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脫)진실 시대, 가짜뉴스와 굿뉴스
탈(脫)진실 시대, 가짜뉴스와 굿뉴스
  • 조규남 목사/우림복지법인 대표
  • 승인 2020.06.15 15: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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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남 목사/우림복지법인 대표
조규남 목사/우림복지법인 대표

[고양일보] 이제 세계는 하나다. 극도로 발달된 과학 문명에 따른 정보의 공유화로 안방에 앉아 세계 곳곳의 움직임들을 엿볼 수 있는 시대를 살아가고 있다.

모든 일이 바쁘게 돌아가는 관계 중심으로 움직이고, 관계망 구축을 위해 힘써야 자신의 존재감을 나타낼 수 있고, 사람들에게 자신의 몸값을 올려야 뭔가 일이 성사된다.

그토록 개인정보 유출을 꺼리면서도 자신을 드러내 놓고 서로 연계하지 않으면 살아갈 수 없는 세상이 되었다. 자신을 드러내놓지 않는데 누가 먼저 오픈하겠는가?

그런데 자신을 숨기기도 어렵지만 드러내놓는 일은 더 어렵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서는 드러내놓고 과시할만한 건더기가 있어야 한다. 이 치열한 경쟁의 관계에서 자신에게 관심을 돌리도록 사람들의 시선을 이끌만한 것이 무엇인가? 별의별 방법을 다 찾아본다.

예나 지금이나 가장 손쉬운 방법은 입소문(Word of Mouth)이다. 입소문처럼 빠른 전파도 없고 입소문처럼 빠른 효과도 없다. 그리고 무엇보다 입소문 작업은 쉽다. 입과 입소문을 탈만한 건더기 하나만 있으면 되기 때문이다. 이른바 사람들의 귀가 번쩍 띌만한 특별하고 획기적인 자랑거리가 있으면 된다. 요즘은 결코 자랑거리가 아니라 수치라고 여겨질 것들마저 사람들의 이목을 끌기 위해서는 전혀 개의치 않고 이용한다.

YouTube를 비롯한 모든 SNS 매체를 뒤져보면 너무 황당한 것들이 많다. 때론 지극히 혐오감을 주는 것들마저 자랑스럽게 올린다. 혐오감이 짙을수록 그리고 아주 특별할수록 검색순위는 높아지고 팔로워는 늘어가서 이게 상업용 돈벌이로 연결되기도 한다.

소위 위대(胃大)한 사람들의 '먹방'스토리부터 시작하여 평소 일반인들이 생각할 수 없는 다양한 괴물들의 이야기로 우리의 가치관과 삶의 기준은 흐려져 있다.

올바른 가치관이 상실되고 삶의 모든 가치 기준이 흐려진 상태에서 "이게 진짜 우리가 따라야 할 규범이고 가치 기준이다"라고 말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모든 것이 변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말한다. 코로나19 이후 우리 삶의 모든 문화와 패턴이 달라졌다고. 그러나 사실 이러한 변화는 이미 두 번째의 밀레니엄이 시작되는 2000년대에 들어와서 점차로 나타난 현상이다. 코로나19로 인해 이제 그것이 본격적인 두려운 변화의 집약적 형태로 나타났을 뿐이다.

2000년대에 들어선 이후 최근 20여년 동안 그야말로 지구는 엄청난 변화를 가져왔다. 그것이 두드러지게 나타난 현상 중의 하나가 자연생태계와 기후의 변화이다.

예전엔 특별한 전문연구원이나 어쩌다 지나치는 말처럼 내뱉었던 이야기들이 이제 우리 삶의 일상으로 들어와 우리는 매일 아침 뉴스 시간에 이러한 소식들을 듣는다. 사실 코로나19는 바로 이러한 근본적 요인이 잠재해 있다. 이러한 근본적 요인이 해결되지 않는 한 우리는 계속 악순환되는 포스트 코로나(Post-Corona) 시대를 맞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코로나19보다 더 무서운 괴물이 복병처럼 숨어있어 우리를 힘들게 한다. 사실(fact) 아닌 것들이 사실처럼 입소문을 타고 이 사회를 어지럽게 하며 우리의 영혼을 병들게 한다. 이른바 사실을 왜곡시키고 진실을 빗겨가게 하는 Post-Truth(탈진실) 시대의 주범인 '가짜뉴스(fake news)'이다.

