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민정, 김홍걸, 한준호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한준호 전 청와대 행정관

[고양일보] 더불어민주당이 4·15 총선에서 현역 국회의원 불출마 지역구에 대해 전략공천을 우선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고양시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할 집권 여당 주자가 누가 될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현역의원 불출마가 많은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략공천을 실시, 참신한 인재 영입에 필요한 공간을 확보하면서 개혁과 쇄신을 키워드로 전체 선거를 끌고 가겠다는 구상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략공천은 경선 등 상향식으로 후보자를 정하는 대신 중앙당 공천기구가 경쟁력 있다고 판단하는 후보를 선정하는 제도로, 민주당 당헌·당규에는 전체 20%(253석 기준 50곳)를 전략공천 할 수 있도록 규정하고 있다.

전략공천설이 나도는 일산은 ‘진보 벨트’의 한 축으로서 민주당의 든든한 지지 기반이 돼왔으나 김현미 국토교통부장관(고양 정)과 유은혜 교육부장관(고양 병)이 불출마를 선언한 후 유력주자가 없는 무주공산이 되었다.

제18대 총선에서 당시 한나라당이 일산 동구(백성운 의원)와 서구(김영선 의원)를 석권한 적이 있으나 제16대 총선부터 제20대 총선에 이르기까지 일산 지역에서 10명의 당선자 가운데 7명이 민주당이나 진보 계열 정당 소속이었다.

다가올 제21대 총선에서도 민주당 강세가 계속될지는 예측하기 매우 어렵다. 3기 신도시 발표로 민주당을 떠난 일산 민심을 추스르고 선거에서 승리를 일궈낼 여당의 유력 후보가 아직 나타나지 않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민주당 전략기획위원회에서 경기 고양 지역에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과 김대중 전 대통령의 3남인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 한준호 전 청와대 행정관 등에 대한 인지도 조사를 진행한 것이 알려지면서 당사자들의 출마설이 나돌았다.

그러나 고민정 대변인은 “때가 되면 말씀드릴 수 있는 시기가 올 것”이라며 본인이 총선 출마를 최종 결정하지 않은 상태인데다 서울의 나경원 의원 지역구인 동작을에 나경원 대항마로 출마한다는 이야기도 돌아 고양병 출마는 불확실하다. 김홍걸 더불어민주당 국민통합위원회위원장이 만약 고양시에서 출마한다면 김대중 전대통령의 후광을 업고 진보성향의 일산지역 유권자들을 공략하겠다는 전략이지만 얼마나 지지를 받을지 미지수다.

일산의 한 주민은 “김홍걸이 일산에 나와서 무슨 일을 하나요? 이건 아니죠....잃어버린 일산 10년 민주당은 아니죠. 인물보고 선택해야죠”라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국토부장관·교육부총리를 배출한 지역구에 이런 홀대를 하면서, 이제는 청와대 대변인까지 보내려고 하느냐"며 "이제는 높으신 분이 아니라 정말 이 지역에서 뛸 사람을 보고 투표하겠다"며 불편한 감정을 드러냈다.

여당후보로 거론된 고민정, 김홍걸, 한준호 모두 지역적 기반이 약해 표심을 끌어당기기가 어렵다는 것이 중론이다.

많은 일산 주민들 사이에 총선에서 ‘표로 심판해야 한다’고 목소리가 커진 상황이다. 많은 사람이 “집값도 집값이지만, 일산에는 교통이고 뭐고 인프라가 하나도 안 돼 있는 상태인데 저 앞에다가 신도시를 만들겠다고 하니 당연히 화가 날 수밖에 없다. 민주당은 찍어준 사람들 바보 만드는 데는 일가견이 있는 것 같다”고 민주당을 강하게 비판한다.

일산은 ‘여성 정치 1번지’라는 수식어를 붙어도 손색이 없다. 2004년 제17대 총선 이후 2016년 제20대 총선까지 일산에서 배출된 8명의 지역구 의원 중 7명이 여성이었다. 여성 정치인들이 일산 지역구 당선 확률이 90%에 가깝다.

제18대 총선에서 백성운 후보는 47.07%, 한명숙 후보는 43.83%를 얻어 일산에서 당선된 유일한 남성 국회의원이었다. 하지만 제19대 총선에서 일산동구의 승자는 다시 여성이었다.

20대 총선에서는 김현미 후보가 고양시정(일산서구)에 출마해 49.15%를 얻어 36.68%를 얻는데 그친 새누리당 김영선 후보를 꺾고 당선됐다. 고양시병(일산동구)은 현역 의원인 유은혜 후보가 나서 백성운 후보를 이겼다. 여성 정치인들이 두각을 나타낸 일산에서 21대 총선에서도 여성 후보가 선전할지 흥미롭다. 고민정 청와대 대변인은 여성 불패 프리미엄을 노려 일산에서 출마할 지 귀추가 주목된다.

고양병 지역에서 유은혜 의원을 이을 여당의 유력 후보가 아직 부상하지 않고 있는 가운데 예비후보로 등록한 사람은 전 경기도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이상성, 자유한국당에서 전 고양시의원 최성권, 이동환, 전 고양시의원 최국진 등이다. 이동환 후보는 고양시장선거에 나섰다가 낙선했으며 현 자유한국당고양시병 당원협의회위원장이다.

고양정 지역에서는 자유한국당에서 김현아 의원이 일찍부터 출전을 준비 중이다. 김현아 의원측은 3기 신도시 반대 논리를 정연하게 전파한 도시계획 전문가로 김현아 의원이 현재로서는 어떤 여당 후보가 오더라도 해볼만 하다고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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