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고된 고양 강매 석교
경기도 문화재 지정 예고된 고양 강매 석교

[고양일보] 고양시에서 가장 오래된 석교로 향토문화재인 강매동 석교가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됐다. 

경기도는 5월 8일 17세기 정치가인 송곡 조복양 관련 고문서를 경기도 문화재로 지정 확정 고시하고, 고양 강매 석교와 양평 미륵사 석조여래입상 등 2건을 도 문화재로 지정 예고했다.

‘고양 강매 석교’는 고양시 강매동 창릉천 위에 세워진 돌다리로 「강매리교 경신신조(江梅里橋 庚申新造)」라는 명문을 통해 1920년에 조성됐다는 정확한 축성 연대를 알 수 있는 다리다. 조선시대의 전통적 축조 방법의 맥을 잇고 있는데 목조 방식을 석조에 적용해 우물마루를 깔듯 돌을 자르고 짜 맞춘 솜씨가 돋보인다.  경기도에 드물게 남아 있는 민간 통행용 석조 교량인 강매석교는 매우 견고하고 세밀하게 축조되어 기술적 정교함과 우수성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다리의 중앙부를 약간 위로 솟아오르게 해 전체적인 곡선미를 통해 멋스러움도 갖췄다.

행신지구 동쪽 경의선 강매역의 남쪽에 봉대산 방향으로 가는 길을 따라 가면 제방이 있고 제방 위에서 행주산성 반대방향으로 비포장도로를 따라 50m정도 가면 강매동 석교가 있다.

강매동 석교는 옛날 고양의 일산, 지도, 송포 등 한강 연안의 서부 사람들이 서울을 오가던 교통로로 이용되었던 다리다. 다리의 기본구조는 네모진 돌기둥 18개로 교각을 만들어 세우고 그 위에 장방형 교판석을 깐 모습이며 교각과 교각 사이에는 6~7개의 교판석이 2열로 놓여있다. 다리의 전체적인 모습은 남쪽에서 북쪽으로 길게 이어진 형태이며 가운데 부분이 양 옆보다 높아서 전체적으로 곡선을 이루고 있다.  

1755년 영조연간에 발행된 『고양군지』에 의하면 당시에는 해포교라 기록하고 있으며 나무로 만들어져 있다고 전해지고 있다. 석교로서의 기록은 다리 난간에 음각된 ‘江梅里橋 庚申新造(강매리교 경신신조)’라는 기록으로 1920년대에 신축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송곡(松谷) 조복양(趙復陽)은 인조 이후 현종대까지의 관료로 백성을 위한 대동법 실시를 꾸준히 주장한 인물이다. 이번에 문화재로 지정된 고문서는 조복양의 후손들이 화성 향토박물관에 기증한 백패, 홍패, 별급문기, 증시교지 등 4점이다. 

조봉암 백패
조봉암 백패

‘백패’는 1633년 조복양의 진사시 합격증이며 ‘홍패’는 1638년 문과(대과) 합격증으로 문관으로서의 출발을 증명하는 문서다. 홍패가 발급된 1638년은 병자호란 직후로 공식적으로 청나라 연호를 써야 하는 시기였는데도 조선 조정은 간지인 ‘무인(戊寅)’으로 적고 있다. 당시 어려운 정치적 상황에서도 내재하고 있는 조선 조정의 결기와 기상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별급문기’는 1638년 과거에 급제한 조복양을 축하하는 잔치에서 친인척에게 재산을 증여하며 작성한 문서로 당시의 과거 합격과 관련된 풍속의 일부를 보여준다. ‘증시교지’는 조복양 사후 문간공(文簡公)의 시호를 내려주는 문서로 이들 4점의 문서는 당시 정치 상황과 과거풍습 등을 살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로 가치를 인정받았다.

‘양평 미륵사 석조여래입상’은 3m높이의 큰 돌기둥 같은 신체에 보개(불상의 머리 위를 가리는 덮개)를 쓰는 형태로 조성된 석불로 원형보개는 머리에 얹은 것이 아니라 끼우는 형식으로 제작했다. 두 발을 좌우로 벌린 모습은 고려 말 경기도에서 유행한 지방화 된 불상 전통을 보여주고 법의를 걸친 형식과 옷주름의 거친 표현, 배 아래로 완만한 U형의 주름이 늘어지는 표현상 등은 조선시대 석불들에서 보이는 표현 양식을 가지고 있다. 미륵사 석조여래입상은 조선시대 유행했던 미륵신앙이 경기지역에서는 안성과 이천지역은 물론 양평지역에서도 성행했음을 보여주는 귀중한 문화재로 평가받고 있다.

이정식 도 문화유산과장은 “이번에 새롭게 발굴되고 지정된 문화유산은 선조들의 삶과 생활을 엿볼 수 있는 소중한 자료로서 의미가 크다”며 “앞으로도 이들 문화유산을 잘 보존·전승하고 활용도를 높여 도민들이 공유하고 공감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양평 미륵사 석조여래입상
양평 미륵사 석조여래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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