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고양일보] 생존전략(生存戰略, survival strategy)은 위기의 상황이 닥칠 때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준다. 우리는 위기의 상황에서 위기의 본질을 정확히 인식해야 하고 위기 극복을 위해 바로 노력을 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위기인 것을 알면서도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왜 그럴까?

위기가 닥치면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간의 감정은 자신의 생존을 최우선으로 한다. 마치 극장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출입구를 찾아서 나오면 된다. 그러나 내가 죽을 수 있다는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게 된다. 이러한 생각이 불안과 두려움을 일으켜 합리적인 판단을 못하게 하는 것이다.

이순신 장군이 “살려면 죽을 것이고 죽으려 하면 살 것이다”라고 말한 것도, 살려고 하는 생각이 도리어 죽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적을 무서워하게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죽으려 하면, 적에 대한 두려움이 없어져 좀 더 객관적이고 냉철하게 적을 바라보게 된다. 당연히 생존성이 올라간다.

위기가 닥칠 때 할 수 있는 생존전략은 무엇일까? 불안과 두려움에서 벗어나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을 하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은 인간의 몰입의 감정이다. 뇌는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생존을 최우선시 한다. 따라서 자연스럽게 최악의 상황을 가정하게 된다. 이때 빨리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에서 벗어나야 한다. 감정을 반박할 대상을 찾아야 한다. 마치 군대에서 도하훈련(높은 곳에서 줄을 매고 뛰어내리는 훈련)에서 두려움으로 휩싸여 주저할 때, 조교는 어머니를 외치면서 뛰어내리라고 말한다. 두려움을 반박할 대상인 어머니를 통해 공포의 감정에서 벗어나라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이 일어날 때 자신을 위로해주는 생각은 도움이 된다. 불안과 두려움은 느낌이다. 느낌은 솔직한 것이다. 내가 위기의 상황에서 불안과 두려움이 생기는 것은 자연스러운 것이다. 다만 이 순간 위로를 하면 된다. 군대에서 도하훈련을 처음 할 때 불안과 두려움이 일어난다. 이때 “튼튼하게 줄이 등에 걸려있는데 문제없어! 남들도 다 하는데 뭐가 문제야!”라고 자신을 위로하면 되는 것이다.

불안과 두려움의 감정은 이성적인 감정이 아니다. 상황에 대한 위기로 일어나는 감정이다. 도하훈련도 숙달되면 두려움 없이 쉽게 할 수 있고, 심지어 스포츠로서 즐기는 사람도 있다. 이들도 처음에는 불안과 두려움이 있었다. 인간은 경험해 보지 못한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그러나 행동하면 생각보다 쉽게 해결될 일들이 많다. 생존전략은 위기의 상황에서 대상에 노예가 되기보다 자신의 위로를 통해 극복할 것을 권장한다. 자신의 등을 살짝 두드리면서 넌 잘하고 있어! 문제없어! 등의 위로의 행동은 자신의 생존성을 높인다. 세상에 두려운 것은 없다. 다만 자신을 위로하지 않는 것이 더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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