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이재후 교수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이재후 교수

50대 A씨는 최근 팔을 어깨 위로 올리지 못할 정도로 통증이 심해져 병원을 찾았다. A씨는 정형외과의 진료 후 오십견을 진단 받았다. 오십견의 의학적인 명칭은 유착성 관절낭염이며, 동결견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오십견(관절경)은 어깨의 관절을 싸고 있는 관절막에 만성 염증으로 인한 비후와 섬유화가 진행되어 통증 및 관절 운동 제한이 생겨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준다. 통상적으로 40 ~ 60 대의 중년층에서 주로 나타나는 질병이지만, 최근에는 30 대에서 80대까지도 자주 볼 수 있는 질환이다. 일산백병원 정형외과 이재후 교수와 오십견의 진단과 치료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자.

Q. 오십견 어떤 질환인가?

→ 일반적으로 칭하는 오십견이라는 용어는 ”오십대에 한번씩 앓고 지나가는 질환“의 의미가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지만 정확한 의학적 명칭은 동결견 또는 유착성 관절낭염 이다. 동결견은 관절낭의 만성 염증으로 인한 관절막의 비후와 섬유화, 관절막과 상완골의 유착으로 인해 유발되는 통증과 관절 운동의 범위 제한이 특징적이다.

Q. 오십견(동결견) 원인은?

→ 의학적으로 아직까지 정확한 원인이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여러 가지 선행 요인으로 인하여 발생한다고 알려져 있다. 특별한 수상력 또는 원인 없이 시작된 동결견을 특발성 으로 구분하고, 심혈관 질환, 뇌혈관 질환, 당뇨, 갑상선, 유방암 치료 등의 전신 질환으로 호발되는 경우를 속발성으로 구분하기도 한다. 환자의 다수가 이유 없이 서서히 증상이 시작되어 병원을 찾게 되며, 내과적인 질환으로 시술을 받거나 또는 갑상선 또는 유방 등에 대한 외과적인 수술 이후에 증상이 발생하여 협의 진료로 정형외과를 방문하는 경우가 흔하다. 특히 당뇨병을 갖고 있을 경우 10 – 36%에서 나타날 수 있으며, 인슐린 의존형 당뇨의 경우 더 심한 임상 증상과 함께 보존적 치료의 효과가 좋지 않다는 연구 결과가 다수 있다. 따라서 동결견 치료에 있어서 당뇨가 있는 환자들은 더 긴 유병기간과 함께 당뇨의 조절 정도에 유의를 요한다.

Q. 오십견(동결견) 진단 어떻게 하나?

→ 무엇보다 관절 운동 범위의 제한이 심하게 오는 경우는 동결견의 가능성이 높지만, 초기의 경우 통증만 동반하는 경우가 많아서 다른 질환들을 잘 감별하는 것이 중요하다. 진찰을 통해 통증의 부위와 양상, 관절의 상태를 살피는 것이 우선이며, 이후에 엑스레이 등의 기본적인 방사선학적 검사를 통해 어깨 관절의 상태, 석회성 병변, 경추부의 병변 유무 등을 살펴보게 된다. 환자의 연령이 40대 이상에서 퇴행성 변화가 예상될 경우, 초음파를 통해 견관절의 힘줄을 비롯한 구조들의 이상 유무를 확인하여 회전근개 파열 등의 다른 질환을 감별하게 된다. 진찰과 이러한 검사들에서 관절의 병변이 의심될 경우, MRI (자기공명검사)를 시행할 수 있으며, MRI 소견상 회전근개 등의 힘줄과 인대, 관절의 상태가 양호하면서 관절낭의 비후와 유착 소견이 관찰될 때 진단할 수 있다.

Q. 오십견(동결견)과 회전근개질환의 차이점은?

→ 두 질환 모두 공통적으로 어깨 관절의 통증을 동반한다. 하지만 원인과 질환의 경과는 확연히 다르다. 동결견의 경우 통증은 전형적으로 수 개월간 서서히 나타나며, 점진적으로 악화가 되기 시작한다. 통증의 범위가 상완부의 전반에 걸쳐 넓게 오는 경향이 있으며, 야간 통증이 자주 동반되어 옆으로 누워 자거나, 기상 후 심한 통증으로 인하여 수면의 질이 떨어지는 경우도 있다. 이와 함께 운동 범위의 소실이 진행되어 팔을 높이 뻗어 만세 자세를 취하거나, 등뒤로 팔을 올리는 동작에서 서서히 통증과 함께 운동 범위 제한이 오게 된다. 이로 인하여 일상생활에서 머리를 감기, 겉옷을 입기, 브래지어를 잠그는 동작에 통증과 어려움이 나타나게 된다. 회전근개질환의 경우 팔을 들어 올리거나 뒤로 돌리기가 어느 정도 큰 불편감이 없을 수 있지만, 특정 각도 또는 동작에서 통증이 발생하고, 팔을 들어올리거나, 물건을 드는데 근력의 저하를 느끼기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에는 증상의 호전과 악화가 반복이 있더라도 파열의 정도에 따라 수술적 치료를 요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동결견 환자 중 30~40%는 회전근개질환이 동반된다고 알려져 있기 때문에 증상이 나타날 경우 정형외과 의사의 진료를 보는 것이 필요하다.

