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측부터 민주당 한준호, 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민중당 송영주
좌측부터 민주당 한준호, 통합당 함경우, 정의당 박원석, 민중당 송영주

[고양일보]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고양시 4개 선거구 모두 선거결과를 예측하기 쉽지않다. 김현미 국토부장관과 유은혜 교육부장관이 떠난 고양시 병과 고양시정이 진보 일산벨트의 아성으로 건재할지 장담할 수 없으며 4선을 노리는 고양시갑 정의당 심상정 후보가 이번에도 그 힘을 보여줄지 두고 볼일이다.

고양시 4개 선거구 중에서도 선거 결과를 가장 예측하기 힘든 곳은 전통적 초격전지 고양시을이다. 고양시을 선거구 지역은 효자동, 삼송동, 창릉동, 능곡동, 행주동, 행신1동, 행신2동, 행신3동, 화전동, 대덕동, 백석1동, 백석2동이다. 이번 선거구 조정에서 백석1동, 백석2동이 고양시병에서 고양시을로 들어왔다.

이곳은 4년 전 20대 선거에서 노무현대통령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을 지낸 더불어민주당 정재호 후보(득표수 40393)가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득표수 39493)를 900표 차로 간신히 이긴 곳이다. 2012년 치러진 19대 선거에서는 같은 지역인 덕양구을 선거구에서 새누리당 김태원 후보(득표 38097)가 더불어민주당의 전신으로 야당이었던 민주통합당 송두영후보(득표 37871)를 겨우 226표 차로 이겼다. 2008년 제18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한나라당 후보인 김태원후보가 당시 현역이었던 최성후보를 누르고 당선됐는데 그 때도 표차가 30003 표 대 26622 표로 3381표였다.

이처럼 고양시을 선거구는 여야를 막론하고 역대 선거에서 절대 강자가 없었던 격전지였다.  20대 선거에서 1.2위 순위간 득표 차이가 2만표에 육박했던 고양시병, 고양시정과 사뭇 다르다. 고양시 병에서 유은혜 후보는 득표수가 62,886으로 새누리당 백성운 후보를 14,929표 앞섰고 고양시 정에서 김현미 후보는 득표수 66,959로 새누리당 김영선후보를 16,989표 앞섰다.

이와 대비해 고양시을은 역대 선거에서 개성이 강하고 흡인력이 높은 후보가 없었거나 아니면 뚜렷한 정책적 차이점이 부각되지 않아 표 차이가 많이 나지 않았다는 분석이 가능하다. 오는 21대 선거에서도 여야가 엎치락뒤치락했던 전례가 되풀이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아직까지 출마자들 중 뚜렷하게 유권자의 관심을 끌어들이는 후보가 없어서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천을 받은 한준호 후보는 MBC아나운서와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실 행정관을 지낸 것 이외 정치적 역량이 입증된 적이 없고 타 후보에 비해 얼굴을 알릴 기회도 가장 적었다. 한준호 후보는 강력한 야당 후보가 없는 상황에서 여당의 프리미엄을 은근이 기대하고 있다. 과거 진보성향이 대체로 강한 것으로 평가되는 인구 5만2000면의 백석1동과 2동이 선거구에 새로 편입된 것도 호재로 판단할 수 있다.

미래통합당의 간판을 내 건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 함경우 후보는 당직자 출신이다. 21년간의 당직자 경험에서 얻어진 정치전문가, 정책전문가로서의 경험을 앞세우고 있다. 함 후보는 "자족기능을 강화하여 덕양 주민들의 고통을 행복으로 바꾸기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덕양의 젊은 새 일꾼으로서 덕양 지역을 행복이 가득한 중심 지역이 되도록 혁신적으로  바꾸어 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박원석 정의당 후보는 당세가 약한 상황에서 쉽지 않은 선거로 보고 있지만, 작은 정당 출신 국회의원이 많은 것을 해낼 수 있다는 것을 심상정 대표가 증명했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알아 줄 것이라고 자신한다. 그는 "시민운동과 국회의원 경험 등 내용과 능력면에서 충분히 지역의 국회의원으로서 역량을 발휘할 준비가 돼 있다"며 지지를 호소했다.

4월 선거에서는 창릉 3기 신도시 계획으로 표심이 얼마나 큰 폭으로 요동치는가가 고양시을 선거의 관건이 될 전망이다. 일산 시민들이 3기 신도시에 어느 정도 피해의식을 갖고 있지만 신도시지역이 포함된 고양시을 선거구 유권자 중에는 신도시의 반사이익을 은근히 기대하는 사람들도 많다. 이번 선거는 유권자와의 접촉면을 만들기 쉽지 않은 상황 속에서 ‘당 대 당’ 선거로 치러질 가능성이 크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