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자문위 2차전략회의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자문위 2차전략회의

[고양일보] '베드타운 일산'을 탈피하기 위해 고양시가 역점으로 추진하는 일산테크노밸리 사업이 시의 전략 부재로 우수 기업 유치가 이뤄지지 않고 중앙정부의 ’사업타당성 재검토‘ 결정까지 내려져 빨간 불이 켜졌다.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중투위)는 일산테크노밸리의 수요 및 투자 타당성을 심사한 결과 “인근개발계획(창릉지구 등)을 고려하여 사업의 수요 및 타당성에 대한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재검토 결정을 지난 3월 30일 내려 고양시에 통보했다. 중투위 심사는 사업비 200억 이상의 재정투입 사업에 대한 투자타당성 심사를 하는 것으로 이번 심사가 1차이고 6월에 재심사 결정이 내려진다. 고양시는 부랴부랴 7가지 검토 의견을 행안부에 제출해 사업 타당성 설득에 나섰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을 제시하지는 못해 창릉 신도시 계획과 맞물려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이 표류하지 않을까 우려된다. 고양시가 지난 해부터 거창하게 기업 유치를 하겠다고 큰 소리 쳤지만 뚜렷한 성과가 나오지 못하고 있다. 기업 유치를 위한 치밀한 전략이 없고 전문 인력이 없어 실제 외부의 유망 기업을 일산으로 끌어올 당근책을 제시하지 못해서이다.

고양시는 지난 21일 이재준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일산테크노밸리 기업유치 자문위원회 2차 전략회의를 열고 6월 예정된 행정안전부 중앙투자심사위원회 심의 통과를 위한 전략을 집중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 고양시가 제시한 ’심사결과에 따른 검토의견“이라고 밝힌 7가지 대책을 보면 뚜렷하게 눈길을 끄는 것이 없다.

창릉지구와 자족기능을 차별화한다는 전략이 겨우 공급 시기를 달리한다는 것이다. 일산테크노밸리는 2022년부터 자족용지를 공급하고 창릉은 2025년 이후에 공급하니 3년의 갭이 있어 괜찮다고 한다.  상생 전략으로는 일산테크노밸리는 제조업 중심의 첨단산업 특구로 조성해 대기업, 공장을 유치하고 창릉지구는 지식기반 산업 및 R&D 특구로 조성해 벤처, 연구소, 도심형 물류사업체를 유치한다고 하나 이대로 될지 의문이다.

두 번째 대책인 조성원가로 저렴한 토지공급을 할 수 있어 테크노밸리가 평당 518만원으로 창릉지구 자족용지 조성원가 평당 1064만원의 50%임을 내세우나 기업이 땅값만 보고 입지를 선정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향후 입지여건 개선, 남북 교류거점 등 기업 투자 가치가 증대됨을 내세우나 이 또한 현실성이 부족하다.

세 번째 대책이 주변 개발사업과의 차별화 및 선순환 연계체계 구축이다. 그러나 킨텍스 전시장, 고양관광문화단지, 장항공공주택, 방송영상밸리와 연계해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구체적인 방법을 제시하지 못했다. 

네 번째 대책으로 광역교통 개선으로 접근성과 경쟁력이 향상된다고 하나 시공 중인 GTX-A 외에 대곡소사선 일산 연장, 인천 2호선 일산 연장은 MOU 체결 혹은 타당성 조사 단계에 있고 일산테크노밸리역 신설도 정부에 건의한 상태로 실현될지 미지수로 남아있다.

다섯 번째 고양시는 지난해 12월 구역지정 및 개발계획 수립 이후 투자 문의가 지속하고 약 10만평 규모의 신규 수요를 확보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현재까지 입주 의향서를 제출한 특화된 앵커 기업은 국립암센터, CJ E&M, 생활가전 소비재 제조업체 넥스트암, 공조기계장비 제조업체 ㈜플랙트 코리아, 의료용기기 제조업체 ㈜ 디지레이, V-커머스 생활소비재업체인 한국홈쇼핑상품공급자협회, 차병원, 종합유선방송사업체 스카이라이프, ㈜우리은행 정도로 손꼽을 정도이다.

여섯 번째 도시첨단산업단지 지정(공업물량 10만㎡ 배정)으로 조성원가 공급 및 세제 혜택, 수의계약이 가능해졌다고 하지만 문제는 이것이 기업유치의 필요충분 조건이 되지 못하다는 점이다.

일곱 번째 고양시는 일산테크노밸리가 경기도와 고양시가 공동으로 총력 추진하는 정책 사업임을 내세웠다. 사업 추진의 정책적 의지가 중요하지만 그것이 곧바로 기업 유치로 연결되지는 않는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전 고양 일산테크노밸리 조성사업의 성공열쇠는 조속 추진과 조기의 기업 유치라고 강조하고 타겟기업 유치활동을 위해 산업용지 조성원가 공급 및 투자보조금 지원의 인센티브 제공, 스타트업 및 창업기업을 위한 펀드조성 계획을 밝혔다. 그는 또 기업 유치 전초기지인 (가칭)고양 전략산업지원센터 조성을 위한 1,000억 원 규모 투자 계획과 일산테크노밸리 전담 조직 신설을 약속했었다. 

고양시는 더 늦지 않게 기업 유치를 위한 전담 조직을 갖추고 우수한 전문가들을 초빙해 '기업 유치에 도시의 사활이 걸렸다'라는 비장한 각오로 위로는 시장으로부터 전 직원이 사업가 정신으로 무장해 기업들을 찾아나서야 한다.

일산테크노밸리(조감도)
일산테크노밸리(조감도)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