결국 시간이 지나고 보니 ‘교육’이라는 것은 내 삶을 변화시켰습니다. 앞으로도 제가 할 수 있는 한, 저의 재능과 경험을 바탕으로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여 꿈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없도록 하고 싶습니다.

구 발행인: 이 글을 읽는 젊은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 부탁드립니다.

장 대표: 누구의 인생이든 꽃은 반드시 핍니다. 봄에는 개나리가 피고 겨울에는 동백꽃이 피듯, 그저 꽃이 피는 계절이 조금 다를 뿐입니다. 그러니 아직 인생의 꽃이 피지 않았다하여 너무 아파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구 발행인: 좋은 답변 감사합니다. 선한 영향력이 널리 퍼져, 어렵고 힘든 많은 젊은이들에게 꿈과 희망을 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장소영 대표의 작품 - 심안여해(心安如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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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대표의 작품 - 환희(歡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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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소영 대표의 작품 - 무제(Untitl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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