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레이시아 경찰이 19일 "김정남 암살이 북한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는 공식 발표를 했다.

 
이브라힘 말레이 경찰부청장은 쿠알라룸프루에서 1차 공식 수사 브리핑을 열고, 남성 용의자 5명의 국적이 북한이라는 점을 명확히 했다. 심증 수준으로 판단했던 북한 당국의 김정남 암살이 기정사실화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

말레이시아 매체 뉴스트레이츠타임스는 18일(현지시각) 독극물 공격을 받고 쓰러진 김정남의 사진을 독점 공개했다. 사진 속 김정남은 보라색 반팔 셔츠에 청바지, 검정 벨트 차림에 카키색 가죽 구두를 신고 있다. 오른쪽 손목에는 염주를, 왼쪽 손에는 시계와 반지를 착용한 채 정신을 잃고 공항 소파에 쓰러져 있는 모습이다.

사건 배후가 북한인지 묻자 이브라힘 경찰부청장은 "남성 용의자 모두 북한 국적"이라고 말해 북한 소행임을 시사했다.

이 가운데 리정철을 제외한 4명은 사건 당일 말레이시아를 떠났다고 경찰은 밝혔다.

사인과 관련해선 확인되지 않았다며 독성 검사 중이라고 말했다.

북한과 외교적 마찰을 빚고 있는 김정남 시신 인도에 대해 경찰은 "유가족에게 우선권이 있다"고 밝혔다. 단, "김정남 가족이 시신을 받으려면 직접 와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말레이시아 경찰의 추적을 받고 있는 북한 국적 용의자 4명이 이미 17일 평양에 도착했다고 싱가포르 보도채널인 채널뉴스아시아가 보도했다.

이 방송은 북한 국적 용의자들이 자카르타, 두바이, 블라디보스토크를 경유해 평양에 도착했다고 전했다.

말레이시아 중국어 매체 '중국보(中國報)'도 4명의 용의자들이 범행 4일 만에 북한으로 돌아갔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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