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지난 해 20~30대 여성의 자살률이 크게 증가하고 노인성 질환인 치매로 인한 사망률도 크게 늘어났다.

22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9년 사망원인통계를 보면, 지난해 고의적 자해(자살)에 의한 사망자 수는 1만3799명으로, 전년 대비 0.9%(129명) 증가했다. 인구 10만명당 자살 사망자 수(자살률)는 26.9명으로, 전년 대비 0.9%(0.2명) 늘었다. 2018년 증가 폭(9.5%)에 비해서는 크게 줄었다. 하지만 자살률은 2011년 31.7명 이후 꾸준히 감소하다 2018년부터 2년 연속 증가하고 있다.

남성 자살률(38명)이 여성 자살률(15.8명)보다 2.4배 높지만, 전년 대비 증감률을 보면 남자는 1.4% 감소했고 여자는 6.7% 증가했다. 여성은 특히 20대에서 25.5%나 늘었고 30대에서 9.3%, 10대에서 8.8% 증가했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10월부터 자살 사망자 수가 급증한 것으로 보아, 유명 연예인의 자살이 일부 영향을 준 것으로 추정한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9월 20대 여성의 월평균 자살 사망자는 25명이지만, 10~12월엔 평균 43.7명으로 크게 늘었다.

국제 비교를 위해 고령화 정도 등 인구구조 요인을 제거한 ‘연령표준화 자살률’을 보면, 한국이 24.6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11.3명보다 두 배가 넘고, 전체 1위를 기록했다.

보건복지부는 이와 별도로 올해 상반기 자살 사망자 수가 6278명(잠정치)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4%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코로나19 감염 사태로 인한 우울증 및 이에 따른 자살 증가 영향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판단했다.

지난 해 치매에 의한 사망자수는 총 1만 357명으로 젼년 대비 6.3% 증가했으며 인구 10만명 당 사망자수인 사망률은 20.2명으로 전년 대비 1.2명 증가했다. 치매 사망률은 여자(28.2명)가 남자(12.2명)보다 2.3배 높다. 치매 사망은 혈관성 치매, 상세불명의 치매, 알츠하이머에 의한 사망을 집계한 것이다. 

10대~30대의 사망원인 1위는 고의적 자해이고, 40대부터는 암이 사망원인 1위이다. 

10대 사망원인을 보면, 1위 암, 2위 심장질환, 3위 폐렴, 4위 뇌혈관 질환, 5위 자살, 6위 당뇨병으로, 전년과 순위가 같았으나 7위는 알츠하이머병으로 전년(9위)보다 두 계단 상승한 것이 눈에 띄었다. 알츠하이머병은 대표적인 노인성 질환으로, 고령화가 진행되면서 사망률도 꾸준히 높아지는 추세다. 8위 간 질환과 9위 만성 하기도 질환(천식, 기관지염 등)은 전년보다 순위가 한 계단씩 하락했고, 10위는 고혈압성 질환으로 지난해와 동일했다.

여자보다 남자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사인은 자살, 간 질환, 만성 하기도 질환, 운수사고이고, 여자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사인은 알츠하이머병, 고혈압성 질환, 패혈증으로 집계됐다.

심장 질환은 60대 이상에서 2위, 뇌혈관 질환은 60대, 70대에서 3위, 80대에서 4위, 폐렴은 80세 이상에서 3위, 간질환은 40대에서 3위로 해당 연령대에서 타 질환보다 사망원인이 높았다. 1~9세의 사망원인 1위는 암이고 2위가 교통사고이다.

알콜관련 사망자 수는 총 4694명으로 전년 대비 216명 감소했고 인구 10만 명당 사망률은 9.1명으로 전년 대비 4.5%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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