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성은 고양시의원이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엄성은 고양시의원이 간담회 개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고양일보]  고양시 호수공원 등 고양시의 일부 지명을 변경해야 한다는 시민들의 요구가 지속되는 가운데 고양시의회 엄성은 의원이 주최한 고양지명에 대한 간담회가 15일 고양시 의회 시청각회의실에서 열렸다. 이 간담회에는 시민, 이수용 고양시 문화유산과 과장, 이영인 팀장, 고양시 문화관광과 전문위원이자 고양시 지명위원회 위원인 정동일 위원, 김완규 시의원 등이 참가했다.

엄성은 의원은 간담회 서두 인사말에서 “왜 지명이 이렇게 됐는지 궁금해하는 시민이 많아 공무원들과 함께 간담회를 통해 먼저 의문을 해소하고 그래도 안되면 내용을 갖춰서 토론회를 준비하자는 마음을 갖고 간담회를 열게 됐다”고 말했다.

김완규 의원은 “고양이라는 단어로 인해 일산의 브랜드 가치가 다 사라져버렸다. 언제부터인가 일산테크노밸리가 고양일산테크노밸리로, 일산호수공원이 고양시 호수공원으로 바뀌었다”며 "명칭을 바로 잡고 도시의 브랜드 가치를 높이기 위해 간담회가 열리게 된 것이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일산연합회 지역현안민원모임의 한상국씨는 고양시 지명위원회에 제출한 고양시 지명(공원, 시설명칭) 변경 요청서를 설명했다.

그는 “지명을 결정할 때 고려해야 하는 조건은 첫째 다른 지명과 구별이 되고 위치에 대한 구체적 정보를 제공할 수 있어야 하며 둘째 사람들이 많이 사용하고 있어 쉽게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는 명칭이어야 하며 셋째 이를 통해 시민과 방문객의 편의를 도모하고 혼동을 방지해야 한다”고 전제하고 이 조건에 어긋나 변경이 필요한 고양시 지명으로 호수공원, 고양어울림누리, 고양아람누리, 문화공원, 고양종합터미널, 화정시외버스터미널을 예시했다.

그에 따르면 고양시가 호수공원을 '일산'이란 명칭을 제외하고 '고양시 호수공원(Goyang Lake Park)'으로 변경 표기하고 유지하는 것은 정치적 의도나 행정적 편의만 고려한 것으로 판단되며 일산신도시 조성시 함께 조성된 호수공원은 '일산호수공원'으로 불러야 한다.

일산연합회 지역현안민원모임 소속 시민과 고양시 공무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일산연합회 지역현안민원모임 소속 시민과 고양시 공무원들이 간담회에 참석했다.

고양어울림누리와 고양아람누리는 이름도 비슷하고 위치를 혼동하는 경우가 많다. 덕양구에 있는 고양어울림누리는 덕양어울림누리로 하되 안내문이나 공식표기엔 괄호 안에 용도(문화, 체육, 공연 등)를 병기해 덕양어울림누리(문화체육시설)로 일산동구 중앙로에 있는 고양아람누리는 일산아람누리(문화종합시설)로 표기해야 옳다.

근린공원 중 문화공원이란 지명은 일산 동서구에 걸쳐 여러 군데 존재한다. 중앙로와 접한 일산문화공원은 일산중앙공원, 주엽동 문화초등학교 인근의 문화공원은 그대로 문화공원으로, 킨텍스 근처에 위치한 문화1공원, 문화2공원은 각각 킨텍스 1공원, 킨텍스 2공원, 요진와이시티 근처의 문화공원은 요진와이시티공원으로 바꾸는 것이 타당하다.

그는 또 같은 맥락으로 백석동에 있는 고양종합터미날은 고양백석종합터미널, 화정시외버스터미널은 고양화정시외버스터미널로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정동일 지명위원회 위원은 “지명을 변경하려면 고양시의 해당 담당부서에 정식으로 지명 변경 민원을 제기해야 하고 담당부서에서 이를 검토한 뒤 지명위원회에 심의 안건으로 부의하도록 하는 절차가 필요하다”고 말하고 “12월 중 지명위원회 회의를 개최해 제기된 지명변경 민원을 검토하고 필요하면 현장조사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 위원에 따르면 "고양이라는 지명은 1413년 태종때 고봉현과 덕양현 두 이름에서 유래한 것이며 일산이라는 지명은 1905년 경의선 일산역 건립을 계기로 생겼다. 일산의 원래 지명은 한산이며 중앙정부가 지명 중 일재 잔재를 없애도록 하고 있으나 일산이라는 지명은 바꾸려면 수십억의 예산이 소요되고 이미 널리 사용돼 그대로 쓰기로 했다"고 밝혔다.

참석한 한 시민은 “일산이라는 이름이 어디에서 유래됐느냐를 떠나 이미 오랫동안 사용해 온 이름을 없애려 하고 고양을 강요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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