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촌 전통시장
금촌 전통시장

[고양일보] 코로나19 2차 대유행 조짐으로 정부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함에 따라 그렇지 않아도 빈사상태에 있는 지역 경제가 치명적 타격을 받고 있다. 

사상 초유의 코로나19 사태로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매출이 급락하고 실업자가 급증해 공공지원금으로 겨우 버티는 실정인데 코로나19가 경제의 숨통을 더욱 조일 태세이다.

고양과 파주 일대 전통시장의 매출은 80% 이상 뚝 떨어지고 식당, 술집의 손님이 줄어들어 택시 사용 고객이 급감해 역세권 택시 정류장에 빈 택시가 꼬리를 물고 있다. 공연, 전시, 교육 등이 전면 중지돼 문화예술인들은 경제활동 자체가 막힌 상태다. 

지난 일요일 오후 6시 30분경 고양시 일산동구 중산동 한 식당에는 단 한 테이블 손님만 식사 중이었다. 식당 주인 신예순(가명) 씨는 "오늘 점심에도 한 테이블 손님만 왔다. 코로나인지 먼지 너무 화가 난다. 정부가 통제하려면 제대로 해야지. 왜 왔다 갔다하는지 이해가 안된다. 지난 달 임대료도 내지 못했다"며 눈물을 훔쳤다. 

20일 금촌 전통시장에 가보니 아예 점포 셔터를 내려놓은 곳이 태반이었다. 시장 내 도로에 인적이 드물어 문을 연 상점도 파리를 날리고 있는 모습이었다. 재래시장 상인을 포함, 오랜 장마 후 겨우 기지개를 펴려던 영세 자영업자들의 한숨은 더욱 깊어졌다.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격상으로 운영을 중단해야 하는 노래방, PC방, 학원 등 업주들과 상인들은 코로나 19 재확산이라는 겹악재에 망연자실한 모습이다.

코로나19가 확산된 지난 1월 말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와 감염 확산 우려로 외출과 소비가 크게 줄면서 영세기업은 물론 대기업까지 경기침체의 직격탄을 맞았다.

특히 중소기업과 영세업체 위주로 지역 고용시장이 형성된 경기북부에서는 이 같은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고용시장이 크게 악화돼 지역일자리센터를 통해 직원을 채용하는 업체들이 지난해의 절반 수준으로 줄었다.

파주지역의 경우 지난해 4월 한 달간 일자리센터에 등록된 업체의 직원 채용 수요가 747명이었으나, 올해 4월에는 181명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줄었다.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2000명 남짓한 직원을 채용한 파주지역 중소기업들의 채용 규모도 올해는 같은 기간 1000명 남짓으로 절반 정도 감소했다.  여기에 지자체 일자리센터 등에서 실시하는 취업 관련 교육 프로그램도 코로나19 감염 확산 우려로 중단된 상태여서 지자체 일자리센터를 주로 이용하는 중장년층 재취업에도 빨간 불이 켜졌다.

고양시 일자리센터 관계자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대면 방식의 대규모 채용행사를 열지 못하다 보니 아무래도 지자체들의 일자리 알선도 영향을 받고 있다”며 “지자체 일자리센터에는 아무래도 도움을 받아서 취업을 해야 하는 분들이 많은데 구인업체가 계속 감소하고 있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농산물 수확기를 맞아 가을철에 개최 예정이던 각 지역 농산물 축제가 코로나19 확산 우려로 잇따라 취소돼 소비자에게 농산물을 직접 판매·홍보해온 농민들의 시름도 크다.

경기 파주시는 10~11월 임진각 일원에서 개최 예정인 파주개성인삼축제와 파주장단콩축제를 취소하기로 결정했다. 파주시는 지난해에도 아프리카돼지열병(ASF) 확산을 막기 위해 파주개성인삼축제를 취소하고 장단콩축제를 축소 운영한 바 있다.

파주개성인삼축제와 장단콩축제는 해마다 약 60만명이 찾아 농업인 소득 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했으나 올해는 이마저 기대할 수 없게 되었다.

고양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직격탄을 맞은 지역경제를 살리기 위해 100억 일자리기금 조기 집행, 소상공인 200억 특례보증 이자 지원, 지역화폐 ‘고양페이 10% 인센티브’ 행사 연장 등 지원에 나섰지만 한정된 자원으로 인해 충분한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 식품접객업소 옥외영업을 10월 말까지 3개월 더 연장해 허용했지만 아예 손님이 없는 곳이 많아 얼마나 효과가 있을지 의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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