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도은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나도은 한국열린사이버대학교 특임교수

[고양일보] 우리 중에 누군가가 미국의 어떤 면에 대해 부러워하는 것은 단순한 "친미" 때문만은 아니다.

첫 번째는 영웅주의다. 마블사가 전 세계를 대상으로 천문학적인 돈을 버는 만화나 블록버스터 영화를 만들 때 내세우는 슈퍼파워 히어로가 아니라 일상 속에서 자신이 아닌 이웃과 사회, 국가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들에게 국가와 국민의 이름으로 정중하게 부여하는 사회적 의전이다.

두 번째로 영웅을 대하는 국민들의 모습이다. 일전에 어느 페이스북에 올려 진 사진 한 장이 많은 사람들의 가슴을 먹먹하게 만든 사건이 있었다. 그 사진 한 장에는 억수같이 쏟아지는 빗줄기 사이로 군인을 실은 장의차가 지나가고 많은 차량들이 가던 길을 멈추고 서있고 한명의 군인이 차에서 내려 비를 온통 맞으며 거수경례를 하는 사진이었다.

그 어느 누가 되었던 전쟁의 현장에서, 자연재난의 현장에서, 사회적 참사 현장에서, 일상의 사고 현장에서 국가와 국민을 위해, 이웃과 가족을 위해 산화해 간 영웅들에 대한 예우에 한 치의 흐트러짐 없는 진정어린 애도를 표한다.

세 번째로 실제적인 사회적 차별을 떠나 적어도 사회 통념적으로는 Lady first와 아이들과 장애인, 임산부와 여성, 노인들을 우선하는 관습적 태도가 몸에 배여 있다.

심지어는 영화제작에 있어 벗어나서는 안 되는 기본 룰인 흑인이 꼭 나와야하고 부부간의 갈등사이에 아이들과 가족의 화합을 결과하는 엔딩스토리가 필수로 연출되어야 한다는 것 등이다.

코로나19사태를 겪으면서 우리 사회의 민낯을 다시 보았다는 말을 많이 듣는다. 보수도 그렇지만 진보연하는 정당이나 시민단체 역시 그렇다. 물론 청와대나 여의도 지세가 워낙 흉해보이기는 해도...

코로나19가 전국 강토, 특히 대구경북을 휩쓸 때 환란의 한복판에서 가장 위험에 노출된 분들은 세상살이 가장 밑바닥에 계셨던 면역력 약한 노약자들과 하루하루의 삶의 문턱에서 척박한 노동의 시간에 쫓겨 사는 분들과 검사자들과 환자들 사이에서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들이다.

거기에 사실상의 통행금지령이 40여년 만에 부활하다시피한 대낮거리에서 영세소상공들도 매출제로에서 공포스런 월말을 맞이하며 "메피스토의 유혹"과 싸우고 있다.

이런 절체절명의 순간에 누구도 소명 받지 않은 일상의 영웅들이 소리 없이 나타나 면대면 조차 기피되는 단절된 세상을 버텨주고 있는 것이다.

환자들 사이에서 전염과 죽음의 사투를 벌이는 의료진과 관련기관의 종사자들과 면대면 조차 기피되는 단절과 소외로 치달리는 세상의 모든 연들을 이어주는 우편과 택배업을 하는 분들과 같은 배달의 기수들 그리고 공적보상 하나 없이 떨궈진 줄선 국민들에게 소위 공적마스크란 걸 매일매일 배급하는 업무에 시달리고 있는 약국들과 보건소 공무원들 모두가 '영웅hero'인 것이다.

하지만 우리가 미국사회와 다른 것은 그 '영웅'들에 대한 업적과 희생을 기리기는커녕 한 점 부끄럼 없이 홀랑 가로채는 무리들이 있다는 것이다.

중국과 우리나라가 점차 진증 되는 추세에 접어들고 일본과 이란, 이탈리아에 이어 유럽과 미국 본토에까지 확산추세에 돌입하자 신천지와 일본을 때려잡던 태도를 갑작스럽게 돌변해 코로나19 방역우수국가니 질병관리와 방역체계의 선진모델국가니 국민들의 자발승과 희생적 봉사정신이 보여준 저력이니 하고 떠들어대고 있기 그것이 현 정부와 대통령의 위대한 리더십이라고 이어 갖다 붙이고 있다.

이것이 소위 '일상의 영웅A hero in everday life'을 대하는 국가와 국민의 저력이고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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