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잔 먹세그려 또 한잔 먹세그려 꽃 꺾어 산(算) 놓고 무진무진 먹세그려”
송강 정철 문학관이 있는 고양시, 일산문화공원에서는 지난 10월 8~9일 14번째 막걸리축제가 있었다. 대한민국 막걸리 중에 36개의 엄선된 막걸리 술도가가 출전해 시민들에게 무료로 시음도 하고 그들의 우수한 막걸리를 대대적으로 알렸다.
이미 전국적으로도 소문이 난 막걸리 축제는 각 지역에서 일부러 찾아오는 사람들과 외국인들도 많아졌다. 이날 축제에 참가한 한 커플은 “처음에는 한 잔 두 잔 먹을 땐 과일 막걸리가 맛있었는데, 두 바퀴 돌다보니 그래도 막걸리 중에 막걸리는 쌀막걸리였다.”며, “집에 가서 가족들과 함께 먹으려고 몇 병 더 구매했다”고 말했다. 막걸리축제는 어른들만의 축제가 아닌 전통을 함께 품은 가족 모두의 축제로 업그레이드 되는 중이다.
향음주례 시연과 도전 OX퀴즈, 막걸리 마시기 천하장사 대회, 시민참여 노래자랑 등 문화행사도 다채롭게 펼쳐져 술과 문화와 즐길거리가 풍부했다. 디스코댄스 경연대회에 참가한 변희준 양(25세)은 “안양에서 2시간 걸려 막걸리축제를 즐기러 왔다. 앞으로 고양시로 이사할 예정인데, 벌써 고양시민이 된 것 같다.”며 숨은 춤실력을 뽐내며 축제를 즐겼다.
순희네 빈대떡, 봉평 메밀묵, 홍대 미쓰족발, 두부김치 등 생각만 해도 침이 꼴깍꼴깍 넘어가는 안주도 푸짐하게 준비됐다. 한 시민은 “아이들과 함께 온 가족들이 즐기는 행사인데, 아이들이 먹을 수 있는 발효음료수도 같이 준비되면 좋겠다. 요구르트 막걸리도 있던데, 같은 발효 음식인 요구르트도 한 부스 넣었으면 하는 아쉬움도 있다.”며 즉석 제안을 하기도 했다.
이틀 동안 많은 시민들이 즐긴 막걸리축제는 명실상부한 지역의 축제로 자리잡았고, 시민들의 의식수준도 해가 갈수록 높아져 크고 작은 문제없이 마무리가 잘 되었다.
안재성 대한민국막걸리축제위원장은 “막걸리축제가 풍류를 좋아하는 우리 민족의 멋과 흥취를 일깨웠다. 나이와 상관없이 함께 즐길 수 있는 지역문화를 만들어가는 데 일조할 것이며 성숙된 시민의식 만큼이나 막걸리축제도 더 성장할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들이 참여한 막걸리의 자존심 '막걸리 품평회'에서는 청주대청주조, 배혜정도가, 담양죽향도가가 차례로 금·은·동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