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 탄현지구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13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주민들이 교통대책을 요구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설명회가 진행됐다.
고양 탄현지구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12일 킨텍스에서 열렸다. 주민들이 교통대책을 요구하는 등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설명회가 진행됐다. 사진=국명수 기자

[고양일보] 행복주택 1948세대를 포함한 3628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가 들어서는 고양시 탄현동 일원 41만5745㎡(12만5763평)에 대한 ‘전략환경영향평가서 초안 설명회’가 12일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이날 같은 시간에 열린 창릉 3기 신도시에 대한 주민설명회처럼, 이날 탄현지구에 대한 주민설명회 역시 교통혼잡을 우려하는 탄현동 주민들과 3기 신도시와 행복주택을 반대하는 일산주민들의 목소리가 뒤섞이며 격앙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이날 설명회에서 최상현 탄현동 주민자치위원장은 “설명회가 환경영향평가 내용으로만 진행되지 않고 교통문제 등 모든 문제를 함께 다뤄서 주민들에게 알려야 하는 것 아니냐”고 LH에 따져 물었다. 이어 “현재 고봉로가 아침과 저녁에 교통이 매우 혼잡한데 3000 세대가 넘는 아파트가 들어서면 교통이 어떻게 될 것 같으냐. 아파트 입주로 인해 생기는 교통혼잡을 나타내는 정확한 시뮬레이션 자료를 가져오라”고 요구했다.

탄현동을 지역구로 두고 있는 김완규 시의원은 "탄현동 공공주택 주민설명회가 열리는 시간과 똑같은 지금 이 시간에 덕양구청에서는 창릉 신도시 주민설명회가 열리고 있다. 정부에 이어 LH까지도 이제는 주민들을 갈라 세우고 있다"며 주민설명회 시간 배정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특히 이날 LH가 설명회 자료를 통해 ‘고양 탄현지구는 경의중앙선, 지방도 98호선, 탄중로 등과 연접해 광역교통 및 도심 접근성이 양호하다’는 의견을 나타낸 데 대해 격앙된 목소리가 터져나왔다. 탄현동의 임광진흥아파트에 살고 있는 한 주민은 “주말 낮에 서울역까지 3시간 걸리는 경의중앙선 타보셨나?, 병목현상 때문에 아침 출퇴근 시간 항상 정체되어 있는 탄중로 이용해 보셨나?”며 “임광진흥 아파트 입주할 때도, 푸르지오 아파트 입주할 때도 교통개선대책 약속했지만 결국 탄현동 주민들은 속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주민은 “탄현동은 3000세대가 아니라 300세대도 허용이 되지 않은 곳이다. 기업 하나 없이 교통혼잡만 있는 이곳에 임대주택을 지을 것이 아니라 강남구에나 지어라”고 말했다.

일산연합회의 소속의 한 주민은 “창릉에 3만8000세대가 들어오고 탄현에 3600세대가 들어오는데, 이에 따른 도시계획을 세울 때 도로망, 자족시설용지는 어떻게 되느냐”고 물었다.

이에 대해 LH 측은 “창릉지구는 자족용지를 계획하고 있지만 탄현지구는 (자족기능 보다는) 다른 2가지 목적이 있다. 신혼부부나 청년을 위한 안정적인 공공주택 공급, 그리고 장기미집행공원이었던 탄현근린공원 부지를 활용한 개선된 공원 조성이다”고 말해 탄현지구에는 자족기능이 들어서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수용인구 8923명의 고양 창릉지구의 토지이용구상안에 따르면, 전체 면적 41만5745㎡ 중에서 ▲32%인 13만2000㎡가 주거용지 ▲63%인 26만㎡가 공원·녹지 용지 ▲1%인 6000㎡가 상업시설용지 ▲4%인 1만7745㎡가 기타용지로 활용될 계획이다.

고양 탄현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위 도면은 토지이용계획 구상(안)을 제기한 것으로 세부적이 토지이용계획 등은 향후 지구계획 수립시 검토할 계획임.
고양 탄현지구 토지이용계획도. 위 도면은 토지이용계획 구상(안)을 제기한 것으로 세부적이 토지이용계획 등은 향후 지구계획 수립시 검토할 계획임.

LH 측은 “탄현지구의 대략적인 일정 계획을 말하면, 올해 전략환경평가를 마무리하고 내년 말경에 지구계획 승인이 되면 이어 공사 착공이 이뤄진다”고 말했다.

일산동에 살고 있다는 한 주민은 “오늘 설명회는 인구유입에 따른 교통문제, 교육문제는 모두 제외하고 오로지 공사를 할 때 동식물의 훼손을 염려하는 자리인 것 같다. 그렇다면 여기 살고 있는 주민들은 동식물보다 못한 대접을 받고 이 자리와 와 있다”며 이날 설명회에 대한 자조적인 소회를 밝혔다.

사진 = 국명수 기자
사진 = 국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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