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연합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고양시(병) 공천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일산연합회 등 시민단체 회원들이 1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서 고양시(병) 공천을 거부하는 기자회견을 진행하고 있다.

[고양일보] 고양시 미래통합당 당원, 시민단체, 예비후보가 미래통합당 공천을 문제삼아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이들은 미래통합당이 고양시을 선거구에 지역 인물을 배제하고 연고가 없는 인사를 공천한 점과 고양시병 선거구에 최근 입당한 안철수계 인사를 공천하려 하는 것에 대한 거부 반응이다.

2일 통합당 고양시을 당원들은 함경우 전 자유한국당 경기도당 사무처장을 단수 공천한 데 대해 집단 탈당 등을 경고하며 당에 재심의를 요구했다. 당원들은 고양시의회 영상회의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21대 국회의원 공천을 불공정한 공천으로 규정한다"며 "당의 공천관리위원회에 재심의를 강력히 요구한다"고 밝혔다.

기자회견에서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곽미숙 예비후보는 “미래통합당이 지역 당원과 주민 의견을 무시하고 지역 활동은 물론 지역연고가 전혀 없는 특정후보를 낙하산으로 공천하는 것은 공정하고 혁신적인 공천이라 할 수 없다. 특정 권력세력의 나누어 먹기식 밀실 야합공천을 결코 승복할 수 없다”고 주장하며, "당이 공정한 경선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을 경우 집단 탈당을 포함한 극단적인 선택을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고양시병 선거구에서도 미래통합당이 추가 공모를 통해 안철수계 인사들을 공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자 고양시민과 시민단체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일산연합회 등 고양지역 10개의 시민단체가 1일 국회의사당 정문 앞에 모여 미래통합당이 최근 출마 후보자를 추가 모집한 후 공천을 신청한 '안철수 계'인 바른미래당 출신 김삼화 의원과 김영환 전 정통부 장관의 공천을 반대하는 피켓시위를 벌였다.

김삼화 의원(비례)은 지난달 28~29일 이틀간 진행된 추가 공모를 통해 지원해 1일 통합당 공관위 면접을 보았고, 앞서 김영환 전 장관도 같은 지역구에 공천을 신청했다.

일산연합회 등은 "과거 행적과 지역을 사랑하는 진정성 등이 철저히 검증된 인물로 공천되어야 한다. 고양시를 살려내기 위해서라도 깜깜이 공천을 절대 허락하지 않겠다"고 경고하며, "고양시 일산의 민심이 3기신도시를 추진하는 민주당, 정의당에 돌아선 것은 대한민국 모두가 아는 사실이다. 미래통합당은 민주당 계열 인물을 미래통합당이라는 겉옷만 바꾸어 공천하여 성난 민심에 기름을 붓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서 시민단체는 ”김삼화는 작년 매국법안으로 나라를 발칵 뒤집은 ‘김경진 국적법’에 동의한 자로, 중국을 포함한 외국 유학생들에게 학사만 따고도 귀하할 수 있는 법안을 찬동한 매국 정치인“이라고 주장하고, "김삼화 같은 인사를 결코 고양시의 국회의원으로 받아들일 수 없다"고 밝혔다.

시민단체들은 또 ”김영환은 민주당 계열 출신 3선 국회의원으로 주변 인맥이 대부분 민주당이다. 김대중키즈로 고양시가 민주당 이념 놀이터가 된 것에 오히려 날개를 달아주는 꼴이 아닌가!“라고 성토했다.

또한, 비리행정척결운동본부(본부장 고철용)는 2일 발표한 성명서를 통해 "(4개 지역구에서 하향식 공천을  중앙당에서 한) 더불어민주당에 뒤질세라  전통과 명예를 중시하는 미래통합당이 고양시민의 여론을 중시한다고 하며 경선을 가장하여 사실상 중앙당에서 하향식 공천을 4개 전 지역구에 해대고 있으니 이것은 아직도 고양시민을 우습게 보는 미래통합당이고 이제 과거통합당으로 돌아가고 있다"고 비판했다.  성명은 계속해서 "전략 공천은 시민의 권력을 빼앗는 것이고 고양 시민을 위한 충직한 지도자를 선출할 수 있는 길을 막고 끝내는 고양시에 떳다방 철새정치인의 도래지가 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양시병 미래통합당 최국진 예비후보는 "중도·보수 통합이나 타당 인사 영입도 환영한다. 하지만 고양시민과 통합당 당원을 무시한 후보 선출은 수긍할 수 없다. 이 지역은 지난 16대 총선부터 단 한번만 이겼다. 패배의 원인은 지역구민을 무시한 공천과 보수 후보간의 분열이었다"면서, "저는 지난 2월 16일 시민후보로 추천되었다. 전략 공천된 분과 경선을 요구한다. 패배 시에는 결과를 깨끗이 승복하고 승리한 후보를 위해 적극 선거운동에 앞장 설 것"이라고 주장했다.

같은 당 이동환 예비후보도 1일 입장문을 통해 "주민의 지지를 받는 후보가 공천돼야 한다"며 공정 경선을 촉구했다. 이 예비후보는 "고양시병은 그동안 미래통합당과 함께 3기 신도시 철회를 위해 강력투쟁해 온 지역주민들이 주축이었다"며 "이들은 앞으로도 지역적으로 투쟁해 나갈 것이고 함께 할 후보가 공천되기를 원한다"고 밝혔다.

미래통합당 고양시(을) 불공정 공천 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곽미숙 예비후보가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미래통합당 고양시(을) 불공정 공천 시정 촉구 기자회견에서 이규열 고양시의회 부의장과 곽미숙 예비후보가 기자회견문을 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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