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리얼미터에 따르면 10일 20대와 남성의 지지율 급락으로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수행에 대한 부정평가가 다시 긍정평가를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이는 리얼미터가 지난 7~9일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2.5%포인트, 응답률은 5%), 문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율은 지난주보다 2.4%p 내린 45.7%로 나타났다.
이는 병역 문제에 민감한 20대와 남성에서 지지율이 각각 5.7%p(39.0%→33.3%/부정평가 55.6%), 9.0%p(48.8%→39.8%/부정평가 54.8%) 하락한 결과로 판단된다. 리얼미터는 “추미애 법무부 장관 아들 서모 씨의 군복무 특혜 의혹 파장이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는 문 정부가 취임 초부터 강조해 온 ‘공정’과 ‘정의’의 가치가 무너졌음을 특히 남성과 20대에서 판단하고 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에 대한 긍정평가는 지난주보다 2.4%p 내린 45.7%, 부정평가는 1.4%p오른 49.5%로 나타남으로써 다시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앞섰다. 긍정과 부정간의 차이는 3.8%p로 오차범위 안이다. 중요한 것은 부정평가가 2주째 연속 상승하며 50%대 근접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당의 무조건 감싸기와 어설푼 해명도 지지율 하락에 한몫했다. 정청래 의원의 “김치찌개 빨리 달라는 게 청탁인가”라는 발언과 민주당 일각에서 “상식으로 이해할 수 있는 수준”이라는 말도 국민 정서와 떨어져 있다는 비판을 받았다.
야당은 ‘제2의 조국 사태’ ‘엄마 찬스’에 비유하면서 20대와 남성을 주 대상으로 공세에 나섰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은 “병역 문제라는 국민의 역린을 건드려놓고 반성의 기미를 보이지 않는 것은 국민과 맞서는 비양심적 태도”라고 비판했다.
한편, 갤럽 조사에 따르면 ‘잘하고 있다’ 46%, ‘잘못하고 있다’ 45%로 긍정평가가 부정에 비해 근소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지난 8~10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에게 문재인 대통령의 직무 수행 평가에 대해 물은 결과(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 응답률은 15%), 46%가 긍정 평가했고 45%는 부정 평가(의견 유보 10%)했다.
대통령 직무 긍정률과 부정률 모두 지난주보다 각각 1%포인트 상승했다. 20대 남성에서 부정률이 60% 이상이다. 최근 3주간 20대에서의 변화가 상대적으로 큰 편이다(20대 남성 28%/61%→18%/68%→26%/61%, 20대 여성 53%/27%→43%/39%→57%/15%).
연령별 긍/부정률은 18~29세(이하 '20대') 41%/39%, 30대 55%/42%, 40대 55%/38%, 50대 51%/44%, 60대+ 35%/55%다.
지지정당별로 보면 민주당 지지층의 77%가 대통령 직무 수행에 대해 긍정적으로 평가했고, 국민의힘 지지층은 93%가 부정적이다. 현재 지지하는 정당이 없는 무당(無黨)층에서도 부정률이 앞섰다(긍정 29%, 부정 56%).
긍정 평가자는 '코로나19' 대처가 가장 큰 이유(39%)였고, 부정 평가자는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이 가장 큰 이유(12%)였다.
대통령 직무 수행 긍정 평가자들은 ▲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대처(39%) ▲ 전반적으로 잘한다(8%) ▲ 복지 확대(6%) ▲ 서민 위한 노력(4%) 순으로 나타났고, 부정 평가 이유로는 ▲ 경제·민생 문제 해결 부족(12%) ▲ 인사(人事) 문제·부동산 정책(11%) ▲ 코로나19 대처 미흡·독단적·일방적·편파적(7%), ▲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5%) 등이 나왔다.
갤럽에 따르면 “이 조사에는 부정 평가 이유로 ‘공정하지 못함/내로남불’이 5%가 나와, 추 장관 아들 의혹 건을 작년 가을 조국 전 정관 상황에 비견하지만, 이번 주 조사 결과를 기준으로 보면 파급력이 그때만큼 크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