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고양일보] 코로나블루(코로나19와 우울감이 합쳐진 신조어, corona blue), 위드코로나(코로나와 함께, with corona)등 신조어가 생기고 있다. 코로나19의 상황이 장기화 되고 있어, 우리사회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상황일수록 친밀한 인간관계를 통한 협업이 필요하다. 서로 말 한마디라도 따뜻하게 해줘야 한다. 코로나19는 강한사람이 살아남는 것이 아니라 적응을 잘하는 사람이 살아남는 것이다.

인류의 진화단계를 보면 호모사피엔스(Homo sapiens)와 네안데르탈인(Neanderthal)의 비교는, 협업이 생존성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준다. 네안데르탈인은 호모사피엔스보다 개인적인 힘은 강했다. 그러나 호모사피엔스는 마을 단위로 집단이 이루어져 있었고 소통능력도 좋았다. 네안데르탈인보다 상대적으로 많은 수가 거주하며 협업능력이 뛰어났다. 결국 외부의 많은 위험을 네안데르탈인보다 쉽게 극복할 수 있었다. 먹이감도 쉽게 잡을 수 있었다. 이러한 협업으로 호모사피엔스는 네안데르탈인 보다 오랜 기간 생명을 유지할 수 있었다.

하버드 대학교에서 1938년부터 두 개의 집단을 추적했다. 2013년까지 75년 동안 724명의 남성을 대상으로 삶을 추적하는 연구를 했다. 첫 번째 집단은 하버드대학교 학생들이었고 나머지 집단은 빈민가 학생들이었다. 그들의 직업과 가정생활, 건강상태 등을 조사했다. 결과적으로 세 가지 결론을 얻었다. 첫째, 사회적 연결은 유익하되 고독은 해롭다. 둘째, 친구의 숫자보다 관계의 질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셋째 좋은 관계는 육체뿐만 아니라 뇌도 보호해 준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좋은 인간관계는 어떠한 행위보다 우리를 건강하고 행복하게 만들어 준다는 것이다.

삶의 본질은 옳고 그름을 따지는 것이 아니다. 더 행복해지거나 덜 불행한쪽으로 선택하는 것이다.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좋은 인간관계를 유지해야 한다. 방법은 무엇인가?

상대방의 방어기제(防禦機制, defense mechanism)를 이해하고 수용해야 한다. 방어기제는 스트레스를 받을 때,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 나만의 행동이다. 어떤 사람은 스트레스를 받으면 술을 먹거나 노래방에 간다. 수다를 떠는 경우도 있고, 휴대폰을 끄고 잠적하는 경우도 있다. 심지어 화를 내거나 주변사람들에게 시비를 거는 경우도 있다. 정상적인 사람이 일상의 행동에서 벗어난 모습을 보이는 것이다. 그러나 너무 이상하게 생각하면 안 된다. 누구나 예외적 행동을 할 수 있다. 연민의 마음을 가지고 상대방을 바라보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족관계의 경우 배우자나 자식의 방어기제를 잘 알지 못하면, 가족관계가 단절될 수도 있다. 세심한 관찰이 필요하다.

우물 안 개구리는 우물 안을 뛰어 넘어야 다양한 세상이 있다는 것을 안다. 인간도 자신의 경험치를 뛰어넘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이익에 급급하여 소탐대실하는 경우가 많다. 분명한 사실은 생존전략의 최우선 과제 중 하나는 인간관계의 회복이다. 인간관계를 좋게 유지 못하면 돈이나 건강을 모두 잃을 수 있다. 반드시 명심해야 한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