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교육 걱정 없는 세상과 유은혜 국회의원은 8일 보도 자료를 통해 현행 대입제도에 대한 복잡성 등 대입전형 전반에 대한 인식, 학종 등 각 전형의 부담스러운 요소와 사교육 유발 관련 사항 등에 대한 ‘대입전형 인식 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하였다.

출발점은 현행 대학 입시 제도의 문제점은 수험생 부담이 매우 크며 교육 불평등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상위권 대학에서 수시 모집비율이 확대된 학생부종합전형(이하 학종)이 그 중심이며, 학종의 전형 요소 중 비교과영역이 학교·교사·부모 등 외부 환경에 따라 유불리 문제가 발생한다는 것이다.

아래 조사결과는 작년 9월부터 10월까지 전국 고교의 학생·학부모·교사 24,91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이다.

 

현행 대입전형 너무 복잡하다

대입전형의 복잡성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라는 질문에 그림과 같이 학생 93.8%, 학부모 96.6%, 교사 96%가 복잡하다 또는 매우 복잡하다고 답했다. 반대로 단순하다 또는 매우 단순하다는 응답은 학생 6.2%, 학부모 3.4%, 교사 4.0%에 그쳤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는 교육 불균형 초래 및 고교 서열화 고착화 우려

최근 대입전형과 관련된 논의에서 복잡한 학종보다는 단순한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로 회귀하자는 주장이 있다.

이번 설문조사 결과에 의하면 상위 10% 학생의 비율에서 일반고와 외국어고/국제고의 격차가 무려 4.2배이며, 과학/영재고와의 격차도 3배나 된다.

지금처럼 입시 성적에 의해 고교가 서열화된 상황에서 수능 중심의 대입제도는 오히려 교육 불균형이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학종은 준비할 영역이 너무 많다

가장 큰 문제점으로 학생(71.7%), 학부모(72.1%), 교사(72.2%) 모두가 ‘준비해야 할 영역이 너무 많다’를 꼽았다.

고교 내신, 비교과 활동, 서류 준비, 면접, 수능최저학력 기준을 맞추기 위해 수능까지 준비해야 하는 부담감과 입시 준비와 대학의 선발 과정이 공정하지 못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비교과활동에 대한 준비부담 호소

학종의 당락에 영향을 미치는 가장 중요한 요소 두 가지가 무엇이냐는 질문에 학생·학부모·교사 모두 ‘고교 내신(이하 교과)’과 ‘비교과활동’을 꼽았다.

먼저 비교과 활동 준비가 얼마나 부담스러운가에 대한 질문에 학생 86.7%, 학부모 85.3%, 교사 92.5%가 ‘부담이 된다’(부담이 된다+매우 부담이 된다)에 응답했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사교육은 고교 내신, 수능을 위해

학종의 어떤 전형 요소를 대비하기 위해 사교육을 받느냐는 질문에 학생, 학부모 모두 고교 내신 대비를 위한 사교육 참여가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이 수능이었다.

이에 비해 비교과활동 영역, 자기소개서 작성이나 전형 정보를 얻기 위한 컨설팅을 위해 사교육에 참여한다는 비율은 학생의 경우 5% 이하 수준이었고, 학부모의 경우는 10% 이하 수준으로 낮았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외부스펙, 수능 최저학력기준, 교사추천서 불필요

현재의 전형 요소 중 불필요한 요소에 대하여, 학생ㆍ학부모ㆍ교사는 외부스펙, 수능 최저학력기준, 교사추천서, 비교과활동 등이라고 답했다.

외부스펙 준비 부담 커서 공교육 정상화 취지에 부합하지 않아

특기자전형(수학/과학/어학)은 과고/영재고를 제외하고 대부분 학교에서 준비하는 학생이 소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과고/영재학교에서도 가장 많은 학생이 준비하는 전형은 학종이었다.

논술전형이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 취지에 부합하는지

논술전형의 시행 취지는 지식 암기 중심의 시험에서는 파악할 수 없는 학생의 사고의 과정을 종합적으로 평가하겠다는 것이다.

이 질문에 학생은 57.2%가 ‘부합한다’(부합하고 있다 + 매우 부합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학부모는 54.1%, 교사는 65.1%가 ‘부합하지 못한다’(부합하지 못하고 있다 + 매우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고 답했다.

<자료 = 유은혜의원실>

논술 전형을 준비하는 이유는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학생과 학부모 모두 ‘내신 성적이 안 좋아 다른 전형을 쓰기 힘들어서’를 꼽았다. 2순위는 ‘상위권 대학에서 전형을 운영하고 있고 선발 인원도 많기 때문에’였으며, 3순위는 ‘비교과 활동량이 많지 않아 학생부 종합전형에 불리해서’였다.

대부분 논술 전형을 지원하는 학생들은 성적과 상위권 대학을 고려한 전략적 지원으로 판단된다.

 

현행 대입제도의 단기적 개선 방안

설문을 통해 나타난 학종의 문제점은 준비 부담과 불공정성이었다고 유은혜의원은 분석하였다.

이를 개선하기 위해 불필요한 전형요소로 평가된 수능최저학력기준, 외부스펙, 교사추천서를 제외하고 비교과활동 중 부담도가 높은 ‘소논문 및 R&E’, ‘교내대회’, ‘각종 인증시험’을 미반영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유의원은 지적하였다.

과학고와 영재고에 지원학생이 편중되어 있고 학교 교육으로 대비할 수 있는 외부스펙이 전형 요소에 포함되어 있는 특기자전형(수학/과학/어학)은 학교교육 정상화를 위해 폐지해야 할 것으로 유의원은 말했다.

논술 전형의 경우는 종합적 사고력을 평가하기 위해 도입되었으나 그 취지에 부합하지 못한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따라서 논술고사의 범위와 수준은 선행교육 규제법에 의해 관리하고 수능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는 방향으로 개선되어야 한다고 유의원은 말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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