지금 세계 모든 나라가 이 괴물로 인해 흔들리고 있다. 코로나19 만으로도 이에 관련된 수 많은 가짜뉴스가 사회를 요동치게 하고 국가적인 사기와 모함도 서슴없이 이루어진다. 눈에 보이는 총칼 무기로 치른 2차 대전보다 더 무서운 전쟁이 눈에 보이지 않게 암암리에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 시대는 진실이 빗겨 가는 탈진실(Post-Truth)의 시대를 맞이하고 있다. 모든 것이 급변하는 속도 전쟁에서 진실로는 승산이 없다.

진실은 내가 자의적으로 드러내어 알려지기보다 열매가 익어 꽃을 피울 때가 되면 아주 자연스럽게 그 모습을 나타내는 것이라 시간이 필요하고 그 진실이 진실로 자리 잡아 나타날 수 있는 진리의 토양이 필요한 것이다.

이 바쁜 현대 생활에 그 진실을 내 손에 쥐기까지 우리는 결코 그 시간을 기다릴 수 없다. 빠른 SNS의 입소문으로 해결해야 하는 시대 상황에서 그 진실은 기다리기도 힘들지만 기다림 끝에 그것을 내 손에 쥐었더라도 이미 그 시점에는 공소시효가 끝나버려 내 삶에 아무 도움도 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래서 우리는 가짜뉴스를 만들어내어 빠른 시간 안에 끝장내려 한다. 이렇게 작은 일처럼 시작된 가짜뉴스는 때로 역사를 이끌어간 진리의 표상으로 장식될 수도 있다.

탈진실의 시대이기에 그리고 이러한 사회적 풍조 안에서 진실로는 승산을 획득할 수 없다면 결국 우리는 정의와 평화와 용서와 사랑 등의 진실적 요소들을 버려야 하나?

아니다. 결코 그렇지 않다. 사필귀정(事必歸正)의 옛 어른들의 말이 틀리지 않다. 사회가 혼란했던 그 당시 그들도 당대에 선이 악에 의해 침식당하고 도륙당하는 것을 보고 절망하였을 것이다.

오늘 우리가 역사를 돌아보면 진리를 바탕으로 한 진실만이 최종의 승리를 차지할 수 있다는 교훈을 배운다. 자신만의 이기적 야망을 위해 남을 속이는 가짜뉴스는 결국 생명을 죽이는 절망으로 우리 모두를 치닫게 한다.

인종차별을 앞세워 자기들만의 가짜 신조 아래 살인까지 저지르는 KKK(미국의 비합법적 백인우월주의 비밀결사단체)단에서 나오는 모든 뉴스는 우리가 받아들일 수 없는 명백한 가짜뉴스, 나쁜 뉴스(Bad news)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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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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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K단

진리 위에서의 굿뉴스(Good news)는 생명을 살리고 우리 모두에게 세상이 줄 수 없는 평안과 영생의 소망을 준다.

※ KKK((Ku Klux Klan) : ‘쿠 클럭스 클랜’은 그리스어로 ‘원형’을 의미하는 'Ku Klux'와 ‘집단’을 뜻하는 'Klan'을 어원으로 한다. 미국의 남북전쟁(1861∼65) 후에 생겨난 인종차별주의적 극우비밀조직이다. 백인을 상징하는 흰 복면과 가운을 몸에 두르고, 백인우월주의·반유대주의·인종차별·동성애차별·기독교 근본주의 등을 사상으로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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