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아 의원
김현아 의원

[고양일보]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은 20일 “세상은 20대 국회가 최악이었다고들 혹평을 하지만 저는 20대 국회에 함께 했던 모든 동료 및 선배 의원님들에게 힘찬 박수를 보낸다”며 “언론에 기사화되지 않은 크고 작은 회의의 속기록, 의원 한 사람 한 사람이 발표한 성명서나 보도 자료 중에는 지금은 평가받지 못하지만, 훗날 누군가에게 새로운 동기와 단서가 되고 진일보 시킬 수 있는 토대가 될 것들이 많이 있다. 그런 측면에서 볼 때, 우리가 모르지만,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한 의원님들과 보좌진들, 국회 사무처 직원들의 노고는 결코 과거보다 못하지 않다”고 말했다.

김현아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20대 국회를 마치며’라는 제목으로 의원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밝혔다. 그는 20대 국회를 평가하면서 겉으로는 최악으로 보일지 모르지만 작지만 의미있는 변화들이 있었다고 자부했다. 

도시계획 전문가로 소신 있는 의정 활동을 해 온 김 의원은 페이스북에 “지금 우리가 누리고 있는 당연한 것들은 100년 전 혹은 50년 10년 전 누군가의 간절한 소망이었고, 투쟁의 목적이었을 겁니다. 그때는 미약했고, 시작에 불과했지만 그러한 작은 용기들이 쌓이면 정말 위대한 사건이 되고 큰 변화를 가져오지 않았습니까? 중요한 변화일수록 오랜 노력과 희생이 축적된 것이니깐요. 국회의 성과를 단순히 법안 통과율보다는 10년 뒤 50년 뒤 아니 100년 뒤를 위한 준비였나 돌아봐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적었다.

김 의원은 20대 국회를 나름대로 의미있게 평가하면서도 한계도 지적했다.  “세상은 아주 빠른 속도로 변하고 있는데 여의도가 얼마나 그 변화의 속도에 뒤처져 있는지 그 안에서는 결코 체감하지 못한다. 처음 여의도에 들어왔을 때 '여기는 섬과 같다'는 생각을 했다. 여기 있으면 갇히게 된다. 여의도의 방식, 여의도의 공식에 매몰된다“며 ”매번 적지 않은 초선들이 들어오지만, 그들 역시 여기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타협과 순응을 해야 하므로 여의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 되곤 한다. 저 역시도 낙선 하고 여기를 떠난다고 하니 그 동안 보지 못했던 것들이 이제야 보이기 시작한다. 여의도에 젖어만 가고 있던 저의 모습도 이제는 보인다“고 임기를 마치는 소회를 전했다.

김 의원은 이어 ”진정한 한국 정치의 변화는 여의도에 있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여의도를 거쳐 세상에 나간 사람들이 ‘여의도 그 이후의 삶’을 어떻게 살아내느냐에 달렸다고 생각한다“며 ”정치적인 삶이란 꼭 정치인이 되는 것만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그러나 대부분의 사람이 정치인이 되지 못하면 정치적인 삶을 포기하고 세상 속으로 숨어버린다. 중도층, 유동층의 변화를 현직 정치인들만이 바꾸기는 쉽지 않다. 저를 비롯한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낙선한 모든 분이 여의도 밖에서 정치적인 삶을 살아내기를 소망한다. 밑바닥에서부터 일어나는 제대로 된 바람을 일으키기 위해서는 정치를 좀 아는, 정치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지역사회에서 역할을 해주셔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의원은 마지막으로 ”20대 국회에서 함께하였으나 낙선한 동료 의원님들, 또 이번에 도전했으나 그 뜻을 이루지 못한 많은 분께 희망을 가져본다. 우리는 실패한 게 아니다. 다만 여기까지 왔을 뿐이다. 지금부터 시작이다“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단지 다시 정치인이 되고자 하지 않고, 진정한 정치적 삶을 살아내겠다“고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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