Ⅰ. 2021학년도 수능 국어 전망

2021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라 학교 수업을 받았지만 수능 체제의 확정이 지연됨에 따라 국어 과목은 기존 체제로 수능을 치르게 되었다. 2015 개정 교육 과정에 따르면 국어 과목은 문학, 독서, 화법과 작문, 언어와 매체 4과목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2021 수능은 언어와 매체 중 언어 파트만 출제된다. 언어 파트는 기존의 문법과 명칭만 다를 뿐 내용에 있어서는 차이가 없기 때문에 2021 수능 국어는 기존의 시험 체계와 다를 바가 없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2021 수능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국어 과목에 있어서는 시험의 변화에 신경쓸 필요 없이 기존 수능이 어떻게 치러졌는지 면밀히 분석하여 그에 맞게 준비하는 것이 중요하다.

Ⅱ. 최근 수능 국어의 특징

1) 난이도의 상승

<2019 & 2020 수능 국어, 수학 등급별 표준 점수 최고점>

영역

2019학년도

2020학년도

수능

수능

국어

150

140

수학

가형

133

136

나형

139

150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최근 2년 동안 수학 (가)형보다 국어의 표준 점수가 더 높게 형성되었다. 이는 국어 영역의 난이도가 수학 못지않게 상승했음을 보여준다. 특히 만점과 1등급의 경우 수학 (가)형보다 표준 점수가 5점정도 높게 형성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지나치게 시험이 어렵게 출제된 2019 수능에 비해 2020수능은 적절한 난이도로 출제되었지만 표준 점수에서 확인할 수 있듯 2020 수능 역시 결코 쉬운 시험이라고 볼 수는 없다. 수능 영어가 절대 평가로 바뀐 이후 국어 영역에서 변별력을 확보하려는 노력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2021 수능 역시 국어 과목은 상당한 변별력을 갖춘 시험이 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자연계 상위권을 노리는 학생들은 국어 영역을 전략 과목으로 인식하고 철저한 국어 학습을 할 필요가 있다.

2) 영역 융합

최근 수능 시험의 가장 큰 특징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영역 간 융합 지문이 많이 출제된다는 것이다. 현행 교과 과정의 목표가 융합형 인재의 양성에 있는 만큼 이에 부합하여 국어 영역에서도 영역을 넘나드는 융합 지문들이 다수 출제되는 경향이 어이지고 있다.

위의 사례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화법과 작문, 문법과 독서, 문학 복합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융합지문들이 출제되고 있는데, 여기서 주의할 점은 바로 학교 내신 시험과의 괴리감이 점점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수능 시험에서는 융합형 지문들이 다수 출제되고 있지만, 아직 대다수의 학교 내신 시험에는 융합 지문이 출제되지 않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학교 내신과 수능은 시험 시간이나 문항 수 등에서 괴리감이 있는데 지문 유형과 문제 유형까지 괴리감이 점점 심화되고 있기 때문에 학생들 입장에서는 내신과는 별개로 수능에 맞는 국어 공부를 따로 할 필요성이 있다. 특히 융합형 지문의 경우 내신에서 볼 수 없었던 지문 구성인데다 지문의 길이도 매우 길기 때문에 반드시 철저하게 대비할 필요가 있다.

3) 지문이 매우 길다!

융합형 출제 기조에 맞게 지문의 길이도 이전 기출 지문들에 비해서 상당히 길어지고 있다. 시험지 페이지 수나 문항 수는 기존 수능과 같은데 한 지문당 길이가 길어지면서 독해력이 약한 학생들은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지 못하고 찍는 경우가 많이 발생한다.

위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 기존의 기출 문제보다 1.5~2배 정도의 장문 독해 지문이 수능에 출제되고 있다. 수능 국어의 출제 경향과는 반대로 요즘 학생들은 어릴 적부터 독서를 많이 하거나 신문 사설을 읽으면서 자란 활자 세대가 아니라, 화면이 익숙한 미디어 세대들이다. 글 읽는 것 자체를 싫어하는 학생들에게 긴 지문은 지옥과 같을 수밖에 없다. 당분간 장문 독해는 계속 출제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긴 지문에 대응하는 훈련을 충분히 할 필요가 있다.

4) 독서 (비문학) 영역의 난이도가 높다.

최근 수능 시험의 가장 큰 특징 중의 하나는 독서 영역의 난이도가 다른 영역에 비해 매우 높다는 데 있다.

