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수용 팔콘디자인 대표
이수용 팔콘디자인 대표

[고양일보] 구자현 발행인: 반갑습니다. 미디어시티그룹 대표 구자현입니다. 간단히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이수용 대표: 저는 오랜 기간 광고회사에서 광고크리에이터로 근무했고 지금은 고양시에서 팔콘디자인(FALCON DESIGN)이라는 브랜드 경험디자인 회사를 운영하고 있습니다. 저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신의 좋은 생각이나 아이디어를 자신의 이미지와 결부시켜 자기만의 브랜드를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지난 26년 동안 광고회사와 SK텔레콤에서 브랜드 경험 디자인 관련 일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브랜드의 중요성을 공부할 수 있었고, 이를 바탕으로 2015년 퇴직 후 팔콘디자인이라는 회사를 창업했습니다.

구: 오랜 기간 광고회사에서 근무하셨는데 광고가 무엇이라고 생각합니까?

이: 상품을 소비자가 구독할 수 있게 해주는 중요한 도구라고 생각해요. 아무리 좋은 물건을 만들어도 좋은 광고가 없으면 소비자는 알지 못하고 관심이 없죠. 특히 요즘과 같은 스마트폰 시대에 광고의 중요성은 더욱 커집니다. 제품 런칭 초기에 소비자에게 강한 임팩트를 주지 않으면 상품을 제대로 팔수가 없습니다. 그만큼 광고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구: 30년 동안 광고 관련 일을 하셨는데 특히 기억에 남는 광고가 있나요?

이: 제가 총괄을 했던 SK텔레콤 ‘생각대로 T’입니다. 그 당시에는 아주 획기적인 광고였죠. 지금 생각해도 ‘생각대로 T’라는 광고는 요즘 뜨고 있는 4차 산업과 AI시대를 선도했던 광고라고 생각합니다.

구: 팔콘디자인에서 주로 하는 일은 무엇인가요?

이: 브랜드 디자인에서 환경 디자인까지 차별화된 브랜딩에 필요한 토탈 솔루션을 제공합니다. 고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브랜드를 경험하게 하고 잠재된 욕구를 충족시키는 디자인을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눝' 브랜드 디자인
SK텔레콤 '눝' 브랜드 디자인

오랜 기간 많은 광고와 브랜드 경험 디자인 프로젝트들을 진행했습니다. SK텔레콤 대표 브랜드 생각대로 T, SK브로드밴드의 B 브랜드 로고, SK텔레콤의 유무선 결합상품과 LTE-A 서비스 로고디자인 등을 개발했습니다. YT타겟 호감도를 높이기 위해 '눝' 브랜드 디자인도 개발했고요. 또한 SK텔레콤의 플래그십 스토어와 SK텔레콤 매장 디자인 개발도 총괄했습니다. 우리나라 이동통신 뿐만 아니라 일반 매장 디자인의 디자인 퀄리티와 비용 효율화를 제고하는데 일조했다고 생각합니다.

또한 생각대로T 브랜드를 고객들이 체험할 수 있도록 ‘hello,T’라는 브랜드샵을 SK텔레콤 사옥에 설치하고 약 6년 동안 운영하였는데 이는 우리나라에서 ‘브랜드샵’개념을 탄생시킨 것이라 남다른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대표 브랜드 디자인은 경기도 굿모닝 버스 차량 외관디자인입니다. 경기도 굿모닝 버스 차량 외관디자인은 차량 디자인의 새로운 트랜드를 만들었고, 출퇴근에 지친 경기도민에게 디자인으로 작은 위안을 드리고 싶었습니다. 수원시 청소 차량 래핑 프로젝트는 청소차 외관도 훌륭한 브랜딩 소재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최근에는 고양시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 브랜드 디자인과 디자인 가이드를 개발했죠. 고양시민으로서 본 프로젝트를 참여하게 되어 자부심을 가집니다. 향후에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가 고양시의 대표 랜드마크가 될 수 있도록 저의 작은 힘을 보태고 싶습니다.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 브랜드 디자인
고양국제회의복합지구 브랜드 디자인

구: 디자인회사 대표로서 본인의 가장 강점은 무엇인가요?

