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대중 대통령 사저, 매입안 통과···찬성5·반대2·기권 1명
김대중 대통령 사저, 매입안 통과···찬성5·반대2·기권 1명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9.11.27 21:34
  • 댓글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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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행정위, 사저 매입 계획 담은 ‘공유재산계획안’ 통과
“찬반 엇갈리고 남북관계 상황도 고려해야” 반대 의견도
토지와 건물 매입비‧리모델링비 등 약 30억원 시비 소요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는 28일 표결까지 가는 논란 끝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매입하고 평화와 통일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는 27일 표결까지 가는 논란 끝에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매입하고 평화와 통일의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통과시켰다.

[고양일보] 일산동구 정발산동에 있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고양시의 평화와 통일의 상징적 건출물로 보존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위원장 김수환)에서 표결까지 가는 논란 끝에 통과됐다. 표결 결과는 찬성 5명, 반대 2명, 기권 1명이었다.

고양시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사저를 매입·보존하는 이유로 내세우는 것은 ‘평화와 통일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해 평화‧민주‧인권 교육현장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다. 김 전 대통령이 정발산동 사저에 거주한 시기는 1996년 9월부터 대통령으로 당선되어 청와대로 가기 직전인 1998년 2월까지였다. 김 전 대통령이 정발산동 사저에 1년 6개월 정도 머문 시기는 햇볕정책 등 한반도 통일과 세계평화의 꿈을 구체적으로 구상하던 시기와 맞물려 있다고 전해진다.

고양시가 정발산동 사저를 상징화하려고 한 시기는 2012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고양시는 2012년 당시 국비 지원을 받아 정발산동 사저를 평화인권센터로 조성하려는 계획을 가지고 있었고, 2015년에는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 활용방안 연구용역을 진행하면서 사저를 상징공간으로 조성하기 위해 구체적 방안 마련을 모색했다. 그러다가 올해 7월 사저 소유주가 고양시에 매도가 가능하다는 회신을 보내오면서 사저 기념화 사업은 급물살을 타게 됐다.

하지만 고양시의 이러한 움직임에 반발하는 목소리도 나왔다. 이날 김대중 전 대통령 사저를 매입하기 위한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상정된다는 소식을 들은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오전부터 기획행정위가 열리는 의회실 앞에서 ‘김대중 기념관 추진사업 철회하라’는 플래카드를 들고 나와 반대 의사를 표명했다.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심의되는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실 문 앞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일산연합회 회원들은 이날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이 심의되는 고양시의회 기획행정위실 문 앞에서 반대 의사를 표명하고 있다.

이날 관련 공유재산 관리계획안을 심사하는 기획행정위 분위기도 긴장감이 감돌았다. 자유한국당 소속 이홍규 시의원은 김 전대통령 사저 매입 전에 현재 남북관계의 상황도 고려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의원은 “사저를 평화와 통일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한다는데 지금의 남북관계가 나쁘다는 점도 생각해야 한다. 최근 북한이 서해 북방한계선 인근 창린도에서 포사격을 했고,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그곳을 시찰했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한 “시민 세금으로 사저를 사들일 때는 시민들의 동의가 전제가 되어야 하는데 찬성과 반대가 갈리는 상황에서 시가 일방적으로 진행하는 것은 적합하지 않다”고 말했다.

또한 사저를 평화와 통일의 상징적 공간으로 조성하는 것에는 동의하지만, 사업의 기대효과가 명확하지 않다는 지적도 나왔다. 정의당 소속 박소현 시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을 존경하기 때문에 사저를 매입하기를 원한다”고 말한 뒤 “그러나 상징적인 공간으로 만들어서 고양시민들에게 어떤 혜택을 가져올 수 있는지에 대한 기대효과가 약하게 느껴진다. 약간의 상징성만 가지고 단순히 교육장소로 활용한다면 굳이 이곳에 시 예산을 투자해야 하는가라는 의문이 남는다”라고 말했다.

반면 기획행정위 소속 8명 의원 중 이규열‧이홍규 등 2명의 자유한국당 의원을 제외한 더불어민주당 의원 5명은 김 전 대통령 사저 매입과 상징적 공간 조성에 긍정적 입장을 보였다. 더불어민주당 소속 채우석 시의원은 “김대중 대통령이 살았던 기간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이분이 접경지역인 고양시에서 평화통일을 위한 방안을 구상했던 곳이라면, 도시 브랜드를 조금이라도 높이기 위해서는 상징적 공간으로서의 가치를 생각해야 한다”며 “갈등의 요소를 보기보다는 긍정적인 요소를 보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대중 전 대통령 정발산동 사저 매입‧보존 사업을 위해서는 ▲토지 매입비 17억6000만원 ▲건물 매입비 7억4000만원 ▲리모델링 설계비 2200만원 ▲리모델링 공사비 4553만원 ▲감정평가 및 매매대행 수수료 1155만원 등 29억8408만원의 시비가 소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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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곡주민 2019-12-02 17:03:43
이해할 수 없는 고양시 공무원들.
내 세금 내놔라!!!

여우 2019-11-28 16:28:39
하고싶은사람들 개인돈모아서 하세요
국가에서 하던가
돈도없는 고양시에서 왜 나서는지 ㅠㅠ

실망 2019-11-28 13:39:05
너무한거 아닌가 진짜 실망이네

정발산 2019-11-28 12:41:50
빠르게 진행되야 합니다.

나이스 2019-11-28 11:48:25
좋은 결정입니다. 꼭 추진되어지길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