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지칠 줄 모르는 코로나19의 여세로 자전거가 때아닌 호황이다.

지난해 까지 자전거 산업은 미세먼지, 경쟁과열 등 여러 이유로 침체에 빠졌으나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자전거를 찾는 사람이 늘면서 기사회생했다.

코로나19로 '집콕'과 언택트를 강요받던 사람들이 날씨가 풀리면서 자전거를 타고 야외로 나가 스트레스를 풀거나 코로나 감염 위험이 있는 대중교통수단 대신 자전거로 출퇴근 한다.  자전거는 기본적으로 혼자 타기 때문에 타인과의 접촉을 피해 감염 위험이 없다는 점이 자전거를 찾는 이유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가 지난달 발간한 '코로나19가 가져온 소비 행태의 변화'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전국 자전거 판매점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5% 증가했다. 보통 1분기는 추운 날씨와 미세 먼지의 영향으로 자전거 판매 비수기로 통한다. 실제 국내 코로나 영향이 미미했던 올 1월엔 자전거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4% 감소했었다. 자전거 판매량은 올 2월과 3월 코로나가 본격 확산하기 시작하면서 각각 36%, 69% 급증했다. 자전거 수요가 예상치 못하게 폭증하다 보니 생산이 따라가지 못해 일부 인기 제품은 시중에서 구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모터가 달려 있어 주행을 돕는 전기 자전거는 특히 자전거로 출퇴근하는 이들에게 인기다. 삼천리자전거에 따르면, 올 들어 4월까지 전기 자전거 판매가 전년 동기 대비 34% 늘었다.

코로나발 자전거 열풍에 힘입어 국내 자전거 기업들의 실적도 개선됐다. 지난해 4분기 52억원의 적자를 냈던 국내 최대 자전거 기업 삼천리자전거는 올 1분기 영업이익 15억원을 기록했다.

자전거 붐은 우리나라 뿐 아니라 전 세계적인 현상이다. 미국에서 성인용 자전거 판매고가 4월 이후 예년보다 3배나 수직 상승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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