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양일보] 오거돈 부산시장이 23일 오전 11시 부산시청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강제추행 사실을 인정하고 전격 사퇴를 선언했다. 이날 기자회견은 시청 내부에서도 20분 전에 알려질 정도로 전격적으로 진행됐다.
오 시장은 “한 여성과 5분 정도의 짧은 면담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접촉을 했다"면서,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들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라고 밝혔다.
이어 오 시장은 "이러한 잘못을 안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 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끝으로 오 시장은 "부산을 너무 너무 사랑했던 사람으로 기억해 주십시오. 시민 여러분 정말 죄송합니다"라며 인사를 하고 회견장을 떠났다.
이날 기자회견에 대해 네티즌들은 "하여간 뭔 여자 강간하고 성추행하고 성 관련 문제는 죄다 그 당에서만 터지냐!", "회식 미투는 꽤 오래 전에 돌았던 얘기 아니었나요?", "저게 선거 전에 터졌어야 되는데 아쉽네요", "선거 끝날 때까지 기다리다 내려오는 것 봐라"는 등의 의견이 올라 왔다.
<오거돈 부산시장 사퇴 전문>
부산 시민 여러분. 참으로 죄스러운 말씀을 드리게 됐습니다.
저는 오늘부로 부산시장직을 사퇴하고자 합니다.
시민 여러분께 머리 숙여 사죄드립니다.
350만 부산시민 여러분과의 약속을 지키지 못하는 책임에 대해 이루 말할 수 없는 송구함을 느끼고 있습니다.
그러나 한 사람에 대한 책임도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 한 사람에 대한 책임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선택을 할 수 밖에 없음을 고백합니다.
저는 한 사람에게 5분 과정의 짧은 면담 과정에서 불필요한 신체 접촉을 하였습니다.
이것이 해서는 안 될 강제 추행으로 인정될 수 있음을 깨달았습니다. 경중에 관계없이 어떤 말로도 어떤 행동으로도 용서받을 수 없습니다.
이러한 잘못을 안고 위대한 시민 여러분께서 맡겨주신 시장직을 계속 수행한다는 것은 부산 시장으로서의 도리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특히 이 어려운 시기에 정상적인 시정 운영이 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는 모든 허물을 제가 짊어지고 용서를 구하면서 나가고자 합니다.
공직자로서 책임지는 모습으로 피해자분들께 사죄드리고 남은 삶 동안 참회하는 마음으로 살아가겠습니다.
아울러 시민 여러분의 기대를 저버린 과오 또한 평생 짊어지고 살겠습니다.
한 가지만 간절하게 부탁 드립니다.
피해자분께서 또 다른 상처을 입지 않도록 이 자리에 계신 언론인 여러분을 포함해서 시민 여러분께서 보호해주십시오.
모든 잘못은 오로지 저에게 있습니다.
저는 시장이 된 이후 사랑하는 부산을 위하여 참 잘 해내고 있었습니다.
이런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 드리게 되어 너무나 죄송스럽습니다마는 지금 제가 할 수 있는 유일한 선택이 바로 사퇴라고 생각합니다.
부산을 너무너무 사랑한 한 사람으로 기억해주십시오.
정말 죄송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