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21대 국회의원 선거 경기 고양병 선거구 정의당 박수택 후보가 출마 기자회견을 한 지 12일 만에 30일 전격 사퇴했다.

박 후보는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라는 제목의 사퇴문을 통해 "저는 오늘 선거를 포기하고 물러난다. 저를 후보로 세워주신 정의당원과 지지해 주신 유권자 여러분께 이해와 용서를 구한다"고 말했다.

박 후보는 “우리의 정치 토양은 돌바닥과 같고 정치 상황은 가시덤불 투성이입니다. (중략) 정치 현실은 냉혹합니다. 진보의 가치와 이념을 비롯해 사회의 다양한 가치를 의정에 반영하기 위해 어렵사리 도입한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원내 양대 세력인 미래통합당과 더불어민주당이 각각 떳떳하지 못하게 꼼수로 위성 정당을 내세워 농락했습니다. 소수 정당이 펴고자 하는 한 줌의 기회와 꿈마저 거대 양당은 횡포로 짓밟았습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계속해서 “정당은 파당으로 타락하고 정치는 정쟁으로 변질했습니다. 언론은 정책과 공약 검증을 뒷전에 두고 큰 정당 이름난 후보들끼리 당선 가능성 비교에만 열을 올립니다. 소수 정당 후보들은 언론의 조명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여론의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습니다. 거대 양당의 험한 입담과 거친 몸싸움만 난무할 뿐입니다”라고 지적했다.

박 후보는 “유권자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정치를 바로 잡아 주십시오. 정치가 지금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지, 먼저 헤아리시고 각자 지지하시는 정당에 방향을 제시해 주십시오”라며 “코로나19 바이러스 사태도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생태계 교란 때문이라는 전문가들 진단에 귀를 기울여 주십시오. 기후위기를 언급하지 않는 정치, 우리 아이들과 손주들의 앞날을 걱정하지 않는 정치인을 이대로 두고 보시겠습니까?”라고 말했다.

그는 끝으로 “시민 여러분께 호소합니다. 세력 각축에 골몰한 거대 양당을 심판해주시고, 진정으로 지역과 국가, 우리와 우리 아이들의 앞날을 걱정하고 준비하는 정당, 정치인을 지지해 달라”고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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