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청사 후보지 중 하나인 원당 주교동 공영주차장
신청사 후보지 중 하나인 원당 주교동 공영주차장

[고양일보] 고양시가 내달 신청사 부지를 선정해 발표할 것으로 보인다.

고양시 공무원, 전문가, 시의원 등 17명으로 구성된 ‘신청사 입지선정위원회’는 지난 21일 회의를 열고 4개 신청사 입지 후보지에 대한 구체적인 검토 작업을 벌였다. 4개 신청사 입지 후보지는 현 시청, 원당 주교동 공용주차장, 덕양구청 옆 시의회 부지 예정지, 대곡 일원이다. 이날 회의에서 위원들은 지난해 나온 후보지 용역 결과 및 지난 4월 16일~18일에 실시한 신청사 후보지에 대한 여론 조사를 토대로 개별 후보지의 장단점 등을 논의했다.

고양시청 관계자는 “후보지 여론조사는 ARS 무작위 전화 방법으로 시민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했고, 신청사에 필요한 것, 현 청사의 불편사항, 신청사 입지 선정에서 고려해야 할 사항, 신청사에 어떤 시설이 필요한 지 등을 물었다”고 밝혔다.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 참석한 한 위원은 23일 “4개 후보지 각각에 대해 편리성, 접근성, 경제성 등 기준 항목별로 각 위원들이 채점한 결과를 모두 취합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후보지가 최종 선정된다”며 “내 달 열릴 입지선정위원회 회의에서 최종 선정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 ‘어떤 후보지가 유력한가’라는 질문에 대해 “각 위원이 판단하겠지만 원당 주교동의 공용주차장과 대곡 두 곳이 유력하다”고 말했다.

유력 후보지 중 하나인 대곡은 일산 주민 등 많은 고양 시민들이 가장 적합한 입지로 꼽는 지역이다.  그 이유로 대곡역 일원이 1기 신도시인 일산동구 및 서구와 덕양구의 가운데에 있어 균형개발에 유리하고 접근성 등 시민 편의성이 높은 점이다.  고양시의 민주당 시의원들을 포함, 다수의 고양시 의원들도 앞으로 대곡역이 GTX, 3호선, 경의선, 교외선, 고양선, 대곡-소사선 등 6개의 철도 노선과 서울외곽순환도로, 자유로, 제2자유로, 중앙로 등 광역 교통의 중심이 돼 균형개발을 연결해 이루어낼 적지이고 대곡 일원에 너른 땅이 배후에 깔려 고양시의 장기 발전을 기약할 수 있고 대북 관계가 개선된 후 북방 진출과 대륙 진출의 기지가 되는 국제철도역이 들어설 수 있어 신청사 최적지라고 본다.

원당 주교동 주차장 부지는 원당과 덕양구 주민들은 물론 이재준 고양시장이 밀고 있다. 주교동 신청사 부지는 이재준 시장의 선거공약이기도 하다. 주교동 주차장 부지는 고양소방서 건너편에 있고 현 시청과 가까우며 코로나 19 드라이브스루 선별진료소로 사용됐다고 폐쇄된 곳이다. 이곳 부지의 일부는 시유지로 알려졌다.

원당 신청사 지지자들이 “원당이 최적지”라고 강력하게 내세우는 논거는 낙후된 원당 개발과 고양시 균형개발이다. 덕양구 주민들은 자발적으로 고양시청 원당존치 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지난 3월 5일부터 45일간 약2만5000여 명의 서명을 받아 시에 제출했다. 추진위원회는 23일 주교동 추진위원회 사무실에서 주민, 지역정치인,언론인들을 상대로 경과보고회를 개최했다.

이 보고회에는 지역구 의원인 심상정 정의당 대표가 참석해 힘을 보탰다. 고양시청 원당존치 추진위원회의 장석율 위원장은 보고회를 통해 “시청이 만약 주교동이 아닌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상상하기 어려운 재앙이 될 것이다. 지금도 경기도 최하위의 주거 환경인 원당은 더 슬림화돼  지역주민의 재산 손실과 피해가 엄청날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추진위측은 “예전부터 덕양에 있던 법원(등기소), 교육청, 한전 등 모두 일산으로 이전했다. 이제 원당에 남은 단 하나의 관공서인 시청을 지켜 지역을 살려야 한다. 그것이 고양시 균형발전과 예산 낭비를 막는 길이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나 한 시민단체의 대표는 지난해 ”주교동 주차장 부지 인근에 이 시장을 지지했던 민주당 사람과 호남 등 지지자들의 땅이 있어 시장 선거 때 시청사를 이곳에 짓기로 하고 밀어줬다‘는 등등의 소문이 떠돌고 있다“고 주장한 바 있다. 

37년 전 지어진 고양시청은 건물이 작아 40여 개 부서가 시청 밖 건물에 분산돼 있으며 주차공간이 부족해 민원인들의 불편이 큰 실정이다. 고양시는 신축 청사의 규모를 용인과 성남시청 수준으로 (연면적 약 8만㎡) 잡고, 1200대가 주차할 수 있는 주차장과 시민 복지 공간을 청사내에 건립할 계획이다. 2023년 착공, 2025년 준공 예정으로 2018년 부터 매년 500억원씩 기금을 적립해 신청사 신축 비용 약 2500억 원을 충당할 계획이다.

고양시청 원당존치위원회 보고회
고양시청 원당존치위원회 보고회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