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구자현 발행인(고양시재향군인회장)

[고양일보] 보통 겸손해서 손해를 볼 일은 없습니다. 경자년 새해에는 겸허의 마음을 가지는 것은 어떨까요?

‘겸(謙)’은 ‘사람을 존경하며, 가르침 받겠다는 마음을 가진다’는 뜻입니다. ‘허(虛)’는 ‘마음을 비워서, 나쁜 생각이 들어오지 않도록 한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쉽게 말해, 모든 성공은 주변 사람들 덕분이라고 생각하고, 실패의 원인은 자신에게서 찾는 태도입니다. 요즘 회자되는 내로남불(내가하면 로맨스 남이하면 불륜)과 정반대입니다.

독일의 소설가, 장 파울은 겸허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늘 겸허하다면 칭찬받았을 때도, 비방 당했을 때도 실수 하지 않는다.”

항상 상대방으로부터 어떠한 말을 들어도, 겸허한 사람은 마음의 근육이 단단하기 때문에, 실수를 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인간은 자기만의 색안경으로 세상을 봅니다. 길을 가다가 미끄러져도, 내가 넘어진 것은 길이 미끄러운 것이고, 남이 넘어진 것은 실수로 넘어진 것입니다. 일을 성공해도 내가 성공하면, 내가 노력한 것이고, 남이 성공하면 주변여건이 좋은 것입니다. 이것을 심리학에서 자존적 귀인오류라고 합니다. 이러한 왜곡된 생각을 깨주는 것이 겸허의 마음 입니다.

요즘은 자기 PR[public relations:홍보]시대라고 합니다. 피할 것 피하고 알릴 걸 알려야 한다는 것인데, 주변사람들은 바보가 아닙니다. 내가 아는 것을 나만 알고, 남이 모르겠지 하는 생각만큼, 어리석은 것은 없습니다. 그보다 겸허의 마음으로, 주변사람들을 대하고, 항상 신의를 지키며 살아간다면, 내가 말하지 않아도, 남이 인정해 줄 것입니다.

사업을 할 때 신뢰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모든 기업들의 최우선과제는 고객관리입니다. 고객이 기업을 보는 기준은 무엇일까요? 제품에 대한 신뢰입니다. 포장이 아니고 제품의 성능에 대한 신뢰입니다. 인간도 자신의 성품만큼 중요한 것은 없습니다. 겸허의 마음으로 매사에 충실하게 산다면, 타인의 인정을 받을 것입니다.

경자년 새해에는 상대방을 존경하며, 자신의 마음을 잘 다스리고, 주변의 지인들과의 신뢰를 키운다면, 힘든 세상을 살아가는 생존전략이 될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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