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고양댄스컴퍼니가 9월 26일부터 10월 6일까지 대구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린 ‘제28회 전국무용제’ 단체부문에서 <정情의 기억 – 무아지행無我之行> 공연으로 은상을 수상했다.

안무의도

지역에 전해지는 설화와 문화유산에는 단순히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 장소에 얽힌 역사와 시대정신이 잠재되어 있다. 본 작품은 각각의 설화와 문화유산에 깃들어 있는 상징적 이미지들을 아래와 같이 형상화하여 지역을 대표할 수 있는 새로운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고자 하는데 그 의미를 두고 있다.

또한 무용의 대중화를 위하여 문화예술의 귀중함과 상징성을 무용으로 표현하며, 고양시 대표 설화를 바탕으로 지역예술의 대표적 콘텐츠 작품으로 선정 관객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무용작품을 만들고자 했다.

하나, 다른 본질을 지닌 남녀의 운명적인 사랑을 담은 <한씨 미녀 설화>에서의 天地 간 상응하는 氣의 변화와 음양의 도를 구조적 시각으로 재구성한다.
하나, 조선 옛 왕비들의 굴곡진 삶과 한(恨)을 읽을 수 있는 <서삼릉>을 모티브로 그 한의 정서를 고독과 회한을 은유하는 미장센(mise en scene; 본래 연극무대에서 쓰이던 프랑스어로 ‘연출’을 의미)을 활용하여 감정의 전이를 극대화한다.
하나, 위기에 맞서 싸우는 여성의 용기를 웅변하는 <밥할머니 설화>에서 보여지는 여성들의 투지와 집념을 반복과 대립, 색채의 오브제(생활에 쓰이는 갖가지 물건들을 작품에 그대로 이용한 것)를 활용해 구현한다.
하나, 비극적이고도 헌신적인 사랑을 보여주는 <웅어 이야기>에서의 잉어와 얼음의 이미지를 상징적으로 형상화하여 재해석한다.

작품내용

프롤로그 : 옴 난다난다 나지나지 난다바리 사바하

칠흑 같은 어둠의 한켠을 뚫고 염원의 몸짓은 공고한 천계(天界)의 껍질을 깰 듯 달아오른다.

1장 : 天의 열림, 地의 소리
태초에 정적이 있었으니, 이는 태극(太極)의 평화라. 삶도 죽음도 없고, 낮과 밤의 구분도 없는 완전무결의 경지... 하늘이 크게 호흡하니 땅은 화답하듯 몸을 떠는구나.

2장 : 능을 지키는 女人들
차가운 달빛 아래 소쩍새의 구슬픈 울음을 닮은 음(音)이 길게 꼬리를 늘어뜨리고 여인의 恨은 그 처연한 음을 타고 바람에 나부낀다.

3장 : 달들의 투쟁
불길한 월식(月蝕)이 대지에 드리운 빛을 거둬간다. 붉게 물든 달들의 기세는 쇠할 줄 모르고 기어이 하늘에 붉은 잔상(殘像) 을 남기더라.

4장 : 피아(彼我)에서 공(空)으로
거울 너머의 나는 내가 아니다. 그와 닮아갈수록 내 존재는 사라지는 슬픈 역설(易說). 기꺼이 소멸의 운명을 받아들이는 순간, 나도, 그도 영원으로 돌아가는구나.

에필로그 : 무한(無限)의 여행
적막한 대지에 生의 기운이 꿈틀거리고 빛과 바람이 기운과 通하니 원(圓)의 흐름이 만들어진다. 시작도 끝도 없는 것이 원의 본질이라. 절대의 순환에 사로잡힌 대지는 어느새 끝없이 펼쳐진 하늘을 닮아가고 그렇게 각자의 여행을 시작한다.

제작진

예술감독/안무 - 강윤선
조안무 - 김병규, 홍정윤, 노기현
작품지도 - 오유진
연출 - 장미영
조연출 - 정유지
대본 - 송준호 음악 김재덕
정가 - 김보라
무대감독/미술 - 강경렬
무대조감독 - 김성찬
조명 - 신호
의상 - 진영진
분장 - 소인경
기획/총진행 - 권영관

출연진

윤세희, 홍정윤, 노기현, 오유진, 최예지, 모주빈, 신원국, 김유섭, 박동찬, 송원선, 이지혜, 홍무경, 박태빈, 김형민, 김윤지, 김한길, 정수민, 박예솔, 안현정

주요활동

2019. 제17회 명인명무전 '옛 춤으로의 초대'
2019. 제28회 전국무용제 경기도예선 - 대상, 최우수안무상, 우수연기상 수상
2019. 고양행주문화제 공연
2019. 중견무용인 전통춤판
2018. 제27회 전국무용제 - 동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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