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로 입주하겠다는 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은 263개 업체로 당초 목표 대비 176%로 76%를 초과했다. 입주의향서를 제출한 기업이 다수가 IT업 관련 제조, 서비스업인 것으로 확인됐다”

26일 열린 고양시의회 시정질문 자리에서 천광필 일자리경제국장이 한 말이다. 하지만 고양시는 입주의향서를 제출했다는 263개 기업의 기업명과 규모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고 있다. 우량기업 없이 경쟁력이 떨어지는 소규모 기업들만 입주의향서를 내밀었다는 비판이 전해지고 있는 이유다.

사실 지난달 세계적 반도체 장비업체인 램리서치 유치에 총력을 기울인다고 고양시가 홍보했음에도 불구하고, 램리서치는 결국 용인시의 지곡일반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것으로 결정했다. 이처럼 고양시의 미래 경쟁력을 좌우할 고양 일산테크노밸리의 성격에 걸 맞는 앵커기업을 유치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로 고양시의 ‘전략 부재’가 지적되고 있다.

손동숙 고양시의원은 이날 시정질문을 통해 “일산테크노밸리는 단지 조성원가가 평당 650만 원 내외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를 제공한다는 것 외에는 큰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 의원은 이어 “조성원가가 낮고 세제해택만 바라보는, 하지만 역량이 되지 않는 기업들만 고양시에 들어온다면 그 이후의 감당은 오롯이 고양시민들이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손동숙 의원은 또한 판교 테크노밸리의 성공 사례와 견주어 고양 일산테크노밸리도 이처럼 성공할 수 있는 여건을 갖췄는지 질문했다. 손 의원은 “판교테크노밸리는 개발 전에 강남~판교~분당을 잇는 교통 인프라 등이 구축되어 있어 기업들이 필요로 하는 필요충분조건을 갖췄었다. 그렇기 때문에 NHN, 삼성테크원, 안철수연구소, 넥슨, SK케미칼 등 기업들이 판교에 투자했고, 이를 기반으로 인한 상권의 안정화를 이룰 수 있었다”며 “고양시는 어떤 장점이 있고, 과연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를 캐물었다.

손동숙 고양시의원은 28일 시정질문을 통해 “일산테크노밸리는 단지 조성원가가 평당 650만 원 내외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를 제공한다는 것 외에는 큰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손동숙 고양시의원은 28일 시정질문을 통해 “일산테크노밸리는 단지 조성원가가 평당 650만 원 내외로 수도권에서 상대적으로 저렴한 토지를 제공한다는 것 외에는 큰 매력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이재준 고양시장은 “단지 기업에 저렴한 토지를 제공한다는 것만이 장점이 아니라 평화경제시대에는 이곳이 중심이 될 것이고 킨텍스가 있으며 대형병원 5개 등 의료산업 여건이 갖춰져 있는 것도 장점으로 보고 있다”며 “또한 기업을 유치할 때 고양시 조례상에는 10억원까지 지원할 수 있는데, 이 외에 다른 인센티브를 기업에 줄 수 있다면 시의회의 동의를 통해 조례를 개정하는 등의 방법을 취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천광필 일자리경제국장은 “우리시는 내년부터 전문용역사와 적극적인 기업유치 활동을 통해 고양시 미래 주력산업을 정립하고 잠재적으로 이전 가능한 기업 중 파급효과가 있는 중견기업 이상의 기업리스트를 작성해 기업방문과 함께 많은 홍보를 통해 기업에 맞는 인센티브를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고양시에는 기업유치를 위해 마련한 자족시설용지가 일산테크노밸리 부지, 고양창릉지구 , 대곡역세권 개발 지구 등에 분포해 있다. 이들 각각의 자족시설용지에 들어오는 기업들을 차별화해 각 용지별 기업 인센티브를 달리 하는 전략을 구사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고양시의 한 기업인은 “고양시 사업 여건이 나아지지 않아서 고양시를 떠나는 기업들도 많이 있다. 경쟁력 있는 새로운 기업을 유치하는 것이 필요하지만 고양시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을 위한 부지도 마련해야 한다”며 “서울과 가까운 고양창릉지구에는 첨단산업단지를 조성하고, 테크노밸리 부지에는 고양시의 기존 기업들이 시너지를 낼 수 있도록 조성하는 것이 필요할 듯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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