 

순위

문항번호

영역

배점

오답률

정답

보기선택비율

1

40

독서

3

75.8%

7.4%

22.3%

20.0%

25.6%

24.2%

2

14

문법

2

71.3%

37.6%

18.5%

28.7%

6.4%

8.4%

3

29

독서

2

69.3%

30.7%

9.6%

10.5%

38.2%

10.6%

4

41

독서

2

65.7%

7.7%

13.3%

14.6%

29.6%

34.3%

5

26

독서

2

65.0%

6.2%

7.5%

19.5%

31.3%

35.1%

6

19

독서

3

56.6%

4.3%

6.1%

25.2%

20.5%

43.4%

7

27

독서

2

56.3%

43.7%

12.3%

12.0%

24.3%

7.2%

8

12

문법

3

56.0%

7.5%

44.0%

6.1%

21.9%

20.2%

9

39

독서

2

53.5%

10.0%

16.7%

14.0%

46.5%

12.2%

10

42

독서

2

53.2%

4.3%

13.0%

46.9%

23.8%

11.6%

위의 표에서 확인할 수 있는 것처럼 오답률 상위 10문항 가운데 독서 영역 문항이 8문항을 차지할 정도로 독서 영역의 난이도가 높게 출제되었다. 평가원에서 일부러 매년 독서 영역을 어렵게 출제하는 것일까? 물론 그럴 리가 없다. 평가원 입장에서는 화작문(15문항), 문학(15문항), 독서(15문항)에 대한 난이도를 일정하게 하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그렇다면 왜 매년 독서 영역을 학생들이 어렵다고 느끼는 것일까? 이는 문학 중심으로 짜여진 학교 교과 과정에 기인한다는 보는 것이 합당하다. 국어 교과서 자체는 화작문, 문학, 독서 영역 내용들이 골고루 수록되어 있지만, 실제 학교 국어 수업은 문학과 문법 중심으로 진행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다른 영역에 비해 평이하게 출제되는 화법과 작문, 문학의 경우 학생들이 어렵지 않게 문제를 풀어 내겠지만 독서의 경우는 다르다. 독서 영역의 경우 학교 수업과 별개로 수능 난이도에 맞는 학습이 되어 있지 않으면 수능 날 시험장에서 낭패를 보기 쉽다. 그러므로 독서 영역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평소에 꾸준히 독해력 증진 학습을 해 두어야 수능 1교시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5)EBS 문학 체감율이 높다.

2022 수능부터는 EBS 연계율을 50% 수준으로 조정하겠다는 발표가 있었지만, 2021 수능까지는 EBS 70% 연계가 유지된다. 국어의 경우 영역별로 학생들이 느끼는 연계율에서 상당한 차이가 나기 때문에 영역별 체감 연계율을 정확히 알고 그에 맞게 EBS를 활용해야 한다. 우선, 화법,작문,문법의 경우 EBS 연계가 되기는 하지만 학생들이 피부로 느끼는 체감 연계율은 매우 낮다. 다른 과목 때문에 국어 영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기 힘든 경우라면 화작문은 굳이 EBS를 분석적으로 공부할 필요가 없다. 독서 영역의 경우 주로 EBS의 소재를 활용하여 제시문을 다시 구성하고 문제를 출제하는 방식으로 연계를 하고 있다. 학생들의 입장에서는 “어! 이 비슷한 내용 어디에서 본 것 같은데?”라는 느낌 정도를 가질 수 있지만 실질적인 체감 연계를 느끼기는 힘들다. 하지만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만으로도 시험장에서는 심리적 안정을 찾을 수도 있기 때문에 EBS 독서 영역은 반드시 한 번 정도는 심도 있게 공부를 해 두어야 한다. 마지막으로 문학의 경우 국어 영역 중 EBS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이다. 문학 지문은 원작을 바탕으로 지문의 내용을 다시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원작을 그대로 출제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체감 연계율이 매우 높다. 따라서 EBS에 수록된 문학 지문의 경우 여러 번 반복 학습을 통하여 내용을 완전히 숙지해 둘 필요가 있다.