Q. 오십견(동결견) 치료법

→ 무엇보다 질환의 유병기간이 통계적으로 꽤 길다는 점을 인지해야 한다. 통계적으로 약 24개월 전후의 기간에 걸쳐 증상이 악화 되었다가 서서히 호전되기 때문에 꾸준한 노력과 치료를 필요로 한다. 동결견의 가장 중요한 치료법은 자가 운동 치료 방법을 포함한 수동적 관절 운동 즉 스트레칭 운동이다. 스트레칭 운동을 통해 유착된 관절의 운동범위를 늘려주는 것이 중요하다. 스트레칭 운동과 함께 적절한 온찜질이 동반된다면, 조금 더 부드럽고 통증이 완화된 상태에서 어깨 관절 운동 범위를 늘려갈 수 있게 된다. 효과적인 스트레칭 운동을 위해서는 전문화된 의료진에게 직접 운동 방법을 제대로 배우고, 본인이 가급적 많은 시간을 할애하여 매일, 자주 하는 것이 중요하다. 운동법 외에도 경구 소염제 등의 약물치료, 관절 내 스테로이드 주사 요법 등을 시행하며 4~6개월 이상 재활치료에 호전이 없는 경우 마취 하 조작술 또는 관절경적 관절낭 유리술 등의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Q. 오십견(동결견) 수술법 어떻게 진행되나?

→ 수술적 치료는 보전적 치료(운동·주사치료 등)를 진행 했음에도 불구하고 호전이 안됐을 경우에 고려한다. 보통 최근 마취하 도수 조작술과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절개술이 있다. 이를 단독으로 시행하기도 하며, 두가지를 동시에 시행하기도 한다. 최근 관절경을 이용한 관절낭 유리술이 수술 후 장기 추시에서 통증 감소와 기능회복에서 좋은 결과를 보여주며, 관절낭 유리술과 동시에 관절 내 동반된 병변을 치료할 수 있어서 선호되고 있다.

Q. doctor comment

→ 오십견(동결견)은 50대에만 오는 질환이 아니라 30 – 80대에서 흔하게 볼 수 있는 어깨 질환이다. 그리고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오십견이라는 단어의 의미보다 오랜기간 동안 극심하고 야간에도 발생 통증으로 삶의 질이 떨어지기 쉬워,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고 치료를 시작하는 것이 좋겠다. 또한 단순히 동결견이 아닌 회전근개 파열 등이 동반된 경우도 적지 않으므로 이에 대해서도 감별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고 하겠다. 다른 질환과 달리 단번에 완전한 호전을 기대하기 어렵고, 긴 유병기간을 단축시키고 통증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제대로 된 방법의 자가 스트레칭 운동 등의 환자 본인의 꾸준한 노력이 필요하다.

[오십견(동결견)무엇이든 물어보세요]

Q. 오십견(동결견)에 찜질이 좋은가?

→ 온찜질이 좋다. 대부분 회복에 오랜 시간이 필요하고, 통증과 관절 및 주변 근육의 강직이 동반되기 때문에 온찜질 및 따뜻한 물(목욕탕 또는 사우나)을 이용한 관절의 이완이 일시적인 통증 경감 효과가 있어서 운동 전후에 병행하게 되면 좀 더 적극적으로 스트레칭을 할 수 있다.

Q. 오십견(동결견)에 도수 치료가 좋은가?

→ 도움이 될 수 있으나 정확하게 진단하여 그에 맞는 방법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원칙적으로 오십견은 본인이 집에서 자가 운동으로 호전될 수 있다. 다만, 심한 통증과 부적절한 운동 방법으로 효과적인 스트레칭이 될 수 없는 경우에는, 전문성과 경험을 갖고 있는 물리치료사의도움하에 수동적 관절운동 범위를 점진적으로 호전시킬 수 있는 형태라면 도움이 될 수 있다.

Q. 어깨를 많이 써도 오십견(동결견)에 걸리기 쉬운가?

→ 그렇지는 않다. 오히려 유착성 관절낭염은 일반 노동자들 보다 앉아서 일하는 사람들에게 더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보고되기도 했다. 많이 사용하는 것보다는 중년의 연령대, 당뇨와 심혈관 질환과 전신 상태가 발병과 예후에 더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Q. 오십견(동결견)에 팔굽혀펴기를 해도 되나?

→ 안되는 것은 아니지만 추천되지 않는다. 팔굽혀펴기를 하면서 심한 통증이 동반되는 경우 통증으로 인해 수동적 관절 운동에 불편함이 더 가중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팔굽혀펴기 보다는 수동적 관절 운동을 더 적극적으로 하는 것을 추천한다.

Q. 오십견(동결견) 자연치유가 가능한가?

→ 대부분 자연치유가 되는 질환이다. 하지만 치유 기간이 통계적으로 1년에서 3년으로 매우 길고, 당뇨 등의 내과 질환이 있는 경우에는 양측으로 발병할 가능성이 더 높아지고, 최종적으로 호전되지 않아서 수술적 가료를 요하는 확률이 높아지기 때문에, 기다리지 말고 적절한 시기에 치료받는 것을 권유한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