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부터 주엽동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3기신도시철회 일산대책위원회의 길종성 상임대표와 진현국 공동대표.
11일부터 주엽동에서 천막농성을 시작한 3기신도시철회 일산대책위원회의 길종성 상임대표와 진현국 공동대표. 사진 = 국명수 기자. 

[고양일보] 3기신도시철회 일산대책위원회(상임대표 길종성·신기식)가 11일 주엽동의 평생학습카페 인근에서 2차 천막농성을 개시했다. 

3기신도시철회 일산대책위원회(이하 3철대)는 지난 6월 22일부터 8월 10일까지 50일간 1차 천막농성을 일산동구청 사거리에서 진행해왔다. 이번 2차 천막농성 역시 3기신도시 철회를 향한 의지를 보여주고 시민들의 호응을 얻기 위해 무기한 진행된다. 

길종성 3철대 상임대표는 “1차 일산동구에서의 농성이 2기 신도시 완성과 자족시설 유치, 교통대책 요구를 위해 이뤄졌다면, 2차 일산서구 주엽동에서의 천막농성은 고양시의 문화재와 생태계, 시민행복 추구권 등 무한의 가치를 찾는데 있다”고 말했다. 이어 “3기신도시 철회 요구는 ‘계란으로 바위치는 격’이라고 라고 하는 분들이 있다. 설상 그렇게 된다 하더라도 바위에 계란 흔적은 남을 것이며 그 자국은 바로 민심의 거센 역풍을 불러올 수 있는 작은 시초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3철대는 2차 천막농성을 시작하며 성명서를 발표했다. 성명서에는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문화유산인 서오릉으로부터 불과 1km도 안 되는 곳에 창릉 신도시가 들어서게 됐다. 또한 창릉 신도시 예정지인 창릉천은 주요 법정 보호동물들로 야생동물 2급의 멸종위기 동물인 금개구리 산란지와 해오라기가 서식하고 있는 곳으로 알려지고 있다. 세계문화 유산과 생태환경에 대한 문제로 생기는 악영향은 누구에게나 돌아간다는 것을 우리는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성명서는 또한 ‘정부는 세계문화유산의 가치훼손과 생태 환경파괴로 인한 경제적 손실과 아파트 공급으로 생기는 경제적 이익 중 과연 어느 것이 더 미래세대 후손들에게 영향을 끼칠 것인지 생각해야 한다. 아파트는 언제든지 지을 수 있지만 문화재와 환경은 한번 파괴 되면 복원이 어렵다’며 3기 신도시 반대 논리를 밝혔다. 

한편 일산서구청 녹지과와 건설안전과 직원들은 이날 주엽동에 천막농성을 치는 것을 저지하기도 했다. 이날 천막은 공무원들이 퇴근한 저녁 6시 이후부터 세워지게 됐다. 

일산서구청 녹지과와 건설안전과 직원들은 이날 주엽동에 천막농성을 치는 것을 저지하자 길종성 상임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 = 국명수 기자.
일산서구청 녹지과와 건설안전과 직원들이 이날 주엽동에 천막농성을 치는 것을 저지하자 길종성 상임대표가 항의하고 있다. 사진 = 국명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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