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조정된 고양시 선거구
제21대 총선을 앞두고 3일 조정된 고양시 선거구

[고양일보] 4월 15일 총선을 앞두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 산하 국회의원선거구획정위원회가 3일 발표한 선거구획정안 중 고양시 선거구 획정안에 대해 일산지역 시민과 시민단체가 "선거구 획정이 잘못됐다"며 반발하고 있다.

많은 시민이 선거를 지척에 두고 갑자기 선거구가 바뀌는 것을 혼란스러워할 뿐만 아니라 특히 생활문화권이 다른 데도 불구하고 일산 동구의 백석동과 장항동이 기존 고양시병 선거구에서 덕양구가 포함된 고양시을 선거구로 편입된 것을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다.

일산시민들은 창릉 3기 신도시가 들어설 삼송, 창릉, 화전동이 장항동, 백석동과 같은 선거구로 한데 묶은 것은 3기 신도시 반대 여론을 희석시키고 결과적으로 신도시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많은 일산 지역 유권자들의 표를 사표로 만드는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며 비판한다.

일산의 한 주민은 “장항 백석동은 덕양구쪽이랑 생활권이 완전 다른데 이런 식으로 묶어놓은 것은 너무 의도가 뻔히 보여서 역겹다”는 반응을 보였고 또 다른 시민은 “일산 동구와 서구의 야당 후보들이 연대하여 3기 신도시 반대를 공약화하는 걸 못하게 하려는 속셈”이라고 비판했다.

시민단체 일산연합회는 회원들을 독려해 기형적 선거구 획정 반대 서명부를 작성해 김현아 미래통합당 의원을 통해 국회에 전달할 예정이다.

고양시 선거구 조정의 핵심은 장항동(인구 3만5478명, 2019년 12월 기준)과 백석동(인구 5만2247명)이 고양시을로 바뀐 것 외에 고양시갑 선거구의 식사동(인구 3만4,197명)과 고양시정선거구였던 일산1동(인구 2만8288명)이 고양시병으로 이전된 것이다. 고양시병은 장항동과 백석동이 빠진 대신 식사동과 일산1동이 편입됐는데 전체적으로는 선거구 인구가 2만5240명이 줄었다. 그 대신 고양시을선거구는 인구가 8만7725명이 늘었다.  선거구 획정안이 국회에서 그대로 확정되면 고양시 4개 선거구의 인구수는 갑이 25만 8432명, 을이 29만 5450명, 병이25만 7452명, 정이 25만 5017명이 된다.

아래는 반대 서명을 받는 요지이다.

<고양시 선거구조정 반대서명>

21대 총선의 고양시 선거구를 불과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조정된 선구구획이 고양시민의 민의를 반영하기 힘들다 판단되어 조정 취소를 촉구합니다. 

첫째, 행정구역상 일산구에 속하는 백석동과 장항동이 고양시(을)로 변경되며, 물리적 거리가 먼 삼송, 창릉, 능곡, 행신과 같은 지역구로 편성되었습니다.

두 구역은 3기 신도시 관련 매우 다른 입장을 가지고 있을 뿐아니라, 행정 구역상 환경도 달라 지역 국회의원이 합의된 민의를 담아 의견을 내기 어려운 구조입니다.

현행법에서는 선거구는 지역 경계가 맞닿지 않으면 위헌이라고 적시하고 있는데, 실제 지도를 통해 확인해 보면 한강변 자유로 출입구 쪽으로 극히 일부만 덕양구와 맞닿아 있어 심각한 헌법유린과 편법이라고 해석할 수 있습니다.

또한, 심상정 의원의 오랜 지역구인 식사동 역시 갑작그럽게 고양시(병)으로 옮겨지며 심상정 의원이 식사동에 대해 오랜 기간 약속해 오던 기반시설과 교통편에 대한 공약을 어느 것도 확답받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여러분, 3월 5일에 국회에서 선거구 획정안이 수용되면 다시는 이를 바꿀 수 없고, 우리의 목소리는 뿔뿔이 흩어져 묵살될 것입니다.

저는 킨테스 지구에 사는 주민이며, 고양시의 의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응원하고 있으나 이번 선거구 획정은 많은 부작용이 우려되어 이렇게 글을 씁니다.

김현아 의원이 선거구 획정에 대해 반대입장을 표명하였고,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고양시민의 반대 서명을 받아 제출하고자 합니다. 많은 협조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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