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북부지방경찰청 홍광국 위기개입상담사
경기북부지방경찰청 홍광국 위기개입상담사

[고양일보] 얼마 전 제대군인으로 상담사로 오랜 인연을 맺어온 경기북부제대군인지원센터의 교육팀장님으로부터 한 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사회정착에 성공한 전역 선배로서 제대군인들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글을 한 편 요청 받았고 평소 상담과 기고를 좋아하는 저로서는 별다른 고민 없이 그 제안을 수락했습니다. 하지만, 막상 글을 구상하고 정리하면서 제 이야기가 제대군인들에게 자랑으로 혹은 거부감으로 비추어지지는 않을까? 제대 선후배님들의 소중한 시간과 활동의 장을 보호하면서 사회정착을 위해 어떠한 소재를 어떻게 설명하고 전달하면 유익한 정보와 가치로서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나름 많은 시간,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제가 겪은 사실과 경험을 상담이론을 통하여 제대군인에게 전달하는 글을 쓰게 됐습니다. 제가 전역 전과 전역 후 사회정착을 준비하는 일련의 활동을 진행하면서 겪은 경험을 바탕으로 상담 관련 분야의 저명한 학자인 존 클롬버츠 박사의 이론을 통하여 글을 쓰기로 했습니다. 심리상담사의 길을 지향하며 추진해온 추진과정과 심리상담분야의 저명한 존 클롬버츠 박사의 “계획된 우연이론”을 비교해 보며 전역 후 제대군인의 사회정착과 취업을 위한 나름의 논리를 이론으로 풀어 볼까 합니다.

미국의 저명한 심리학자이자 진로상담분야의 전문가인 존 크롬볼츠 박사는 “인간이 살아가면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우연적 사건, 사람, 그리고 지식들이 개인의 진로에 긍정적 또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진로를 선택함에 많은 영향을 준다”는 이른바 ”계획된 우연(Planned happenstance)의 이론“을 주장했습니다.

제대 후 저의 인생사를 돌이켜보면 저 역시 제대 전후로 적지 않은 계획된 우연들과 경험과 만남의 기회가 있었습니다. 2010년경 간부 상담능력육성을 위한 교육 업무를 수행하며 만난 민간 심리상담 전문가들과 이를 계기로 시작한 상담심리 야간특수대학원 진학 등 군 복무와 학업을 병행하며 만나고 대화를 나준 교수님들, 상담분야 동기생, 동료 선생님 등 이들과의 인연은 저의 인생의 진로 결정에 중요한 기회가 됐습니다. 이렇듯 이미 계획되었던 우연이라 할 수 있겠지만 우리에게 우연의 인연이 다가온다면 부지런한 활동으로 준비된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과의 차이는 어떠할까?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평소에 구비하고 있었다는 사실입니다.

반면 우리 개개인은 기회가 왔을 때 활용할 수 있는 나름의 능력은 준비가 되어 있을까?

저는 이미 전역 전 제대군인을 위해 준비되어있는 제대군인지원센터와 전문상담사들, 각종 지원제도에 관한 관심과 준비 덕분에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부지런히 방문하여 상담을 받고 전화를 통해 관심분야에 대해 상담도 하고 나름 전달되는 정보에 많은 관심을 두고 있었습니다.

심리상담에 어울리는 특화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하고 관련 자격증을 취득하며 사회적응을 준비하며 기회를 찾고자 노력했습니다. 전직 준비 기간이 끝나가던 무렵 2013년 드디어 육군 병영생활 전문상담관으로 취업을 하게 되었고, 그 이후에도 동료 상담관들과 우연한 만남을 통해 병무청의 복무지도관으로 세 번째 근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병무청 일도 나름의 의미가 있는 일이기도 하였지만 군 복무기간 부족으로 군인연금을 받지 못하는 저로서는 군 재직시절의 호봉을 모두 인정받을 수 있고 공무원 재직기간을 연금으로 합산할 수 있는 연금이 보장되는 공무원 관련 직위가 절실히 필요했습니다.

마침 병무청 복무지도관 업무는 심리상담과는 다소 거리가 있었고 특히, 80세까지 심리상담사 활동을 지속하고자 하는 제 목표에 어울리지 못한다는 문제점을 발견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평소 공무원 신분의 심리상담 직군을 탐색하며 준비를 하게 되었고 나름 준비를 해 가는 중에 상담심리 관련 학회 심포지엄에 참석하게 되었고 우연하게도 지인으로부터 경찰청 상담분야 일자리와 관련한 정보를 접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우연의 기회를 활용하여 현재는 네 번째 이직을 통하여 경기북부지방경찰청 위기개입상담관(임기제 공무원)으로 2018년부터 현재까지 근무를 수행하고 있습니다.

서두에 소개해 드린 크롬볼츠 박사에 의하면 ”계획된 진로의 성공확률은 20%이지만 우연한 기회의 성공확률은 80%“라고 합니다. 그가 주장한 계획된 우연을 5가지 요인으로 요약해 보면 “호기심, 융통성, 인내심, 낙관적인 태도, 위험 감수”로 요약됩니다. 여러분은 이 다섯 가지 태도 중 어떤 경우에 해당이 되시나요? 저는 여러 가지 경우 중 융통성과 낙관적인 태도가 다소 부족하다는 판단으로 구체적인 호흡과 명상, 1일 1긍정 찾기 등 좀 더 유연하고 긍정적인 삶을 위한 노력을 오늘도 꾸준히 진행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자신이 정한 새로운 인생 진로와 삶의 방향으로 가기 위한 지속적인 도전과 변화에 대한 준비가 필요하지 않을까요? 경기북부제대군인센터의 모든 상담사와 멘토, 기업체 분들은 제대군인 여러분의 센터방문과 상담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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