덴마크의 현장교사들, 고양 찾아 교육을 논하다   
덴마크의 현장교사들, 고양 찾아 교육을 논하다   
  • 이병우 기자
  • 승인 2019.10.25 17: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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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일 토당청소년수련관에서 교사대학 주최 ‘국제교육포럼’ 열려
대안교육연대‧고양시대안교육협의회 주관, ‘무기력 극복’ 주제로  
‘2019 국제교육포럼’이 25일 ‘삶을 위한 교사대학’ 주최로 덕양구 토당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2019 국제교육포럼’이 25일 ‘삶을 위한 교사대학’ 주최로 덕양구 토당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고양일보] 덴마크 교육현장에 있는 교사들을 초청해 현장경험을 듣고 의견을 나누는 ‘2019 국제교육포럼’이 25일 ‘삶을 위한 교사대학’ 주최로 덕양구 토당청소년수련관에서 열렸다. 이날 포럼은 대안교육연대와 고양시대안교육협의회 주관으로 개최됐다. 

‘삶을 위한 교사대학’(이하 교사대학)은 대안교육과 공교육 현장 교사들의 교육과 양성을 위한 기관으로 2013년 11월 설립됐다. 교사대학의 주력 사업 중 하나가 덴마크 교육과의 교류인데, 2014년 덴마크의 에프터콜레 교사초청 세미나를 시작으로 해마다 덴마크 교사와 교류를 시작해오고 있다. 

아이너 옌슨 주한 덴마크 대사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아이너 옌슨 주한 덴마크 대사의 환영사를 하고 있다.

이날 포럼에서는 먼저 아이너 옌슨 주한 덴마크 대사의 환영사로 시작했다. 아이너 옌슨 대사는 “교육을 고리로 해서 한국과 덴마크 사이에 교류가 이뤄지는 것이 기쁘다. 덴마크와 한국은 지리적으로 멀고 교육 전통도 다르지만 서로 간 매울 점이 많다고 생각한다. 양국 모두 변화하는 사회에서 아이들의 창의력, 혁신성, 협동력 등 미래에 중시되는 덕목을 향상시키기 위한 많은 논의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번 포럼의 주제는 ‘무기력증을 벗어던지는 동기부여의 힘’이다. 교사들은 우리 교육현장에서 봉착하는 가장 큰 어려움은 수업시간에 무기력하게 앉아있는 학생들이 모습을 볼 때이다. 이러한 무기력함은 학교생활뿐만 아니라 일상생활에까지 학생의 삶 전체를 좀먹고 있다. 

이번 포럼은 독일, 덴마크, 한국의 교육자들이 이 무기력증의 원인을 함께 진단하고 학생들에게 학습과 삶에 대한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길을 모색해보고자 마련됐다. 

덴마크에서 온 크리스틴 톰센 교사.
덴마크에서 온 크리스틴 톰센 교사.

이날 포럼에서 덴마크에서 온 크리스틴 톰센 교사는 ‘프리스콜레 교육과 동기부여’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프리스콜레(friskole, 자유학교)는 공립학교에 대응하는 대안교육 기관이다. 프리스콜레의 학교 운영비 가운데 교사 급여를 포함해 75%를 정부가 지원하며, 공립학교와 자유학교 사이를 넘나들며 진학하는데 어떤 차별 요소도 없다. 나머지 25%는 학비납부, 실무지원, 자원봉사, 행사주최 등의 형태로 학부모가 부담한다. 

크리스틴 톰센은 우선 자신이 속한 기에른드룹 프리스콜레 설립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그는 “저희 학교는 30년 전 저항의 뜻을 담아 세워졌다. 당시 지방의회는 이 시골마을 학교를 폐교시키고, 학교를 다니고 있던 두 개 학년 학생 모두를 강제로 다른 마을의 학교로 전학시켜 2년 정도 다니게 한 다음, 최종적으로 큰 도시에 있는 더 큰 학교로 보내겠다는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작은 시골마을인 기에른드룹에 살던 여러 학무모와 마을주민들은 의회에 결정에 반발해 교육부에 자유학교를 신청함과 동시에 폐교시기에 맞춰 학교 시설 사용권을 확보했고, 1989년 가을 학교 설립에 필요한 절차를 마무리했다”고 전했다. 

이처럼 학부모의 기여 없는 학교운영이 불가능한 덴마크 교육의 풍토에 대해 말을 이었다. 크리스틴 톰센은 “교직원의 대부분이 학교 근처에 살기 때문에 학부모가 살고 있는 마을, 지역, 이웃주민을 잘 안다. 즉 아이가 어떤 배경에서 자랐는지 잘 알고 있고, 학생의 처지를 잘 이해하게 된다”고 말했다. 

크리스틴 톰센은 이어 학생들의 동기부여는 사회적 관계 속에서 생겨난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타인에 대한 경청, 관심, 돌봄, 존경이 없다면 동기부여가 될 수 없다. 또한 관계란 단순히 사제지간에만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인들, 아이들 사이에서도 물결이 퍼져나가듯 형성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덴마크에서 온 루이센 호옌 교사.
덴마크에서 온 루이센 호옌 교사.

이어 발표를 맡은 덴마크에서 온 루이센 호옌 교사는 ‘에프터스콜레 교실 내 무기력증 극복기’에 대해 말했다. 에프터스콜레는 정규 교육과정에 더해 추가적으로 병행교육과 교외활동 등을 제공하는 자치성격의 기관이다. 

루이센 호옌 교사는 학생들의 무기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생의 학교생활을 어른의 관점으로 결정해버리는 규범적 모델을 타파하고 학생의 관심사를 발판삼아 학생을 학습과정에 끌어들여야 한다. 그래야만 수업이 나에게 의미 있고 감당할 수 있다고 느끼며 학교 생활에 즐거움을 찾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무기력증에서 헤어나오지 못하는 학생을 도울 때 교사들이 이용하는 학교 내 온라인 서비스가 있다. 이것은 학생들의 개인적 데이터를 처리하기 위해 학교에서 내부적으로 운여하는 안전한 네트워크다”라며 “콘텍트(담임) 교사와 각 과목을 담당하는 교사는 이 인트라넷을 활용해 매일 걱정이 되었던 학생에 대한 내용을 관찰일지 혹은 학교일지에 남길 수 있고, 이 모든 정보는 인트라넷 내에서만 보관되며 교직원만 접속이 가능하도록 되어 있다”고 말했다. 

루이센 호옌 교사는 또한 “무기력을 이기는 힘이 학생이 자기결정력을 확신하는 힘인데, 이를 위해서는 정립된 교육학적 원칙을 무시하고 방임주의로 가는 것이 반드시 바람직하지 않다. 학생이 자기결정권에 대한 욕구를 교실 내에서 해소할 수 있게 되면 자신의 학업 성과가 향상될 수 있다는 신뢰가 생겨 수업에 다시 흥미를 보이게 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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