이: 디자인뿐만 아니라 브랜드 관점에서 전체적인 프로젝트 기획을 할 수 있다는 것이죠. 디자인은 아무나 할 수 있지만 브랜딩은 아무나 할 수 없는 부분이거든요. 오랜 경험과 브랜드에 대한 직관이 있어야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프로젝트의 퀄리티를 최우선으로 합니다. 한번 같이 했던 광고주가 다시 찾는 경우가 대부분인데 저의 경험치를 인정해 주는 것 같아 기분 좋습니다.

구: 최근에는 지자체 이미지 활성화를 위한 브랜딩에 집중한다고 들었는데, 특별한 이유가 있나요?

이: 잘 아시는 것처럼 대한민국 곳곳에는 많은 시군구가 있습니다. 지역마다 다양한 문화와 역사가 있는데 이것을 브랜드화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브랜드가 되면 외부의 많은 관광객들이 찾아올 것이고 이것은 자연스럽게 지역 경제를 살릴 것입니다. 특히 지리적으로 외곽에 있는 곳일수록 생존전략을 가지고 지역의 특성을 브랜드화시켜야 합니다.

구: 전문가로서 살펴본 시군구의 브랜드 상황은 어떤가요?

이: 지역마다 많은 브랜드가 있는데 성공한 경우는 많지 않습니다. 이유는 지속적인 홍보를 통해 시민들의 마음에 브랜드가 자리를 잡아야 하는데, 특별한 날만 홍보가 되고 있습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시민들이 자신의 지역의 브랜드를 자랑하고 홍보하는 마음을 갖게 하는 것입니다.

구: 좋은 지적인데 지자체가 지속적인 노력을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요?

이: 무엇보다 경영주체인 지자체장과 공무원들이 자기 지역의 브랜드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가져야 하고요. 일관된 홍보를 통해 지역주민이 자기 브랜드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게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지자체 특성에 맞는 브랜드를 현실적으로 지역주민과 연계성을 갖게 하기 위해서는 지속적인 예산지원을 통해 크고 작은 행사들을 진행해서 지자체의 상품과 브랜드를 알려야 합니다. 그러나 현실은 연속성이 없이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회성 행사를 하는 수준에서 벗어나 조금씩 행사가 발전된 모습을 보이고 지속될 때 시민들은 관심을 갖습니다. 그러나 지자체장들은 자신의 임기 중에 새로운 무언가를 바꾸려고 합니다. 자신의 업적을 만들려고 하는 것이지요. 선출직이라서 이해는 되지만 브랜드라는 것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습니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았듯이 최소 10년 이상의 장기적인 노력이 필요한데 4년마다 지자제장이 바뀌어서 브랜딩에 혼란이 따릅니다, 따라서 연속성을 가질 수 있는 체계적인 브랜드 시스템을 갖추는 것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지역 브랜드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요소가 시민들과 동고동락하면서 같이 살아가야 합니다. 지역주민들도 브랜드를 당당하게 말할 수 있어야 합니다.

구: 맞는 말이네요 고양시는 좀 어떤가요?

이: 광고에는 선점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누가 제일 먼저 커뮤니케이션 했냐는 것이 중요하죠. 예를 들어 고양시를 대표하는 ‘고양이 캐릭터’는 탁월한 선택이라 생각합니다. 최근에 고양이 키우는 인구가 급증하고 있는데 고양이 캐릭터를 더 부각시켜 전국에 고양이를 키우는 많은 집사들과 일반인에게 더 많이 홍보하여 고양시로 방문하게 해야 합니다. 가능하다면 한 지역을 정해 작은 고양이 마을을 만든다거나 일산호수공원 안에 고양이랑 연관지을 수 있는 플래그십 공간을 만드는 것도 좋죠. 가능하다면 고양시 전체를 고양이와의 관계성을 가지고 재설계 하는 것도 좋구요. 고양시가 고양이와 관련된 스토리를 지속적으로 만드는 것이지요. 요즘은 집을 판매할 때 애완동물과 편하게 놀 수 있는 공간을 만들면 거의 완판된다고 합니다. 그만큼 애완동물, 특히 고양이가 부각되는 시대인 것이죠.

