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양일보]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다음달 4일 문재인 정부의 부동산 정책과 관련해 민생탐방 차원에서 고양시 일산을 방문할 예정이다.
자유한국당에 따르면 황 대표의 일산 방문 취지는 현 정부의 대표적 부동산정책인 3기 신도시 반대 여론이 높은 일산 지역을 찾아 주민의 목소리를 현장에서 듣기 위함이다. 황 대표는 민생탐방 차 방문하는 첫 지역을 일산으로 정했고, 두 번째 지역으로는 용산, 세 번째 지역은 아직 섭외 중으로 정해지지 못했는데, 분양가 상한제와 관련해 민감한 지역 한 곳을 방문할 예정에 있다.
황 대표는 이날 2시30분 고양시 대화역에 설치된 3기 신도시 반대집회 천막 현장을 찾는다. 주엽역에서 2주간 천막 농성을 벌인 뒤 지난 27일 대화역으로 천막을 옮긴 ‘3기신도시철회일산대책위원회’(상임대표 길종성‧신기식, 공동위원장 진현국)를 만나 격려하고, 약 30분간 이날 현장에 와 있는 일산 주민과의 질의와 응답 형식의 대화시간도 가질 예정이다. 황 대표의 일산 방문 행사를 주최한 3기신도시철회일산대책위원회와 일산연합회(상임대표 이현영)는 이날 행사 말미에 ‘3기 신도시 반대 희망풍선 날리기’ 행사도 계획하고 있다.
황교안 대표의 이번 일산 방문은 부동산 정책 관련 민생탐방 차 방문이라는 의미 외에도 내년 4‧15 총선과 관련해 일산지역의 비중을 크게 생각하고 있다고 해석해볼 수 있다. 일산지역은 창릉 3기 신도시 발표 이후 문 정권의 부동산 정책으로 의한 피해의식이 두드러지게 표출된 지역이다. 이러한 점에서 황 대표와 한국당은 내년 총선에서 일산지역이 여러 격전지 중의 하나가 아니라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이 잘못됐음을 민심으로 확인하는, 반드시 이겨야 하는 지역구로 판단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를 뒷받침하는 것은 이날 황 대표의 방문 행사에는 김현아 국회의원도 함께 한다는 점이다. 김현아 의원은 한국당 내에서 현 정부의 부동산정책에 대해 가장 전면적으로 비판해온 정치인이다. 일산을 지역구로 두고 있으면서 현 정부의 부동산 정책을 총지휘하고 있는 김현미 국토부 장관과, ‘지역 홀대론’을 파고들며 김 장관과 대립각을 세워온 김현아 의원이 경쟁하는 구도는 황 대표와 한국당이 내년 총선에서 바라는 그림일 것이라고 보는 시각도 있다.
김현아 의원실은 “황교안 대표는 3기 신도시 문제, 재개발‧재건축 문제, 분양가 상한제 문제, 공시가격 불투명 문제 등 4가지 부동산 문제에 직면한 민심이 어떠한지 파악하려는 의도로 몇몇 지역을 방문한다. 이러한 의도에 맞춰 김현아 의원이 당내에서 부동산 전문가로서 3기 신도시의 정책적 문제점을 가장 잘 파악하기 있기 때문에 민심 파악에 동참하게 됐다”며 여러 정치적 해석을 하는 것에 대해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