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경기도지사와 함께 있는 이화영 신임 킨텍스 대표이사
이화영 신임 킨텍스 대표이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으로 알려져 있다.

[고양일보] 경기도 고양시에 있는 국내 최대 규모의 전시장인 킨텍스(KINTEX) 새 대표이사에 이화영(57)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가 선임됐다. 이 전 부지사는 이재명 경기도지사의 최측근 인사로 알려져 있다. 전시컨벤션이 주된 사업인 킨텍스에 정치인이 임명된 것은 의외라는 반응이다. 공모 과정에서도 이미 이 전 부지사의 내정설이 나돌기도 했다. 

25일 킨텍스에 따르면 24일 킨텍스 주주총회가 열려 이 전 부지사를 8대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이 전 부지사의 임기는 9월 1일부터 2023년 8월까지 3년이다.

킨텍스는 지난달 22일 대표이사 공모를 시작해 응모한 5명을 3명으로 압축하고 면접 등의 절차를 진행했다. 지난 19일 면접을 치른 최종 후보에는 이 전 부지사, 김상욱 전 대구 엑스코 대표이사, 황희곤 한림국제대학원 교수가 올랐다. 이 전 부지사를 제외한 두 사람은 전시컨벤션 업계에서 일한 경력을 갖고 있다.

이화영 전 경기도 부지사는 강원도 동해 출신으로 성균관대를 졸업하고 제17대 국회의원(서울 중랑구갑/열린우리당)을 지냈으며 2018년 지방선거에서 당선된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평화부지사로 임명했다. 4·15 총선 경기 용인갑 선거구 출마를 위해 올 1월 사퇴했으나 당내 경선에서 패배했다. 

지난 2002년 출범한 킨텍스는 경기도·고양시·코트라 3개 기관이 지분을 나눠 보유하고 있다. 초기에는 코트라 출신들이 대표이사를 맡았으나 2014년 6대 대표이사 선임 당시 경기도·고양시가 주주권을 적극 행사하면서 임창열 전 경제부총리를 뽑았다.

킨텍스 새 대표이사에 이재명 지사의 최측근이 임명된 사실을 들은 고양시민 A 씨는 "마이스 전문가나 비즈니스 감각이 뛰어난 사람이 킨텍스 수장을 맡아야 하는데, 정치인이 임명된 것은 심히 우려가 된다"며 "전문 분야까지 제식구 챙기는 것이 놀랍다. 경기지사가 미는 사람이니 고양시장은 당연히 알겠다고 했을 것"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이런 정치 편향적인 선임은 안산문화재단(이사장 윤화섭 안산시장) 대표이사에 개그우먼 김미화(55) 씨가 최종 합격했다는 소식과 함께 경기도민의 반응이 냉소적이다. 

충북 옥천에 곽상언후보를 응원
올해 4월에 있었던 총선 시기에 충북 옥천 곽상언 더불어민주당 후보를 응원하고 있는 김미화 개그우먼. 이낙연 전 총리도 함께. (사진 = 김미화 트위터)

안산문화재단은 지난 7월 10일 “문화예술 분야의 전문성과 경영 능력을 겸비한 분들의 지원을 바란다”며 ‘재단법인 안산문화재단 임원(대표이사) 공개모집 공고’를 냈다. 

재단 홈페이지 공고에 따르면, 김씨는 지난 5일 발표된 서류 합격자 5명 중 1명으로, 13일 개인 발표(15분), 질의응답(10분) 등 면접을 거쳐 20일 최종합격했다. 김씨는 특별한 사유가 없는 한 이화영 신임 킨텍스 대표이사와 같은 날인 9월 1일 재단 대표이사에 선임된다. 연봉은 8000만원이며, 임기는 2년이다.

한편, 작년 11월 김미화 씨 출연료 비공개 담당 공무원이 고양시민으로부터 고발당한 적이 있다. 고양시는 지난해 5월 25일 일산문화공원에서 '2019 고양 희망 콘서트'를 예산 8000만원을 들여 개최했다. 이 행사 사회를 김미화 씨가 진행했다.

고양시민 B 씨는 사회자 김미화 씨에 대한 예산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고양시에 민원을 제기했으나, 고양시는 '개인의 영업상 비밀'이라면 공개를 거부했다. 이에 B 씨는 담당 공무원을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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