Ⅲ. 수능 국어 영역별 학습법

작문

화법과 작문은 수능에서 변별력 있게 출제되는 영역은 아니지만 학생들이 따로 공부를 심도 있게 하는 영역이 아니기 때문에 의외의 실수가 자주 나온다. 실수를 줄이기 위해서는 화법과 작문 역시 한 번쯤은 제대로 공부를 해 둘 필요가 있다. 우선 화법 영역은 지문 유형별 독해 방법을 학습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발표 지문과 토론 지문은 지문 독해를 하는 방법이 다름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은 그냥 읽고 그냥 푸는 경향이 있다. 대화, 발표, 토의, 토론, 면접, 협상 등 화법 지문의 유형에 따른 글 읽기 연습을 충분히 해야 시험 초반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다음으로 작문의 경우 문제 유형별 풀이법을 공부해야 한다. 작문은 글을 쓰는 과정에 따라 글쓰기 계획, 내용 생성하기, 내용 조직하기, 표현하기, 고쳐쓰기 각 단계별로 문제 유형이 어느 정도 고정되어 있는 만큼 그에 맞는 풀이법을 공부해 두어야 한다.

2. 문법

문법은 수능 국어에서 거의 유일하게 시험 범위가 정해져 있는 영역이라고 할 수 있다. 즉 공부할 때에는 지루하고 힘들지만 공부한 후에 얻는 효율성은 다른 영역보다 훨씬 큰 과목이 문법이다. 문법에서 중요한 것은 크게 두 가지로 볼 수 있다. 하나는 완벽한 개념 학습, 다른 하나는 실전 적용 능력이다. 많은 학생들이 문법은 개념만 알면 문제를 다 맞힐 수 있다고 생각하는데, 이는 큰 착각이다. 수능에 출제되는 문법 문제들은 단순히 개념을 알고 있느냐를 묻는 것이 아니라 자료 해석 능력을 평가한다. 따라서 개념 학습을 철저하게 한 후 각 단원에 해당하는 기출 문제들을 통해 실전 적용 연습을 많이 할 필요가 있다.

3. 문학

문학은 문법과 함께 개념 학습이 중요한 영역이라 할 수 있다. 선택지에 자주 등장하는 개념어를 중심으로 세부 장르별 필수 개념을 먼저 공부해야 한다. 또한 수능 문학에서는 얼마나 많은 작품을 알고 있느냐가 아니라 생소한 작품이라 할 지라도 스스로 지문의 내용을 파악하여 문제가 원하는 내용을 지문과 연결할 수 있느냐를 묻는 만큼 단순한 작품 중심의 학습보다는 장르별 감상법을 정립하고 그에 맞게 지문을 읽어내는 연습을 해야 한다. 아울러 EBS 체감 연계율이 가장 높은 영역이 문학이기 때문에 수능 특강과 수능 완성에 수록된 작품을 완벽하게 공부해야 한다. 특히 소설의 연계가 된다 하더라도 EBS 수록 부분이 아닌 다른 부분이 출제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작품의 전체적인 내용 학습을 병행할 필요가 있다.

4. 독서

독서 영역에서 좋은 성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독해력이 중요하다. 하지만 단기간의 학습을 통해서 독해력을 급상승시키는 것은 쉽지 않다. 독해력을 향상시키기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어휘력을 키울 필요가 있다. 한국어 어휘를 다 외울 수는 없기 때문에 최소한 독서 영역 세부 영역별로 자주 등장하는 어휘들은 정리해 둘 필요가 있다. 또한 많은 글을 읽기 보다는 하나의 글을 읽더라도 글의 흐름이나 핵심 내용을 제대로 이해하며 글을 읽는 연습을 해야 한다. 단순히 인문, 사회, 과학, 기술, 예술 등의 영역별 글 읽기보다는 글의 구성 방식에 따라 지문을 분류하고 그에 맞는 지문 독해 전략을 공부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릴 적부터 독서를 많이 하지 않은 학생들의 경우 긴 독서 지문을 한 번에 독해하고 지문의 내용을 장악하는 것이 힘들기 때문에 문제를 풀 때에는 한 두문단씩 끊어 읽고 그에 해당하는 문제를 해결해 나가는 방식으로 문제를 풀어가는 것도 좋은 방법이 될 수 있다.

마지막으로 많은 학생들이 평소에는 기출이나 EBS 중심으로 공부를 하다가 파이널 기간이 되어서야 집중적으로 모의고사 연습을 하는 경향이 있다. 단언컨대 국어 과목은 모의고사 연습을 한 번이라도 더 해 본 학생이 시험장에서 1점이라도 더 받을 수 있다. 국어 모의고사는 파이널 기간에 몰아서 푼다는 생각을 버리고 수험 생활을 시작하는 즉시 최소 2주에 한 번 정도는 모의고사를 푸는 것이 좋다. 모의고사를 푼 이후에는 반드시 영역별로 그리고 문제 유형별로 자신의 약점을 파악하고 그에 따른 보완 학습을 한다면 실전에서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투스네오 신영균 강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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