일본 쿠마모토현에서 만든 ‘쿠마몬’이라는 캐릭터가 있죠. 곰을 뜻하는 쿠마와 사람을 뜻하는 몬을 합쳐 이름을 쿠마몬이라고 했는데 쿠마몬 브랜드로 1년 버는 수익이 1조를 훨씬 넘는다고 합니다. 쿠마몬의 성공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지자체의 지속적인 관심과 홍보, 지역 주민들의 자발적 참여로 이제 그 지역 사람들은 쿠마몬과 뗄 수 없는 관계가 된 것이지요. 수많은 사람들이 쿠마몬을 만나러 지금도 쿠마모토를 방문하고 있습니다.

고양시는 고양이가 워낙 인기가 많으니 다른 지역에서 고양이 캐릭터를 활용할까봐 좀 걱정도 되구요. 고양시가 지금까지는 잘 했지만 앞으로 좀 더 적극적인 홍보를 한다면 고양시하면 자연스럽게 귀여운 고양이가 떠오르는 멋진 도시가 되길 기대해 봅니다.

세계적 유명인사 빌게이츠는 벌써 오래전에 캐릭터의 중요성을 알아보고 헬로키티를 무려 6조원을 들여 인수하려고 했다가 헬로키티 디자이너가 반대해서 인수를 하지 못했죠. 그만큼 캐릭터나 브랜드 이미지가 중요한 시대에 살고 있습니다.

구: 최근에 특히 관심 있는 지자체는 어디일까요?

이: 제 고향 울진군과 인근지역 파주시에 관심이 많습니다. 울진군은 지금 몇몇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앞으로 제 비지니스의 50%는 울진군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아직도 울진군이 브랜딩 관점에서는 부족하지만 저의 경험을 하나씩 접목해 나간다면 울진군도 지금보다 더 많은 관광객들이 방문하고 사람 살기 좋은 곳이 되리라 확신합니다.

파주시는 DMZ(비무장지대)가 있습니다. 파주시 DMZ는 수도권에서 가장 가까운 곳에 위치해 있고 야생동물과 환경의 보고이죠. 이 부분을 브랜딩에 활용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지금도 파주시에서 관심을 갖고 홍보하고 있지만 좀 더 적극적이고 일관된 스토리를 가지고 체계적인 홍보 활동이 필요합니다. 정부의 지원도 받을 수 있을 것 같구요. 며칠 전에 남북공동연락소의 파괴로 다시 긴장상태로 전환했지만 길게 보면 남북 간에도 평화가 다시 찾아오리라 기대해 봅니다.

DMZ는 세계에서 현존하는 유일한 지역이고 분단이라는 가슴 아픈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쟁과 평화를 상징하는 곳입니다. DMZ는 어마어마한 상징성을 가지고 있는 지역입니다. 이제는 더욱 관심과 적극성을 가지고 DMZ가 가지고 있는 스토리텔링을 통해 평화를 더욱 활성화 시켜야 됩니다.

구: 무한경쟁시대에 살고 있는 우리는 많은 광고에 노출되어 있고 알게 모르게 광고의 영향을 받고 살고 있는 것 같습니다. 좀 어려운 질문일 것 같은데 광고가 어떻게 나가야 되고 우리는 광고를 어떤 시각으로 봐야 할까요?

이: 이제 광고도 공익성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제품의 장점만 부각하여 구매 욕구를 자극하는 것보다 더불어 함께 상생할 수 있는 광고면 고객들이 마음을 더 쉽게 열겠죠. 광고는 결국 많은 돈을 들여서 고객의 머리와 가슴에 자기 브랜드를 남기는 마케팅 활동인데 머리에 남는 광고보다 가슴에 남는 광고가 오래 남겠죠. 사람 관계도 그렇지만 빨리 기억되고 쉽게 잊혀지는 광고보다는 시간은 좀 걸리더라도 고객들의 가슴에 오래 남는 브랜드 관점에서 광고나 모든 브랜딩 활동을 해야 요즘 같이 어려운 시대에 오래 살아남는 브랜드가 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구: 좋은 말씀 감사드립니다. 앞으로 회사의 건승과 더욱 멋진 삶을 사시기를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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