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우리는 국어 공부를 왜 하는 것일까요? 가장 먼저 떠오르는 대답은 국어를 잘하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그럼 다시 물어보죠. 국어 공부를 잘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요. 국어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여러 의미가 있을 수 있겠지만 여러분이 수험생이라는 측면에서만 접근한다면 결국 국어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한 공부일 것입니다. 좀 더 구체적으로 풀어쓰자면 수능 1교시 국어 시험에 나오는 지문과 문제 그리고 선지에 나오는 정보를 제한된 시간 안에 효율적으로 처리하여 적절한 정보나 적절하지 않은 정보를 골라내는 일일 것입니다. 그러니 우리의 국어 공부에 대한 전략도 시험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설계되어야 하겠지요.

화법/작문법/문법

선생님은 이 세 영역을 묶어서 3법 문제라고 합니다. 당연히 법은 암기를 기본으로 하겠지요. 학생들 중에는 화법이나 작문을 독서처럼 접근하려는 친구들이 많습니다. 3법 문제들은 개념을 근간으로 만든 문제들이기 때문에 세부 영역들에 대한 개념 이해가 없다면 피상적인 이해에 그칠 가능성이 크고 불필요한 시간 소모도 예상됩니다. 우선 토론/토의/협상/면접/발표/연설/강연/대담 등은 모두 다른 방식의 말하기 방법임을 잊지 마세요. 예를 들자면 토론을 이해하고 풀려면 입론의 개념이 무엇인지 반론의 개념은 또 무엇인지를 이해해야 문제를 제대로 접근할 수 있습니다. 이것은 작문에서 건의문과 자기성찰의 글쓰기가 다른 점과 같고 문법에서 음운과 문장구조가 다른 것과 같은 원리입니다.

개념 이야기를 자꾸 하는 것은 그냥 읽고 그냥 풀 수 있는 문제는 없기 때문입니다. 모든 문제는 개념을 바탕으로 출제되고 그 개념에 대한 이해를 바탕으로 문제를 해결하는 것입니다.

독서

많은 학생들이 가장 어려워하는 영역입니다. 그러나 사실 독서 문제는 다른 3법 문제나 문학 문제처럼 직접적인 개념들이 적용되는 영역은 아닙니다. 문제 구조의 측면에서는 조금 단순한 면도 있습니다. 해석이 필요하지 않기 때문이죠. 일단은 많이 읽기를 권합니다. 손쉽게 구할 수도 있고 어차피 읽어야 할 것이 바로 기출입니다. 기출에 나와 있는 독서 제시문들을 꾸준히 읽기를 권합니다. 일단은 특별한 기술이 없이 읽어 가면서 자연스럽게 독서 제시문의 수준을 이해합니다. 그리고 나서 글을 구조적으로 어떻게 읽을 것인지 고민합니다. 어떤 방식으로 읽어야 정보를 효과적으로 이해하고 문제 해결로 이어질 수 연구합니다. 읽기 방식에는 몇 가지 방식이 있지만 어떤 방식을 택하든 가장 중요한 기준은 문제 풀이입니다. 독서에서의 읽기는 궁극적인 목표가 아닙니다. 시험에서의 모든 읽기의 목표는 풀이입니다. 읽기는 수단, 풀이는 목표라는 말입니다.

문학

문학은 무엇보다 작품에 대한 분석 능력이 요구됩니다. 분석 능력을 갖추고 있어야 EBS 연계 파트, 연계 작품 이외의 비연계 파트, 비연계 작품까지도 이해할 수 있습니다. 고1나 고2 때 배운 내재적 접근법, 외재적 접근법 등을 활용해 보세요. 모두 분석에 필요한 개념들입니다. 예를 들어 수능에 나왔던 비연계 작품으로 유치환의 <출생기>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의 시작이 이렇습니다. “검정 포대기 같은 검은 까마귀 울음소리 고을에 떠나지 않고”. 그런데 그 몇 년 전에 나왔던 작품 중에 오장환의 <고향 앞에서>라는 작품이 있습니다. 이 작품은 당시 연계 작품이었습니다. 이 작품은 “흙이 풀리는 내음새 강바람은 산짐승의 우는 소릴 불러~”라고 시작합니다. 어떤가요? 여러분이 잘 아는 내재적 접근법으로 분석해 볼 수 있나요? 두 작품 사이의 공통점으로 이미지, 자연물, 공간 등이 보이는데 여러분도 보였나요? 작품은 매해 바뀌지만 개념은 변하지 않습니다. 기본적인 개념에 충실하고 분석 연습에 노력한다면 어떤 작품이 출제되든지 쉽게 분석 가능할 것입니다.

이투스네오 김상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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