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국립암센터 옆 정발산공원 주차장은 이르면 아침 6시부터 암센터 직원들의 차들로 빽빽이 채워진다. 7시가 되면 주차장뿐만 아니라 인접한 정발산동 골목길에도 직원들의 차들이 들어찬다. 업무 특성상 의사, 간호사를 비롯한 암센터 직원들은 이른 아침에 출근해야하기 때문에 대중교통 대신 주로 자가용을 이용해야 한다.

이처럼 정발산공원 주차장을 암센터 직원들이 독점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정작 일반 주민들은 전혀 이용하지 못하고 있다. 또한 직장에 출근하기 전에 정발산으로 아침 일찍 운동을 하러 오는, 고양시의 한 체육동호회 새벽반 100여 명도 불만을 제기하고 있다.

정발산공원을 이용하기 위해 차를 몰고 멀리서 오는 주민들에게 해당 주차장은 오랫동안 ‘그림의 떡’이었다. 주민들은 대중교통을 이용하든지 아니면 몰고온 차를 인근 주택가에 주차해야 하는 수고를 겪어야 한다. 주택가에 주차할 경우 이에 따른 민원이 주택가로부터 추가로 제기되기도 한다.

정발산으로 운동을 하러 차를 몰고 온다는 고양시민 A씨는 “차를 주택가에 주차를 할 수 밖에 없다. 저뿐만이 아니라 정발산 공원에 오는 많은 주민들이 인근 주택가에 주차하기도 하는데 이 때문에 주택가에서도 민원을 빈번히 제기한다. 주택가에서 차를 빼달라고 하면 산에서 부리나케 뛰어내려와 차를 빼야한다”고 말했다.  

국립암센터 옆 정발산공원 주차장은 고양시 주민들이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센터 직원들의 차들로 빽빽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주차장의 암센터 독점 이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국립암센터 옆 정발산공원 주차장은 고양시 주민들이 전혀 사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침 6시부터 암센터 직원들의 차들로 빽빽이 채워지기 때문이다. 주차장의 암센터 독점 이용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지만 여전히 해결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암센터 측에 따르면, 직원들이 정발산공원 주차장을 이용하는 이유는 또 있다. 암센터를 찾는 암환자들의 주차공간을 확보하기 위해, 암센터는 직원 차량의 원내 진입을 제한하고 있다. 지난해 3월부터 본원 옆에 부속병원 건립공사가 이뤄져 이곳에 있던 주차장을 암환자들이 제한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이다. 암센터 직원들이 이른 새벽 텅 비어 있는 정발산공원 주차장을 서로 경쟁적으로 이용하기 위해 빨리 출근한다는 것이다. 암센터 측은 내년이 되어야 환자들이 부속병원 건립공사장의 주차장을 전면적으로 이용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문제는 정발산공원에 대한 직원들의 독점이 부속병원이 준공되고 주차타워가 세워져도 계속된다는 점이다. 이미 5층 규모의 주차타워는 완공됐고 5층을 제외한 4층까지 주차가 이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처럼 암센터 직원의 정발산공원 주차장 독점적 사용이 이뤄지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부속병원이 공사가 시작되기 전이나 후나 상황은 매한가지라는 설명을 하고 있다. 

이에 대해 암센터 홍보부서 담당자는 “암환자 분들이 하루에 1000명 정도 내원한다. 400대~500대 정도 주차할 수 있는 주차타워가 생겼다 해도 주차공간은 부족하다. 거기다가 2000명이 넘는 직원들이 주차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다”며 “주민들에게 죄송하다는 말씀 밖에 드릴 수 없다. 직원들에게 차를 가지고 오지 못하게 할 수도 없고 일찍 와서 정발산공원에 주차하는 직원들을 일일이 막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고 말했다.    

암센터 측은 주민들의 민원과 불만을 의식한 듯, 직원들에게 고양아람누리나 벨라시타와 주차장 이용 협조를 구하고, 고양시뿐 아니라 경기도, 서울 전역을 오가는 통근버스와 셔틀버스 운영을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직원 2000명, 1루 내원 환자 1000명을 맞이하는 암센터의 이러한 조치가 주민들의 정발산공원 주차장 이용에 전혀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 

정발산 이용 주민들도 이러한 암센터의 해명에 대해 변명일 뿐이라고 일축한다. “매년 같은 민원을 제기할 때마다 변명을 상습적으로 반복하고 있고, 민원이 잠잠하기만을 기다릴 뿐 암센터 측에서 적극적으로 이 문제를 해결하고자 하는 노력을 단 한 번 도 기울이지 않았다”는 것이다.  

암센터가 주민들에게 양해도 없이 불편을 끼치는 처사는 공공보건의료기관으로서 책임과 본분에는 맞지 않는다는 지적도 강하다. 이홍규 고양시의원은 “호수공원 주차장을 이용한다든지 여러 가지 방안을 강구해야 하는데 매번 공공기관으로서 무책임하고 형식적인 답변으로 일관해왔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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