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에 따르면 필리핀 경찰 당국이 경찰관 190여명의 마약 투여 사실을 적발해 해고 절차를 밟고 있다고 12일 보도했다.

필리핀 경찰은 신임 경찰청장의 취임을 계기로 직원에 대한 마약검사를 의무화했으며, 이후 현재까지 경찰관 193명의 마약 투여 사실을 확인했다.

필리핀 경찰청은 마약 투여 사실이 확인된 직원은 전원 해고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인 사업가 지모(53)씨는 작년 1월 18일 마약 관련 혐의를 날조한 현지 경찰관에 의해 자택에서 납치돼 마닐라 케손시의 경찰청 본부로 끌려간 뒤 살해됐다.

범인들은 이를 숨긴 채 지 씨의 가족들로부터 500만 페소(1억1천500만 원)의 몸값을 뜯어냈다.

로드리고 두테르테 필리핀 대통령은 이런 경찰관들의 부패상을 비판하며 경찰의 마약 단속 기구를 해체하고 새로운 단속 조직을 구성하기로 했다.

이에 따라 필리핀 경찰의 마약 단속 업무는 마약단속청(PDEA) 등 다른 유관기관들로 넘어간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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