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진 노동안전지킴이
김종진 노동안전지킴이

추락사고가 전체 사망자수의 60% 이상

건설현장의 안전사고 사망자수는 매년 평균 500여명에 달하는데, 2020년 6월말 현재 건설현장에서의 사망자수는 전체 산업재해 대비 54%인 254명이며, 특히 사망사고 유형 중 작업발판 부실, 불안전한 비계, 추락단부 안전난간 미조치 등 가설된 시설물에 의한 추락사고가 전체 사망자수의 60% 이상 차지하고 있다. 이는 건설현장에서의 비중이 높은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열악한 공사 환경 때문이다.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이유

건설현장에서 추락사고가 발생하는 이유로 현장대리인 등 작업지휘자와 비계공 등 설치작업자의 규정 미준수, 공사계획 단계부터의 사전조사와 협의부족, 부족한 가설공사비, 산업안전관리비 사용상의 제약 또는 미사용 등으로 부족한 안전시설과 불안정한 작업환경이 문제다.

이를 해결을 위해

고용노동부에서는 총공사비 120억 이상의 경우 안전관리자를 선임하던 규정을 2020년 7월 1일부터 100억 이상, 장기적으로 50억 이상의 공사인 경우 안전관리자를 선임함으로써 작업지휘자와 설치작업자간의 협의강화와 산업안전관리비의 안정적인 사용 등으로 실질적인 공사현장의 안전관리가 실현되도록 했다.

경기도에서는 노동안전지킴이를

2020년 4월부터 중소규모 건설현장의 안전관리를 위하여 노동안전지킴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총 11명으로 권역별로 2명씩 현장관리를 하고 있으며, 건설현장의 장비와 시설 등에 대하여 근로자에게 위험요소가 있는지를 사전 점검하여 현장대리인 등 작업지휘자에게 개선을 요구하여 발생 가능한 산업재해를 예방하고 있다.

노동안전지킴이가 하는 일은

근로자들은 야외에서건 실내에서건 안전모 미착용이 우선 눈에 띈다. 보자마자 내 안전모를 가리키며 안전모 착용을 요청하고 이내 현장대리인을 찾는다. 깍듯이 인사드리며 노동안전지킴이 사업을 안내하고, 건축개요 등을 보며 서류작업을 하고, 그날의 주요공정과 작업자에 대한 사전조치 사항 등에 관한 이야기를 끝으로 현장 동행을 청한다.

우선 근로자의 이동동선 관련 출입통로에 벽돌이나 폐자재 등 장애물이 방치되어 전도의 위험이 있는지 출입구 상단 비계에는 구조체 상부로부터의 낙하물 방지용 선반이 설치되어 있는지를 확인하고, 공사현장의 최상단으로 올라간다.

구조체 외부비계의 작업발판이 밀실하게 채워져 있는지, 발판 옆 수평난간대는 상부와 중간난간대로 안전하게 설치되었는지, 구조체와 비계와의 이격으로 좌굴(비계가 옆으로 휘어 붕괴되는)이 있는지를 확인하며 추락 등에 의한 위험을 근로자에게 안내하고 하부층으로 내려간다.

한 근로자는 우레탄폼으로 창호와 구조체의 빈공간을 채워 넣는다. 그 옆에선 고속절단기로 창호틀을 가공하고 있다. 불꽃이 튄다. 동시에 외친다. “반장님! 우레탄폼의 유증기 발생으로 절단기의 불꽃이 화재 발생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동시에 계면쩍게 웃는다. 엄정하게 화기와 우레탄폼 시공의 동시작업을 금할 것을 현장대리인에게 요청한다.

다음 층으로 내려가니 핸드그라인더로 배관용 파이프를 절단하는데 날접촉 덮개를 제거하고 작업하여, 또 부탁한다. “손 등 절단의 위험이 있으니 덮개를 설치하고 작업하세요”

그러던 중 보이는 슬래브 단부. 이곳에는 추락의 위험이 있기에 출입제한 또는 추락방지 조치가 필요하다. 전기 등 내부공사가 진행될 예정이기에 출입제한은 불가하여 안전난간 설치로 추락 방지토록 현장대리인에게 부탁하고, 또 이동한다.

내려가다 보니 계단난간이 없어 추락위험이 있기에 현장대리인에게 또 정중히 부탁한다.

“소장님! 이곳에 추락방지용 안전난간을 설치해 주세요”

갑자기 밖에서 “쿵, 와다다닥” 내려다보니 벽돌 등 폐자재 투하로 분진이 발생하고 있다.

또 부탁한다. “소장님 3미터 이상 높이에서 폐자재 등 반출은 별도 배출구를 설치하던가, 아니면 달포대(자루 또는 마대)를 활용하여 분진발생을 억제하세요”

이러한 현장 외에 터파기 공사 중에 흙막이 벽의 띠장 보강공사를 하는 용접공과의 동시작업이 이루어짐에도 신호수나 작업지휘자가 없어 끼임 또는 낙하 등으로 인한 재해, 흙을 성토하는 과정에서 도구를 바꾸기 위해 버킷을 교체하던 중 버킷이 인근 작업자에게 굴러 발생하는 재해, 지붕의 데크 작업시 안전대 걸이시설은 물론 안전벨트나 안전모 등 개인보호구도 없이 작업하다 추락하는 재해, 벽체의 거푸집 작업 부실로 콘크리트 타설시 전도되어 그 밑에서 작업하다 깔리는 재해 등등....

그래서 나는 오늘도 부탁한다. 사고없는 건설현장을 위하여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