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주 심학산에 위치한 약천사는 13일 ‘영산재’를 봉행했다.
파주 심학산에 위치한 약천사는 13일 ‘영산재’를 봉행했다.

[고양일보] 파주 심학산 약천사가 13일 남북통일을 기원하고 호국영령의 고혼을 천도(죽은 사람의 넋이 정토나 천상에 나도록 기원하는 일)하는 ‘영산재’를 봉행했다.

파주 심학산에 위치한 약천사 절터는 6.25 전쟁 당시 꽃다운 젊은이들이 나라를 위해 쓰러져간 가슴 아픈 역사의 현장이다. 전쟁으로 인해  희생된 수많은 군·관·민들의 영혼이 어둠속에 묻힌 채 고이 잠들지 못하고 있어, 약천사는 군·관·민들의 영혼을 위로하고 극락왕생을 발원하는 뜻으로 영산재를 진행하고 있다. 영산제는 무엇보다 약천사의 회주이신 허정 큰 스님의 뜻을 받들어 진행하는 행사이기도 하다.  

'영산재'는 세계무형문화유산 중요무형문화재 제50호로 석가모니 부처님께서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하시던 그때의 광경을 상징적으로 장엄하게 재현하는 의식이다. 영산재는 전통문화의 하나로 살아있는 사람과 죽은 사람 모두 부처님의 참진리를 깨달아 번뇌와 괴로움에서 벗어날 수 있는 경지에 이르게 하고 공연이 아닌 대중이 함께 참여하는 장엄한 불교의식이다.

이날 행사는 제1부 영산재(시련, 대령, 관욕, 괘불이운, 육법공양)를 시작으로 제2부 법요식, 제3부 본 영산재(상단권공, 중단권공, 관음시식, 봉송회향), 제4부 늘솔길 산사랑음악회 순서로 진행됐다.

수안 약천사 주지스님은 인사말을 통해 “약천사의 회주이신 허정 큰 스님께서는 이 지역이 6.25 전쟁 이전부터 수많은 희생의 역사를 가지고 있고,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하기 위해 지장기도와 약사기도를 오랜 시간 진행하셨다”면서, “허정 큰 스님께서는 작년 10월 주지 자리를 제게 물려주셨다. 저는 스님께서 그동안 진행하신 수행정진과 기도 원력을 고스란히 이어받아 스님의 뜻과 부합되도록 앞으로 더욱 약천사를 많은 사부대중께서 쉬어가고 수행할 수 있는 도량으로 바꿔나가겠다”고 말했다.

방용수 영산재 추진위원장은 “아프리카 돼지열병으로 인해 많은 축생이 희생된 것에 대해 약천사 사부대중은 안타깝게 생각하며, 그로 인해 이 자리에 참석하신 못한 관계자 여러분께 격려와 응원의 박수를 보내드린다”면서 봉행사를 시작했다. 방 위원장은 “이곳 약천사가 위치한 심학산은 군사 지리적으로 매우 중요한 위치로 수많은 희생의 역사를 가지고 있다”며 “온 국민의 염원을 담아 국태민안 남북통일 기원 및 호국영령·유주무주 고혼천도를 위한 ‘영산재’를 봉행한다”고 말했다.

영산재를 진행하고 있다.
영산재를 진행하고 있다.
방용수 영산재 추진위원장이 영산재에 참여하고 있다.
방용수 영산재 추진위원장이 영산재에 참여하고 있다.
본 영상재가 진행되고 있다.
다양한 악기를 연주하고 있다.
영산재에 올릴 과일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영산재에 올릴 음식을 들고 입장하고 있다.
수안 약천사 주지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수안 약천사 주지스님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윤우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이 헌화·분양을 하고 있다.
윤우록 6.25참전유공자회 회장이 헌화·분양을 하고 있다.
승모를 진행하고 있다.
승무를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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