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김미화 출연료를 고양시가 비공개한 것에 대해 한 시민이 담당 공무원을 고양경찰서에 고발했다. 고양시는 지난 5월 25일 일산문화공원에서 ‘2019 고양 희망 콘서트’를 예산 8000만원을 들여 개최했다. 예산은 ▲운영 ▲콘서트 ▲시스템 ▲영상 및 홍보 등에 각 2000만원을 편성했다.

같은 시간 건너편 일산동구청 앞에서 ‘3기신도시 반대 집회’가 열렸다.(지난 5월 27일자 본지 기사; ‘이재준 시장, 신도시 반대 외침 외면...’ 참고) 이날 집회 한 참가자는 ‘2019 희망콘서트’에 참가한 시장 소식을 접하고 “이날 이재준 시장이 있었던 곳은 다른 세상이었다. 이재준 시장은 시민의 혈세로 불러온 초청가수를 보며 웃고 박수치고 있었다. 3기 신도시를 철회하라는 우리의 목소리는 그곳 공연장 엠프소리에 무시당하고 짓밟히고 있었다. 마치 본인은 너희들 집회 참가자들과는 상관없는 사람이니 마음대로 떠들어라고 하는 듯한 모습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01
위 사진은 '2019 고양 희망 콘서트'가 열린 일산문화공원의 모습이고, 아래 사진은 '3기신도시 반대 집회'가 열린 동구청 앞 모습이다.

이날 집회에 참석한 A 씨는 ‘2019 고양 희망 콘서트’가 시예산(세금)으로 진행된 것을 알고 사회자인 김미화에 대한 예산집행 내역을 공개하라고 지난 6월 20일경 민원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고양시는 7월 10일경 “개인의 경영상·영업상 비밀에 관한 사항으로서 공개될 경우 법인 등의 정당한 이익을 현저히 해칠 우려가 있다고 인정되는 정보”라면서, “출연료를 밝힐 수 없다”고 답변했다.

이에 대해 정보공개를 청구한 A 씨는 “김미화 출연료는 비공개 대상이 아니다. 김제동 씨의 출연료 경우도 정보공개청구를 통하여 알려진 것이고, 출연료의 공개는 국민의 알권리라는 공익이 개인의 사생활의 비밀과 자유보다 우선한다”고 주장했다.

참고로 지난 6월 19일 자유한국당 충남도당은 성명을 통해 “김미화 씨는 2014년 강사료로 250만원을 받았으나 4년 뒤인 2018년 아산시장과의 70분 토크쇼 진행료로 873만 6000원을 받았다”며 “이는 시민혈세가 낭비된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미화 출연료 비공개한 공무원을 고발한 A 씨는 “지난 16일 고발인 조사를 받았다. 이 땅의 부조리를 없애기 위해 무언가 하고 있다는 것이 보람 있다”며 “이제부터는 김미화 씨 같은 연예인에게 우리 세금 쓰지 말고 일산의 발전과 소년·소녀 가장이나 어려운 이웃에게 우리의 세금이 사용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고 했다.

저작권자 © 고양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